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거창법당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가을 불교대학 졸업수련을 다녀와서

지난 5월 21일에는 가을불교대학 졸업수련이 장수 죽림정사에서 있었습니다. 그 졸업수련을 다녀온 거창법당 조옥자 님의 수행담을 오늘 나눌까 합니다. 이 글을 통해 저 또한 감사함이 가득합니다.

살면서 무엇이 소중한지를 알아가는 요즈음 참으로 반갑고 평화롭다. 나는 나도 놀랄 만큼 요즘 감사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저 나에게 휴식을 주지 못하는 어떤 업식으로 인해 늘 종종거리고 달려온 지난날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께 미안했고 지금은 고마운 마음이다. 가을 불교대학 졸업 수련에서 새삼 감사함을 느꼈다. 명상 시간 지저귀는 수십 마리의 새소리와 고즈넉한 분위기 죽림정사! 처음 와보는 장소이지만 마음에 확 끌리는 편안함이 함께 했다.

졸업수련 화장실 청소 봉사(왼쪽 조옥자 님)
▲ 졸업수련 화장실 청소 봉사(왼쪽 조옥자 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내 영혼을 살찌우는 평생 공부! 마음공부! 부처님 법 만나 자유롭고 행복해지는 이 마음 감사하다는 말~ 정말 감사하다. 참으로 감사한 일들이 나에게 팔을 벌려 오라고 손짓한다. 남편이 건강하게 옆에서 함께하니 감사하고 아들도 인생의 무게를 알아가는 중이니 감사하고 딸도 자기 할 일 열심히 하고 있으니 감사하다. 나 또한 마음먹기가 첫 번째로 행복을 불러온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일할 직장이 있어 감사하고 함께하는 여러 도반이 있어 감사하다.

졸업수련 한 컷 (제일 오른쪽 조옥자 님)
▲ 졸업수련 한 컷 (제일 오른쪽 조옥자 님)

졸업수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누기! 나는 흥분된 목소리로 내 이야기를 막 쏟아냈다. 남편은 내가 투정부리고 윽박지르고 화를 돋워도 다 받아주어 편안한데, 군 제대까지 한 아들 앞에서는 조심스러워지는 마음. 복학도 마다하고 아르바이트하고 있는 아들 앞에서는 말 한 마디 한 마디 조심해서 내뱉을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사회의 현실을 바라보게 된다. 내가 아이를 잘 못 가르쳐서 그런가 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니 다들 고만고만한 처지로 아들 시집을 살고 있었다.

남편이 시어머니께 말을 퉁명스럽게 한다거나 짜증스럽게 할 때면 나는 언제나 남편에게 이렇게 말한다.
“어머니는 열두 번도 더 생각해서 당신 눈치 보시며 말씀하실 거야. 큰애가 이 만큼 크고 나니 내가 딱 그래. 제발 무뚝뚝하게 하지 말고 좀 다정하게 받아주면 안 돼? 만약 우리 아들이 나에게 그렇게 대하면 나는 섭섭해서 살고 싶은 생각이 손톱만큼도 없을 거야. 우리 아이들을 우리가 거울로 삼아서 잘 살아가자. 모든 것은 나로부터 나가서 나에게로 돌아온다는 것을 지금은 알겠다!”
요즘 아들 걱정하며 말조심하다 보니 시어머니의 은혜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인지 남편은 많이 달라져서 눈에 띄게 어머니를 챙기고 퉁명스럽게 하는 말투는 다정스럽게 변하고 있다. 이것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아들에게 욕심 부려 잔소리만 하던 나는 지금 혹독하게 벌을 받는다고 생각하며 자숙하고 있다. ‘아들아! 너도 지금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불안하겠니? 그렇지만 청춘이기에 그 모든 것을 감내하고 지금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밑거름을 만드는 중이니 너무 서두르지 말아라. 엄마가 그땐 어리석어서 몰랐구나, 참으로 미안하게 생각하고, 지금은 기다려 줄 줄 아니까 힘들면 언제든지 도와 달라고 하렴!’

나는 참 행복하다. 이렇게 아이들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하고 기다릴 줄 아는 힘이 생겨 행복하고 이런 말을 들어주는 가족이 있어 행복하다. 나는 평화롭고 아늑하다. 행복은 결코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 있다. 왜 예전엔 멀리서만 신기루를 그렇게 찾아다녔는지 지금 생각하면 바보가 따로 없다.

5월의 화창한 봄인데 현실은 회색의 어수선한 안보….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또 했다고 난리다. 우리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발원하며 오늘도 나의 소임을 다하고 쓰임에 충실히 하고자 한다.

글_ 조옥자 (진주정토회 거창법당)
정리_ 김대중희망리포터 (진주정토회 거창법당)
편집_목인숙 (경남지부)

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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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진

우리 아이들의 처해있는 헌실을 통해 나를 되돌아
볼수 있었내요. 성불하십시요.

2017-06-02 09:19:50

이수향

행복은 내 안에 있다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06-02 09: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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