정토행자의 하루

동대문법당
매일 새벽 500배
조종상 님의 봉사와 수행

성동정토회 동대문법당의 새벽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열어 주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 조종상 님입니다. 얼마 전 <정.일.사.> 정진을 함께하며 조종상 님이 500배 수행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결심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엇 때문에 500배 절수행을 선택하셨을까 궁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종상 님의 봉사와 수행 이야기 들려드리겠습니다.

철야정진(명상)으로 처음 만난 정토회

조종상 님이 처음 정토회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11년 12월 31일 서초법당에서 철야정진(명상)에 참석하면서부터였다고 합니다. 당시 '저축은행 부실 사태'가 터지며 마음고생이 심했고 '삶이 피폐해진다'는 표현이 딱 맞는 상황이었는데, 연말이 되며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던 차에 여동생이 서초법당에서 철야명상을 한다기에 가보았다고 합니다. 그 뒤로 여동생이 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테이프를 들으며 '정토회를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회사 생활하며 직장 상사와 갈등을 일으켜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럴 일이 아닌 것을 알았습니다. 그 뒤로 회사 생활은 부실 정리가 주된 일이어서 마음이 위축된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구원(?) 받고 싶다는 심정으로 <깨달음의 장>에 갔고, 백일출가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백일출가 입방 법문 들으며 ‘출가’가 아니라 ‘가출’했다는 것이 명확해졌습니다.”

2012년 <깨달음의장> 회향 후.
▲ 2012년 <깨달음의장> 회향 후.

2012년 <백일출가> 회향 무렵.
▲ 2012년 <백일출가> 회향 무렵.

함께 봉사하는 도반으로

백일출가 후 아내분께서 백일출가 한 것에 대해서 원망이 많았고, 백일출가 회향 후 거의 2년간은 백일출가 전보다 더 사이가 안 좋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부부가 같이 봉사하는 모습이 너무 부럽습니다. 그래서 아내분을 전법한 비결을 물어보았습니다.

“정토회 인연 맺어준다고 <희망강연>도 같이 가보고, <깨달음의 장>도 권해 봤는데 거부감이 강했습니다. 제가 경험해서 좋았으니까 계속 권했는데 아내는 떠밀리다시피 <깨달음의 장> 갔다 왔습니다. 아내는 지금도 그렇게 <깨달음의 장>을 갔다 온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참회합니다. 그 후로 불교대학을 입학하고 학생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여 저보다 더 많은 소임을 맡아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저는 그저 새벽기도는 빼먹지 않고 하려 했고, 아내와 다툼이 일어나도 예전과 달리 내가 화가 났음을 알리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 하는 등, 조금이나마 배운 것을 해보려 노력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부부가 같이 정토회 활동을 하니 좋겠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수행을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서로 알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더 짓궂게 괴롭힐 수 있습니다. 수행자는 상대방 탓을 하면 안 되니까요”

어느덧 든든한 도반이 되어준 아내와 함께
▲ 어느덧 든든한 도반이 되어준 아내와 함께

올해 5월 한계령 가족 여행 중.
▲ 올해 5월 한계령 가족 여행 중.

욕심으로 시작한 500배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건 어렵기도 하지만 그 힘을 통해 다른 어려운 일도 해낼 자신이 생긴다고 생각하는데요. 매일 500배 할 결심을 어떻게 하신 건지 궁금했습니다.

“성동법당의 이현숙 님이 어느 나누기에서 500배를 매일 하신 후로 "세상에서 두려운 것이 없어졌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백일출가 졸업생 법회에서는 묘수법사님께서 새벽기도 외에 개인정진을 하면 좋고, 이왕 할 거면 500배 정진을 하면 더 좋다고 하시더군요. 500배는 대략 한 시간 정도 걸리는데 실제 마음으로는 더 깊게 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돌이켜 보면 빨리빨리 수행해서 빨리빨리 가벼워지고 싶다는 욕심으로 시작했습니다. 처음 할 때는 '남들은 헬스장 가서 한 시간 정도 운동도 하는데 나는 일석이조로 운동 겸 마음공부도 한다'라고 생각하며 시작했습니다. 새벽에 한 시간 정도 정진하다 보면 머릿속이 정리되는 경험을 많이 합니다. 지금은 다이어트 효과도 보고 있기 때문에 멈추기가 더 힘들어졌습니다.”

물러서는 마음에서 ‘실험해보자’로

조종상 님은 현재 동대문법당 새벽기도 담당, 수요 수행법회 집전, 저녁책임팀장, 성동정토회 주간,저녁 합동 자원활동팀장 등의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동대문 법당이 아직 생긴지 얼마 안 되어 봉사자가 많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여러 소임을 맡고 계시다고 가볍게 말씀하셨지만, 무거운 책임감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처음 소임들이 맡겨질 때 흔쾌히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사회생활에서 업무가 처음 주어질 때 물러서는 마음 나는 것이랑 똑같았습니다.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차라리 내가 약하다고 생각했던 것, 힘들어 했던 것,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해보는 기회로 활용하자'로 관점이 바뀌고부터 소임이 재미있어졌습니다. 가령, 법회 사회 소임으로 익힌 것들을 회사 업무 회의 때 적용을 해보니 조금 더 여법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된 것, 명심문 삼창 하듯이 회의 전에는 비전 선언문을 삼창하고 시작하는 것 등, 소임 하면서 좋다고 느꼈던 것들 것을 회사에서 적용해보았습니다. 바꿔서, 회사에서 좋다고 여겼던 것들을 법당에 다시 적용해보고 하니 이 또한 재미있었습니다. 요즈음 법당 생활하는 마음가짐은 ‘실험해보자’입니다. 원래 실험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소임이든 수행이든 실험해보는 것으로 접근하니 부담감이 적어서 좋습니다. 실험해보고 결과에 만족하면 좋고 아니면 방법을 바꾸면 된다고 정리하니 좋습니다.”

올해 6월 불암산 산행 중. 500배 수행 후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 올해 6월 불암산 산행 중. 500배 수행 후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삶이 변화하는데 있어서 꾸준히 수행만 한 것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새벽 108배 수행으로 시작하는 정토행자 여러분! 조종상 님과 함께 500배 수행 어떠신가요?

글_주현진 희망리포터(성동정토회 동대문법당)
편집_권지연(서울제주지부)

전체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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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을

저도 묘수법사님 법문듣고 500배 2년 반하다가 이제 400배하고 있어요~ 500배 그느낌 아니까요. 모두 화이링입니다????????????

2017-06-22 09:35:22

이경혜

세상 두려울 게 없는 그 마음 부럽습니다. 응원합니다.

2017-06-21 11:44:44

이경혜

세상 두려울 게 없는 그 마음 부럽습니다. 응원합니다.

2017-06-21 11: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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