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경산법당
풍문으로 들었소~ ♬♪ 경산법당 분위기가 심상찮다고.....

그래서 그 중심의 박연숙 님을 만나봅니다.

최근 경산법당에 심상찮은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있다는 이야기가 경산법당 희망 리포터인 저의 귀에 들어왔습니다. 대구법당에 교육을 받으러 갔을 때 오랜만에 만난 도반들로부터 저에 대한 그간의 궁금함보다 경산법당 분위기 좋다는 뜬금없는 이야기를 듣고 심상찮은 소문의 당사자인 경산법당 부총무 소임을 맡은 박연숙 님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미소가 아름다운 박연숙 님
▲ 미소가 아름다운 박연숙 님

희망리포터 : 안녕하십니까? 요즘 경산법당 그중에서도 박연숙 님에 대한 소문이 자자해서 확인 차 이렇게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박연숙 님 : 아이고! 소문은...... 그보다는 요즘 청도법당 저녁법회 담당을 한다고 수고가 많으시죠? 소속은 경산법당이면서도 얼굴 한번 보기가 어렵네요! 지난번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행사 때도 회사 업무 때문에 함께하지 못해 다들 아쉬워했는데... 진짜 얼굴 한번 보기 힘드네요! 많이 바쁘시죠? 특히, 혼자 법회 진행한다고 수고가 많으십니다.

인터뷰를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도 먼저 도반에 대한 걱정과 공감을 놓치지 않는 모습에서 배려와 따뜻함이 엿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혼자 법회를 진행하는 데 있어 어려운 점은 없지만, 홍보를 제대로 못 하고 있는 데 대한 아쉬움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어 잠시 주객이 바뀐 듯한 느낌이어서 미안하고 감사했습니다. 같은 경산법당 소속이지만, 회사업무의 특성과 청도법당 저녁법회 소임으로 인해 자주 듣지 못하는 법당소식을 박연숙 님이 전화로 법당의 이러저러한 상황을 간간이 인사 겸 전해주어서 그래도 경산법당의 상황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제가 맡은 청도법당 저녁법회를 활성화하는 방안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든 한 생각 ‘아~ ’ 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요즘 경산법당 분위기가 좋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저에게는 오랜만에 보는 도반이지만, 어제 본 것처럼 따뜻하게 맞으면서 공감해주는 모습. 인터뷰를 준비하기 전에 경산법당 저녁 팀장 소임을 맡은 김신형 님이 “주간에 박연숙 님이 책임감 있게 해주어서 직장 다니면서도 큰 어려움 없이 활동할 수 있다” 라고 하던 말이 확연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분위기 좋은 경산법당 도반들과 함께
▲ 분위기 좋은 경산법당 도반들과 함께

정토회 활동을 잘 하기 위해 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흐르다 보면 그 속에서 어려움이나 외로움에 대한 지지와 공감의 아쉬움이 때론 뜻하지 않은 폭발로 표출되기도 합니다. 그런 속에서 김신형 님과 같이 스님의 즉문즉설 이후 정진을 놓치지 않는 도반들조차도 직장 일과 법당일 그리고 가정 등 여러 일이 겹쳐질 때 힘겨워짐을 느낍니다. 그런데, 박연숙 님과의 첫 만남에서 일보다는 도반을 먼저 챙긴다는 느낌을 받고 보니 수행을 놓치지 않는 이의 단단함과 여유로움이 묻어났습니다.

희망리포터 : 아이고 잠시 삼천포로 빠졌네요! 다시 여쭤봅니다, 요즘 경산법당 분위기 좋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듣는데 이 이야기를 알고 계시는지요? 지난주 저녁부 정일사 정진 때 법당에서 힘든 일은 없느냐란 질문에 김신형 님이 박연숙 님 덕에 내가 요즘 이만큼이라도 한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활동하고 있으신지요?

박연숙 님 :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일을 처음 해 보는데 여러 가지 생각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그냥 하는 겁니다. 모르니 물어야 하고 의논해야 하며 내가 해 보지 않았으니 더더욱 큰소리칠 일이 아니지요. 이런 풍문은 제가 뭘 해서가 아니라 상황이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이라는 것이 저한테 참 유리하답니다. 저는 가만히 있어도 잃을 것이 없어요. 이래도 저래도 본전 이상은 이미 확보거든요. 하하하!!

희망리포터 : 정토회는 언제 어떤 계기로 들어오셨는지요?

박연숙 님: 지인이 알려줘서 스님의 즉문즉설 동영상을 한 1년 정도를 뚫어지라고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깨달음의 장’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오라는 문자를 받고 문경을 갔습니다. 그게 2012년 여름입니다. 이후 2014년 경산 가을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경전반을 2017년 2월에 졸업했습니다. 처음 ‘깨달음의 장’을 가기 위해 가방을 챙기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뭔가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시기였어요. 십여 년 결혼 생활에 한 남자와 마음 하나 딱딱 못 맞춰서요. 지금 돌아보면 참 다행이다 싶어요.

희망리포터 : 들어오신 지 많은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 부총무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부담은 없으신지요?

박연숙 님: 저 은근 새가슴이고 시원시원하게 못살고 애태우는 타입인데 부담을 짊어지지는 말자 생각하지요. 지난 정초 법회 때 보수법사님께서 멋모르고 있을 때가 제일 좋을 때이고 뭐든지 하고 싶은 대로 해 버리라고 하셨지요. 이 말씀을 맘에 새기고 도반님들을 믿고 감사한 하루하루 지내고 있답니다. 저한테 올 수 없는 이 소임이 저한테 온 것 자체가 행운이며 기회임을 깊이 받아들입니다. 혼란하고 뭐든 귀찮고 재미없던 제 인생이 이렇게 선명하고 활기가 생길 것이라고는 정말 몰랐습니다.

희망리포터 : 법당 일이 많아졌는데 혹 가정에서나 기타의 관계 속에서 힘겨워진 상황은 없으신지? 그럴 때가 있다면 어떻게 하시는지요?

박연숙 님: 정토회 들어오면서 친구들은 서서히 정리되었어요. 가족들도 간혹 보면 되는 거고. 아무래도 딸과 남편 식구 두 사람은 관리(?!) 차원에서 더 잘 챙기게 되더라고요. 특히 남편과는 예전에 많이 싸웠어요. 정토회 다니고부터 같이 일할 수 있던 부하를 잃은 셈이라 나름 바라는 뭔가가 있을 것도 같은데 아직은 큰 문제는 없습니다.

희망리포터 : 남편분과는 아주 좋게 바뀌고 있음을 알고 있는데...... 일전에 저에게 법당 형광등교체를 부탁하였지만 청도법당 저녁 법회가 있어 못했잖아요. 법회 끝나고 법당에 들르니 남편분께서 형광등을 교체해 주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박연숙 님: 하하하 그랬지요! 법당에 거사분들이 없다고 하니, 아무 말 없이 같이 와서 바꾸고 가더라고요! 오늘은 법당에 나온 지 2년 만에 매장에 세일을 한다고 꼭 한번 도와달라고 해서 법당에 양해를 구하고 나왔지요! 제가 필요한 곳이라면 나와서 해야겠지예! 집에 있는 부처님이 부르는데.......

희망리포터 : 당연하지예! 도반들을 믿고 잠시 집의 부처님이 부르는데...... 하하하! 요즘 법당 활동의 주요한 방점이라고 할까요? 어떤 것을 주안점으로 두고 있는 활동이 있는지요?

박연숙 님: 9차년도에 들면서 법당에 활동가가 많이 줄었어요. 봉사자도 모자라고 보시금도 줄고 공양간 쌀도 한 달에 평균 20kg은 소비되다가 12kg 정도로 줄었습니다. 그래서 소임 있는 활동가를 만들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소임들을 배분할 수 있고 체계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경산법당 저녁반은 김신형 님이 고군분투하고 있어요. 경전반을 담당하면서 불교대학이나 법회에 매번 지원 해야 할 만큼. 담당을 맡은 활동가들이 바쁜 개인사정이 있어 좀 염려가 됩니다. 그래서 김신형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잘 될 것이라고 믿어요.

희망리포터 : 마지막으로 편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박연숙 님: 우리의 힘은 함께 하고 있다는 것. ‘함께 할 것이다’라는 믿음에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 경산법당 주간에는 지금 제각기 쓰임 있는 삼총사가 있습니다. 정토회 초창기부터 함께 해 오신 무적의 수미광 전병득님, 자그마한 체구에 넓게 보는 안목과 알뜰히 도반을 챙기시고 따뜻하게 조곤조곤 알려주시는 보월행 이양자님과 함께, 저 대덕심 박연숙이 있습니다. 인연 따라 만난다고 하지만 참 감사한 일입니다. 제가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 비장의 무기인 두 분 도반이 있어 든든합니다.
두 보살님 사랑해요~! 경산법당 파이팅~!!

법당은 그 면적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듯 사람 또한 몸담아온 기간으로 그 사람을 말해주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한 생각 돌림을 통해 깨친 것을 하루하루 잊지 않기 위해 정진을 하면서 주어지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 행복한 수행자가 아닐까요?

한 법당에 있으면서도 풍문으로 알게 된 심상찮은 분위기의 주인공, 행복한 수행자 박연숙 님과의 기분 좋은 인터뷰였습니다.

글_윤용희(경산 희망리포터)
편집_박정미(대경지부)

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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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냥 모든일에 웃게 되는 행복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으니
주위사람들도 원만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니 내가 문제라는걸 알게 되네요
모든 도반님들 화이팅

2019-05-17 16:02:38

보현행 김정필

대덕심 박연숙 역시.. 아자아자 !!

2017-06-01 06: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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