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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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법회 김니은 님 수행담

필리핀 세부법회 김니은 님은 최근 부총무 소임을 맡고 봄학기 불교대학 진행 봉사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김니은 님의 수행담 나눠봅니다.

Q. 해외 생활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세부정토회와 인연을 맺게 되었나요?

이전에 해외 생활은 학생 신분이었거나 아이도 어리고 저도 젊었기 때문에 종교나 마음공부의 필요성을 못 느꼈었는데, 세부에서는 마음공부와 인생의 가르침에 대한 갈증이 많았습니다. 그때 정토회 세부법회 전 총무이신 수승화, 김화진 님을 만나 정토회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 법당에서 스님과 함께한 세부 경전반 및 불대 3기 졸업식 - 앞줄 왼쪽에 김니은 님
▲ 필리핀 마닐라 법당에서 스님과 함께한 세부 경전반 및 불대 3기 졸업식 - 앞줄 왼쪽에 김니은 님

Q. 세부에서 현재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남편과 함께 해외 대학 입시지도 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수행 활동이 학생지도에 도움이 되나요?

네,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학생들 지도와 진로 결정을 할 때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결정 내리기 힘든 경우도 많은데 그때마다 저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지침으로 삼아 판단하고 결정하려고 노력합니다.

스트레스가 많고 예민한 시기의 학생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고 이해해야 하므로 때론 스님 말씀을 빌려 학생들에게 조언하거나 마음 다독이는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다양한 학생들의 모습은 저 자신의 거울이 될 수 있어, 수행 활동은 남과 나를 제대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동시에 제 생업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학생들이 저를 보고 배우기도 하겠지만, 저도 학생들을 보며 배우고 얻는 지혜가 많습니다.

Q. 이번 불교대학 졸업식에서 스님께 직접 법명도 받고 수계도 받으셨는데 어떠셨나요?

스님께 직접 수계받는 것은 해외지부의 엄청난 특혜인 듯합니다. 아주 영광스러운 자리였고, 더 열심히 정진하겠노라 저 스스로에게 약속한 시간이였습니다.

졸업식 이후 스님과 한 컷
▲ 졸업식 이후 스님과 한 컷

Q. 불교대학을 마치고 천일결사와 경전반 공부를 하면서 변화된 점이 있다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뭐라 말하기 참 부끄럽지만 저에게 있어 불교대학과 경전반은 깨달음을 위한 초석이 되는 시간이고, 매일 아침 수행하는 천일결사 시간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참회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이 시간을 통해 저 자신을 객관화시켜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시각이 생긴 것이 가장 큰 변화라 생각합니다. 늘 깨어있으려 노력하다보니 남을 이해하려는 마음도 생깁니다.

Q. 이번에 남편이신 손동기 님이 불교대학에 입학하고 김니은 님은 진행 봉사를 하게돼서 감흥이 남다르시겠어요?

최소 인원이 채워지지 않아 불교대학 봄학기 수업이 무산될 위기에 제 남편이 극적으로 결정을 해주어서 세부법회 불대 4기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인원 부족으로 낙담했던 전 부총무께서 남편의 입학 소식에 너무 기쁜 나머지 감동의 눈물을 펑펑 흘리셨답니다. 한 명이 부족했던 시점에 게다가 세부법회 최초 남학생이라 더 감동적으로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세부 도반들과 함께 ? 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에 손동기 님
▲ 세부 도반들과 함께 ? 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에 손동기 님

본인에게 종교는 필요 없다고 자신했던 남편이었기에 이런 결정은 제게도 놀랍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갑자기 어떻게?’ 라는 제 질문에 아내가 부총무 소임을 맡아 진행하게 된 첫 불대가 인원 미달로 무산되면 안 되겠기에 입학했다고 덤덤히 대답했지만, 남편에게 진한 의리(?)와 깊은 배려를 느꼈습니다. 제가 열심히 불교대학 공부하고 있는 사이, 남편도 혼자 천 개 이상 스님의 즉문즉설을 보았으니 어찌 보면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라 준비된 불교대학생이었는데 제가 모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편이 수행법회와 불교대학을 시작하고 한 달쯤 지나서 ‘정토회 모임은 힐링의 시간’이라며 ‘시작하기 전에는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고 고백 아닌 고백을 했습니다. 아내가 왜 저렇게 열심히 하는지 이해가 안 돼서 오해한 부분이 있었다고 정말 미안했다는 말과 함께 감동의 마음 나누기를 해 주어 정말 기뻤습니다. 깨달음을 얻고자 큰마음을 낸, 남편의 변해가는 모습이 앞으로 정말 기대가 됩니다.

부처님 오신 날 연등을 만드는 세부 도반들
▲ 부처님 오신 날 연등을 만드는 세부 도반들

Q. 김니은 님에게 정토회란 어떤 의미인가요?

정토회를 통해 세상 이치를 제대로 배우고 있고, 뭐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인생 사는 것이 참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수준에서 ‘우리’의 의미와 중요함을 알게 되었으니 정토회와 인연을 맺으며 제2의 인생을 산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저는 앞으로 '우리'를 위한 봉사를 통해 저의 존재 의미를 찾고자 합니다.

Q. 앞으로 개인적 수행, 또 세부 정토회 부총무로서 계획이 있다면?

어떤 상황에도 변함없이 꾸준히 수행 정진하는 것이 개인적 수행 목표입니다. 또한, 세부법회는 꾸준한 회원 확보와 불사의 과제를 갖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회원들이 대외 전법 활동을 해야 함은 물론이겠지만, 개개인이 계율을 잘 지키고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며 청정한 마음을 유지한다면 어떤 구체적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저희 과제는 더 잘 이행되리라 믿습니다.

글_김니은 (필리핀 세부법회)
정리_서용미 희망리포터 (필리핀 세부법회)
편집_이진선 (해외지부)

전체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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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사

나무 관세음보살_()_

2017-05-15 14:38:41

고명주

오~
응원응원 드려요~

2017-05-15 09:39:52

한금화

김니은보살님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인 스토리 잘 읽었습니다.2014년 봄 어느날 불교공부가 하고싶다는 김화잔보살님의 전화 한통이 오늘의 세부법회로 피어나니 저또한 감회가 새롭습니다.

2017-05-15 07: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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