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노원법당
호암체육관에 울려 퍼진 난타 소리
노원법당 16봄경전반 도반들 이야기

지난 2월 10일 충추 호암체육관에서 2016 봄경전반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2부 시작을 알리는 축하무대가 노원법당 봄경전반 도반들의 난타공연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노원법당의 진미숙님 외 6명의 도반이 이 공연을 위해 지난 연말부터 준비를 해 왔습니다. 오늘은 이분들의 졸업공연 준비 과정과 경전반 졸업까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16년 3월 노원법당 봄경전반 입학식
▲ 2016년 3월 노원법당 봄경전반 입학식

2015년 3월 노원법당 봄불교대학 저녁반에 30명 가까운 분들이 입학하였습니다. 입학 초에는 많은 분이 함께 시작하다 보니 서로 잘 모르고 지냈습니다. 가을, 2학기에 접어드니 일부는 지역이 멀어 다른 법당으로 옮기고 중간에 그만둔 사람들도 생겨서 입학인원의 절반이 남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11명이 불교대학을 졸업했고 8명 만이 2016년 봄경전반에 입학을 하였습니다. 다른 반에서 불교대학을 다니다 합류한 2명까지 10명이 봄경전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경전반의 담당은 함께 불교대학 졸업과 경전반 입학을 함께 한 진미숙님이 맡고 모둠장, 사회, 영상 등으로 역할을 나누어 봉사하며 경전반을 꾸려나갔습니다.

화창한 4월 문경에서의 특강수련에는 6명의 도반이 함께 했습니다. 가정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정진하는 도반들이기에 1박 2일 시간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함께 한 수련에서 법륜스님과 유수스님 그리고 묘수법사님의 법문은 그동안 농치고 있던 마음들을 잘 깨우쳐 주셨습니다. 그때의 나누기를 돌아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문경에서 도반들과 아침 수행을 마쳤습니다. 함께 하니 힘도 나고 마음이 견고해지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진미숙)

문경에서 수련하고 도반들과 함께 정진했습니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고 자책하던 모습을 참회했습니다. 늘 새로운 화두로 나를 깨우는 스승님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오미숙)

내가 옳다는 한 생각에서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음을 참회합니다. 2년만에 다시 문경에 와서 다시 삶을 추스릅니다.(김은경)

나 자신에게 참회합니다. 남의 인생에 관여하느라 내 마음을 돌아보며 살피지 못했습니다. 지난 일은 다 잘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김선희)

문경에서 많은 대중과 함께 수행하니 큰 힘이 느껴져 좋습니다. 자유롭게 보내주는 남편과 아들에게 고맙습니다. 어젯밤 유수스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좀더 성장하고 해탈하도록 해보겠습니다.(심상숙)

경전반 도반들과 문경 수련 와서 수행하니 진심으로 남편에게 참회하는 마음이 생겨서 가슴이 뜨겁고 눈물이 납니다. 하나하나 다시 시작하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정용자)

 2016년 4월 문경수련원에서의 특강수련
▲ 2016년 4월 문경수련원에서의 특강수련

2학기가 되어 두 분이 개인 사정으로 경전반을 그만두었지만 나머지 8명은 졸업까지 함께 하였습니다. 2학기에는 수업 중 정근 시간에 108배 정진을 하며 졸업까지 이어갔습니다. 졸업을 앞둔 12월 말, 노원법당 저녁 경전반에게 졸업 공연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지난가을 통일축전을 위해 준비했던 난타공연을 경전반 도반들이 함께 해보자는 취지로 제안을 가볍게 받았지만, 난타 지도를 담당한 심상숙님은 성대결절로 수술까지 받은 상황이라 걱정스러워 했습니다. 그래도 여러 도반이 함께 하자고 결론을 냈고 바쁜 시간을 쪼개서 4번의 연습 일정을 잡았습니다.

 경전반 졸업 축하공연 난타 연습을 하면서
▲ 경전반 졸업 축하공연 난타 연습을 하면서

첫 연습인 1월 7일, 난타 지도를 담당한 심상숙님이 근무하는 초등학교로 아침부터 모였습니다. 3시간의 연습으로 기본 동작을 모두 익힐 수 있었고 연습 덕분에 모두 자신감을 갖게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난타 공연 시간이 짧아 여기에 무엇을 추가할까 하다가 한 때 가수가 꿈이었던 정용자님이 '아름다운 강산'노래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 연습인 1월 21일 정용자님이 미리 연습한 노래를 부르고 여기에 맞춰 다른 도반들이 함께할 율동을 김선희님의 제안으로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연습까지 일사천리로 개인 일정으로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도반을 제외하고 모두 빠짐없이 연습에 참여했고 함께 동작도 점검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연습해 나갔습니다. 공연을 하루 앞둔 2월 9일 저녁에 마지막 점검을 하고 다음 날 충주로 가져갈 북을 점검한 후, 차에 싣기 좋게 내려다 놓았습니다.

드디어 2월 11일 졸업식을 위해 함께 충주로 출발하였습니다. 2부 첫 순서에 공연해야 해서 점심을 간단히 김밥으로 해결하고 최종 리허설도 한 후 무대 뒤에서 대기하였습니다. 2부가 시작되고 첫 공연을 맡은 도반들은 준비된 대로 공연을 마칠 수 있었고 여러 참석자에게 힘찬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충추 호암체육관 졸업 공연 중에
▲ 충추 호암체육관 졸업 공연 중에

공연을 통해 법당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다른 모습으로 만나면서 서로를 더 알게 되고 가까워졌다는 도반들은 졸업 이후 노원법당에서 중요 소임을 맡으며 수행을 해 나갔습니다. 봄불교대학 저녁반 팀장을 맡은 진미숙님, 전법팀장을 맡은 심상숙님, 불교대학 담당자를 하게 된 전희제님, 오미숙님, 김선희님, 희망리포터를 맡게 된 김은경님은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통해 얻게 된 불법으로 얻은 지혜와 긍정적인 삶의 변화에 감사한 마음이 생겨 기꺼이 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경전반 졸업식장에서 졸업장을 들고 함께 한 도반들
▲ 경전반 졸업식장에서 졸업장을 들고 함께 한 도반들

살아가면서 참으로 많은 사람과 인연을 맺고 살아가지만, 불법을 함께 공부한 도반들만큼 듬직하고 감사한 인연은 드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반 다섯 명의 졸업 소감으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담당자로서 약간의 해방감을 느끼고 마음이 흐트러질 때쯤 졸업 공연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새로운 일에 대한 부담감과 마지막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 사이에서 갈등했지만, 공연을 함께 해보자고 결정하면서부터 공연을 마치기까지 자신의 역량을 최선을 다해 발휘하는 도반들의 모습을 보고 감동을 하였습니다. 졸업 전에 더 자주 만나고 서로를 알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도반이 전부다.’ 이 말씀은 우리 반에 딱 맞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심히 정진하고 수련을 통해 성숙해져 가는 도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좋은 인연 만나 스승님이 말씀하신 삶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갈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진미숙님)

지난, 2016년 일 년이 영화처럼 지나갑니다. 아들을 혼자 집에 둘 수 없어 함께 수업을 듣게 되었을 때 도반들이 너그럽게 대해 주어 감사했습니다. 도반들과 함께 봄소풍 가듯 찾았던 문경 수련은 아이 낳고 12년만의 외출이었습니다. 나누기 하며 넘어질 때 아프기도 했지만 나를 돌아보는 귀한 시간이었고 도반들과 졸업 공연을 준비하면서 내 평생의 소원을 이루도록 기회와 격려를 해준 도반들께 감사했습니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몇 걸음을 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삶이 한결 자유로워지고 가벼워지도록 깨닫게 해 준 부처님과 스승님께 감사드립니다. ‘한 생각에 사로잡힘’에서 벗어나 오늘을 살 수 있어 ‘지금 여기’에서 행복합니다.(정용자)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준 정토회와 법륜스님께 감사드립니다. 불교대학 1년과 경전반 1년, 합쳐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이고 여전히 괴롭지만 일상생활에서 탐진치를 조금씩 알아차리고 있습니다. 천천히라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김선희)

수행을 하며 나에게 일어났던 마음의 변화가 소소하게 재미있다는 생각과 어느 선배님의 정토회의 꽃은 수행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몸도, 마음도 절대로 굽히지 않을 것 같던 적도 있었는데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수행이라는 꽃을 얘기할 수 있는 것도 함께해준 도반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수행 보시 봉사’보다 어려웠던 마음 나누기를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주고 1년 동안 수행 시간을 지키며 수행의 등대가 되어 준 불교대학 담당자 류영재님께도 고마운 마음입니다. 이제 저도 일과 수행을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정토행자가 되고자 합니다.(전희제)

직장을 다니는 엄마로서 1시간 거리인 노원을 오가며 경전반 수업을 듣겠다고 겁 없이 덜컥 등록했습니다. 제대로 수업을 들었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없으나 도반님들과의 나누기 덕분에 끝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도반님들이 수행 부진아인 저를 늘 넉넉한 마음으로 격려해 주신 덕분에 그래도 조금은 성장하게 된 듯합니다. 열정이 많은 아름다운 도반들과 난타공연을 연습하면서 행복하게 졸업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상에서 벗어나 삶을 가볍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정토행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김은경)

글_오미숙 희망리포터(노원정토회 노원법당)
편집_권지연(서울제주지부)

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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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거화박순천

아름다운 도반님들과 함께 하여 자랑스럽습니다^^

2017-03-08 02:49:58

이수향

경전반 동기님들이시네요. 졸업식 때 난타공연 재밌게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03-07 13: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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