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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라며 봄이 오는 소리에 반가워한 지가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따뜻한 춘삼월의 어느 월요일, 수행.보시.봉사에 열심인 두 분이 있다는 소식이 봄바람을 타고 서면법당에 전해졌습니다. 오늘도 도반의 집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서면법당을 찾았다는 정석주 님과 아내 김정은 님의 수행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나도 가까?! 정토회와의 인연이 시작되다.
올해로 결혼 19년차 부부인 두 분은 모두 작년 봄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올해 경전반에 함께 입학하여, 정석주 님은 봄 경전반 저녁 담당자를, 김정은 님은 가을 불교대학 주간 모둠장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정토불교대학과의 인연은 아내, 김정은 님이 먼저였습니다. 당시 부산에서 울산으로 출퇴근하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즐겨 듣던 것이 인연이 되어 불교대학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고, 그러자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수강을 통해 꽤 오래전부터 정토회를 알고 있었던 남편 정석주 님도 “나도 가까?!” 하면서 자연스럽게 아내와 함께 법당을 찾게 되었습니다. 업무상으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 두 분의 첫 만남처럼 정토회와의 인연도 그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수행 말고 뭣이 중헌디! 정토행자의 하루는 쉴 새 없다.
정석주 님은 경전반 담당자 외에도 새벽예불 집전과 집전 교육담당자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평일에는 매일 새벽예불과 경전반 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주말에는 정토회 행사, 두북 봉사 등으로 일정이 가득 차 있습니다. "직장생활과 정토회 여러 소임을 겸하니 힘들시지 않으셔요?"라고 물었더니 그저 그것이 일상이고 좋아서 하는 일이라 특별할 것도, 힘들 것도 없다고 합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그냥 당연하게 해나가는 거지요” 김정은 님은 더 바쁜 하루를 보냅니다. 직장 일에 가사일, 자녀들 챙기랴, 정토회에서 소임 맡으랴 하루가 짧습니다.
새벽예불도 두 분이 함께 참석하고 있는데요, 불교대학에서 수행 맛보기를 시작하며 김정은 님이 먼저 새벽에 법당에 나와 기도하게 되었는데, 정석주 님이 “나도 가까?!” 해서 따라나선 것입니다. 정석주 님은 처음 새벽예불에 참석했을 때 수행자가 집전하는 모습이 좋아 보여서 계속 참석하게 되었고, 지금은 새벽예불 집전도 담당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두 분에게 있어 수행.보시.봉사는 특별히 마음을 내어서, 노력해서 하는 일이 아닌, 그저 생활의 일부분이며 일상 속에 수행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었습니다.
집전, 놓치지 않을 거예요~! 집전은 수행의 힘이 되는 근원이다.
집전은 정석주 님이 수행하는 데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고 합니다. 집전이 참 재미있고 좋다는 정석주 님은 집전만큼은 제대로 배우고, 제대로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합니다.
정석주 님은 집전을 맡게 되면서 남몰래 연습도 많이 하였습니다. 7시간을 혼자서 땀을 뻘뻘 흘러가며, 느낌을 찾을 때까지 목탁 치는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목탁에 자신이 있어야 목탁, 염불, 자세 3박자를 일치시켜 여법하게 예불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독하게 마음먹고 반복해 연습하고 공부하였던 것입니다. 지금은 잘하려 하기보다는 마음을 다해서 배운 대로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하며 집전을 한다고 합니다. 정석주 님은 집전 교육에도 열심인데요, 가르치면서 배우는 것이 훨씬 많고 책임감과 의무감도 더 생긴다고 합니다. 가끔 힘들거나 새벽에 일어나기 싫을 때도 있지만 함께하는 도반들을 생각하면 자리를 비울 수가 없습니다. “집전만큼은 완전히 잘하고 싶어요, 10년 안에는 되겠지요”
정석주 님은 새벽예불을 ‘나는 법을 전하는 정토행자이다. 나는 수행자이다’는 마음으로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2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가 불편해서 예불이 되겠나 했는데 “하면 되더라”고 정석주 님은 말합니다. 수행자로서 마음의 걸림도 몸의 걸림도 그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집전교육도 좀 더 늘려가고 싶다는 정석주 님의 말속에 집전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느껴집니다. 수행이 힘들 때는 힘든가보다, 이럴 때도 있겠다 하고 매일 정진하면 마장도 가볍게 지나간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봉사활동이나 소임을 하는 것도 새벽예불을 지속해서 하는 데서 그 힘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한 술’ 했었는데 요새는 술맛이 없어지고, 있어도 조금만 먹게 되고 없어도 생각이 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정진을 통해 마음이 바뀌니 몸도 덩달아 좋아 짐을 확연히 느끼게 된 것이지요.
참 건강한 수행공동체, 정토회 만 한 곳이 없다.
정석주 님은 정토회라는 건강한 수행공동체와 인연이 될 수 있다는 게 복이라고 합니다. 법륜스님을 통해 전해 듣는 부처님 법은 단순한 신앙이 아닌 삶의 이치이며 진리라는 가르침에 대해 인연이 되었다는 자부심이 크며 정토회 재정이 투명하다는 것에 신뢰감이 쌓인다고 합니다.
정석주 님과 김정은 님은 수행을 통해 사회현상을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입장에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바라보게 되고, 전에는 화가 나도 억지로 참았다면, 지금은 자연스럽게 참아지는 정도라고 합니다. 소모적인 생활을 하지 않고 항상 깨어있어 자신을 알아차릴 수 있는 수행은 생활의 소중한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나의 도반, 나의 동반자
두 분이 함께 수행해서 가장 좋은 점은, 서로 깊이 공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봉사활동 하면서 생기는 이러저러한 일들, 수행하면서 올라오는 여러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옳고 그름을 가리며 시비하지 않고 그저 들어주는 것만으로 깊이 공감하고 이해해주게 되어 큰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것이지요. “우리 집사람이 내 부처 만들라꼬 태어난 사람 같아요 진짜로”
정토회와의 인연은 불교대학도, 새벽예불도, 항상 김정은 님이 먼저였습니다. 인생살이 요소요소에서 아내가 중심이 되어주었고 전환점마다 앞에서 이끌어주었다고 정석주 님은 말합니다. 두 분은 거의 다툴 일이 없다고 하는데요. 다투지 않는 비결을 물었더니 “알아서 긴다”며 질문자에게 웃음을 줍니다.
적게 입고 적게 먹고 적게 자는 삶
두 분의 바람이 있다면 정토회에서 지향하는 검소하게 살아가는 것, 적게 입고 적게 먹고 적게 자는 삶과 오계를 지키고 법을 전하는 수행자로서 꾸준히 정진하는 삶을 실천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차피 하루 24시간 살 거, 수행자로서 산다는 것은 나중에 되돌아보면 순간순간 보람 있을 거라는 믿음, 늙어서 절대로 후회 없을 시간일 것 같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함께 수행하는 배우자를 만나면 좋을까?” 하는 리포터의 어리석은 질문에 “당연하다”고 웃으며 화답하는 정석주 님! 정석주 님과 김정은 님 두 분은 서로에게 있어 가장 가까운 도반이자 인생을 함께 걷는 동반자입니다
매화가 한창인 계절입니다! 봄을 밝혀주는 매화처럼 환한 두 분의 미소가 어쩐지 서로 참 닮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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