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원주법당
삶이 괴로움에서 행복으로 - 이윤숙 님 수행이야기

원주법당 미소천사 이윤숙 님을 소개합니다.
늘 환한 미소로 인사하시면
때론 너그러움이
때론 어린아이의 순수함이
때론 행복함이
전달되어 더불어 행복해지는
미소가 정말 아름다운 이윤숙 님의 수행담입니다.

삶이 괴로움에서 행복으로 바뀐 이야기 함께하시죠.

미소천사 이윤숙님
▲ 미소천사 이윤숙님

저의 어린 시절은

좌절된 삶을 매일 술로 풀어야 했던 아버지와 스무 살의 나이에 시집을 와서 칠남매의 맏며느리로 희생이라는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짊어져야했던 어머니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저녁이면 술에 취해 소리지르시는 아버지가 부끄러웠고 그것을 숨죽여 피해야 했던 어머니에게는 안쓰러움과 짜증이 함께 일어나는 자존감이 바닥인 시간들이였습니다. 위축된 어린시절은 감정표현이 서툴러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힘들었고 스스로 외톨이가 될 때가 많았습니다.

비둘기집을 꿈꾸며 시작한 결혼생활은

배우자의 조건은 술버릇이 좋은 남자였습니다. 아버지와 달리 술만 먹으면 잠이 드는 남편을 만나 꽃길을 거닐 생각으로 한 결혼은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사업을 하시던 시부모님이 IMF로 연쇄부도를 맞으신 것이었습니다. 공무원이였던 아들은 결혼 전에 많은 보증을 섰었고 그 보증들은 부도와 더불어 이자까지 얹어 우리의 빚으로 고스란히 돌아왔습니다. 개인 채무자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집으로 찾아와 소리를 지르고 으름장을 놓아서 바람소리에도 가슴이 벌렁거릴 때가 많았습니다. 시부모님과 정을 붙여보고자 일년만 살겠다고 들어갔던 시댁 생활은 5년을 힘들게 견뎌야 했고 결국 한계점에 이르러서야 분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분가만 하면 이 고통들에서 벗어날 것 같았는데 계속 갚아야하는 은행부채들과 친구,술,운동을 좋아하는 남편의 늦은 귀가, 주말에는 운동모임으로 또 집을 비우는 남편의 부재로 두 아들의 육아는 고스란히 내 몫으로 또다른 우울감과 괴로움의 시작이었습니다.
부족한 생활비를 보태고자 직장생활을 해야 했고 자기생활만 중요하게 여기는 이기적인 남편에 대한 서운함은 짜증과 화로 별일 아닌 일에 폭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섭섭하고 외롭고 고단했습니다.나를 찾아보고자 심리공부, 치료공부를 찾아다니며 해보았지만 남편과의 관계개선은 내뜻대로 되지 않았고 각자 살자는 결론으로 포기와 체념을 해버렸습니다. 행복하고 싶었지만 행복해지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삶의 변화는

지인의 권유로 2012년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에 참석을 하게 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법륜스님을 몰랐고 즉문즉설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기에 별 기대 없이 참여했습니다. 강연장에서 사전 영상으로 나오는 바람피우는 남편에 대한 즉문즉설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관점을 어찌 저렇게 볼 수 있을까?’
지금껏 내가 보아오던 관점과 기준에서 스님의 말씀은 완전히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놀라운 일이였습니다.
그 후, 불교대학을 입학하고 깨달음의 장을 다녀오고 경전공부와 더불어 직장을 그만 두고 법당 총무 소임을 맡아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남들 앞에 나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기에 총무 소임은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나를 넘어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행사마다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그때마다 들었던 스님과 법사님들의 법문들은 봄비에 눈 녹듯 내마음속에 있던 자괴감과 두려움, 짜증, 화들을 녹여주었습니다.
알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삶을 받아드렸고, 자식사랑에 한평생을 희생한 어머니께 감사했고, 부도라는 힘든 고난을 함께 겪는 시부모님께는 의리라는 정이 생겼고, 밖으로 돌아야했던 남편의 외로움과 힘듬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봉사하면서 가장 잘한 점은

남편이 불법을 만나 마음공부를 할 수 있게 전법을 한 일입니다. 각자 따로 살던 따로국밥 삶에서 정회원으로 아침기도를 함께 하고 법을 나누기하고 법당행사에도 함께 참여하는 비빔밥 삶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늦게 귀가를 하지만 그것은 더이상 나의 괴로움이 되지않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민들레 홀씨처럼 세상 속으로 나와 행복학교를 많이 여는 것입니다.
행복함에도 행복을 모르고 살았던 내 삶처럼 행복학교를 많이 열어서 개인의 괴로움을 덜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나누고 사회의 행복도 함께 고민하고 일구어가는 행복한 수행자로 살아가는 일입니다.

JTS 거리 모금 캠페인중인 이윤숙 님(오), 남편 홍성호 님(왼)
▲ JTS 거리 모금 캠페인중인 이윤숙 님(오), 남편 홍성호 님(왼)

담당하고 있는 행복학교 모둠 수업중 이윤숙 님(뒷줄 가운데),남편 홍성호 님(뒷줄 오른쪽)
▲ 담당하고 있는 행복학교 모둠 수업중 이윤숙 님(뒷줄 가운데),남편 홍성호 님(뒷줄 오른쪽)

민들레 홀씨처럼 세상 속으로 나와 행복학교를 열고 있는 이윤숙 님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하나하나의 홀씨가 온 세상 곳곳으로 퍼지는 정토 세상을 꿈꿉니다.

글ㅣ어성녀 희망리포터 (원주정토회 원주법당)
편집ㅣ장석진 (강원경기동부)

전체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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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감동입니다^^♡

2017-06-15 17:19:35

김효정

감동적이에요~^^

2017-06-15 11:18:41

라라

부채를 같이 갚아 시부모님과 의리가 생겼다는 말씀이 와닿네요^^

2017-06-14 09: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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