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강동법당
강동법당 부총무 이순화님의 봉사이야기

강동법당은 3월에 새로운 부총무를 맞이했습니다. 불교대학을 졸업한 후, 불교대 부담당자로 첫봉사 소임을 시작하신 후 올해에는 새로 부총무 소임을 맡게 되신, 이순화님의 봉사 얘기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불교대학 부담당 소임으로 봉사를 시작하다!

제가 불교대학을 졸업할 즈음, 강동법당이 개원을 하게 되었고 처음으로 불교대 학생을 모집하고 있었습니다. 불교대를 담당할 봉사자를 구하는데 부담당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고, 저는 손사래를 쳤습니다. 당시 ‘봉사’에 대해 전혀 생각해 본 적도 없었고, 이제 갓 불교대를 졸업한 내가 ‘담당자’라니…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정토회 봉사는 불교대 초년생인 제게 너무 멀게 느껴졌고, 그저 ‘활동가’라 불리는 어마어마한 내공을 가지신 분들이 하는 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선뜻 결정을 못하고 망설이고 있는데 불교대를 담당해 주셨던 보살님께서 자신도 경전반 학생이었을 때 담당을 맡으셨다며, 제게 용기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교대학 수업을 한번 더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귀띔을 해주셨습니다. 그 부분에 귀가 솔깃해져서 부담당을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부총무님과 제가 각각 가을불교대학 담당과 부담당 소임으로 강동법당 불교대학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부총무님도 저도 처음부터 끝까지 모르는 것 투성이라 하나하나 송파 불교대 팀장님께 수시로 물어가며 성심껏 불교대학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10명에 달하던 입학생이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 둘씩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입학식 이후로 안 나오시는 분, 갑자기 아이가 생겨 중간에 그만 두신 분, 일 때문에 너무 바쁘신 분 등. 학생 한 분 한 분이 그만 둘 때마다 그 안타까움과 실망스러움이란…

인생이 늘 내 뜻대로 되지 않듯 내가 담당하고 있는 학생들도 마찬가지임을 깨닫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최선을 다하되 있는 그대로의 결과’를 받아들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순화님
▲ 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순화님

불교대학 담당자로 거듭나다.

적은 인원이었지만, 가을불교대 학생들이 졸업할 무렵, 이번엔 봄불교대학 담당소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6개월의 부담당 경험 덕분으로 봄불교대학 담당을 다시 맡을 때, 처음에 느꼈던 막연한 불안함은 덜했으나 입학식을 하려니 강동법당에 주간 봉사자가 적어 난감했습니다. 그때 저의 불교대학 경전반 도반들이 달려와 외부안내, 공양, 내부안내 영상, 접수에 이르기까지 모두 도와주셨습니다. ‘도반이 최고’ 라는 말을 어디에선가 들었는데, 입학식 날의 경험으로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그만 실수나 미숙한 진행으로 전전긍긍, 떨리고 힘들었으나 ‘잘하려고 하지 말라’는 부총무님 말씀을 따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고 안정된 진행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늘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고, 평가에 따라 점수가 매겨지는 사회에서 살다 보니, “아, 내가 그동안 다른 사람의 눈을 너무 의식하며 살아왔구나” 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릴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불교대학 직무교육 때 유수스님께서 “담당자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안내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하셨는데, 오히려 소임을 맡으면서 학생들에게 다시금 배움을 얻었습니다. 솔직한 자신의 인생얘기를 하며 울고 웃는 학생들의 모습 속에서 ‘나누기가 제2의 법문’이라는 말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뒷줄 오른쪽 이순화님
▲ 뒷줄 오른쪽 이순화님

부총무소임을 맡다.

불교대학 담당 봉사를 시작할 때, 처음부터 원대한 목표나 특별한 사명감은 없었습니다. 불교대학수업을 다시 한번 들으려는 개인적인 욕심으로 담당을 맡았는데, 오히려 ‘도반’이라는 스승을 만났고, 또 다른 모습의 부처님법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일은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제법 법당 일에 익숙해지다 보니 어느새 법당 오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부총무 소임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잘 하려고 하기 보다 가볍게 도반들과 더불어 하면 행복하게 소임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글_ 고명희 희망리포터(송파정토회 강동법당)
편집_권지연(서울제주지부)

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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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향

도반이 스승이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2017-02-28 13:45:03

정각화

강동법당 봄불대를 따뜻하고 편안한미소로 이끌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보살님의 수고로 준비해주신 공양시간은 맘도몸도 배부른시간이였습니다~
법당에서 뵈어요♥

2017-02-28 10: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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