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시흥법당
가족의 인연, 불법으로 꽃 피우다

오늘은 친정 언니부터 시동생까지 혈연과 결혼으로 맺어진 분들이 모두 불법 인연되어 함께 수행해가는 모습을 담은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이경희 님과 이순우 님은 피를 나눈 자매랍니다. 이순우 님이 언니, 이경희 님이 동생입니다. 그리고 김석찬 님은 이경희 님의 시동생입니다.


▲ 왼쪽부터 이경희 님, 김석찬 님, 이순우 님

이경희 님은 봄 불교대학 학생이면서 2017년 봄 경전 저녁반 담당과 회계까지 맡으셨는데요. 언니인 이순우 님도 동생에게 뒤질세라 수요 수행법회 담당을 선뜻 맡으셨답니다.

먼저 이순우 님의 얘기입니다.

“32세에 불교대학 입학을 계기로 절에 오랫동안 다니며 나름 봉사도하고 기도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형편이 좋아지지 않았어요. 외롭고 힘들었어요. 그래도 부처님께 귀의하여 나름 수행정진 한다고 했으나, 형편은 풀리지 않고, 아들은 난치 희귀병에 걸렸지요. 대학 졸업반에 크론병에 걸려 대장에 염증이 생겨 수술을 두 번이나 하고 8개월 정도 외출도 못하고 집안에만 있으며 투병중에 제가 교통사고가 나 발목 인대가 끊어져 3개월 정도 병원에 입원하여 있으면서 불교방송 예불 시간에 맞춰 기도하며 카카오스토리로 법륜스님 희망편지 보면서 마음 달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병원 옆 건물에 정토회 시흥 법당이 개원하는 것을 보고 정토불교대학 입학원서를 쓰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정토불교대학 입학해서 다니던 중 '수행 맛보기' 프로그램에서 수행문을 읽을 때, "모든 괴로움과 얽매임은 잘 살펴보면 다 내 마음이 일으킨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 괴로움과 얽매임이 밖으로부터 오는 줄 착각하고 이 종교 저 종교, 이 절 저 절, 이 사람 저 사람을 찾아다니며 행복과 자유를 구하지만 끝내 얻지 못한다" 라는 구절이 머리를 꽝 때렸어요. 그동안 남편을 원망하고 기복신앙에만 매달려 왔음을 깨닫게 되었고, 깨달음의 장에 다녀와서는, 화가 날 이유가 아무 데도 없었다는 걸 알아차렸어요. 그 후로는 매일 아침 수행과 매주 정토불교대학, 수요 수행법회에 나가서 법문을 들었어요. 법륜스님 법문을 들으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식구들에게 섭섭한 마음도 들지 않으니, 화내는 일도 없어지고 말도 부드럽게 하게 되었습니다.

동생(이경희 님)은 항상 회사에서도 같이 일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도 수행을 잘하고 있어요. 이번에 아들이 수능 성적이 잘 안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에게 부담 주지 않고 마음 편히 가질 수 있도록 잘 대해주니 아들이 원하는 학교에 합격하는 기쁨도 누렸답니다. 법륜스님의 법문대로 현명하게 잘 생활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남편의 마음이 요즘 많이 편안해지고 부드러워지고, 이제는 자기 시간을 갖고 운동도 시작했으니, 일의 노예가 되어 일에만 묻혀서 살지 말고 한 달에 한 번만이라도 수요 수행법회에 같이 나갈 수 있는 마음이 생기기를 바라고 있어요.

정토회와 인연이 되어 좋아진 것은, 힘든 일이 생기거나 나쁜 마음이 일어나다가도, 스님의 법문 듣고 법우님들 봉사하는 것을 보며, 어떤 일이든지 기꺼이 "예" 하며 방긋 웃으며 할 수 있는 마음이 나한테도 생길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이 좋습니다.
더구나 요즘엔 남편의 마음이 조금씩 부드러워지며 식구들에게 잘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도 좋고요. 동생이 형부이자 사장님인 회사에서 월급도 제때 받지 못하며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미안한데 그런 내색 없이 형부일을 도와줘서 항상 고마워요 .“


▲ 왼쪽부터 이경희 님, 이순우 님

이번엔 이경희 님의 이야기입니다.

인연의 시작은 교통사고였다고 하네요. 언니가 교통사고로 정토회가 바로 보이는 한방병원에 입원하였다가 언니와 함께 입학하게 되었는데요. “언니가, 늘 같이 다니는 제 것까지 같이 입학원서를 써서 입학하게 되었어요. 형부는 사장님이고 언니와 제가 같이 회사 사무실에 있었는데요. 언니는 원래 절에 다닌 지 오래되었고, 저는 법륜스님의 하루와 혜민스님을 카카오 스토리로 만나면서 관심이 있다가 더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입학했어요. 원래 다니던 절이랑 많은 차이가 있는 게 좋았어요. 역사, 과학 공부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나를 보게 된 것이에요. 법문 듣는 거랑 나누기도 너무 좋고요. 담배 많이 하시는 아버지를 보고 자라서 술, 담배 안하는 남편을 택했는데, 남편은 밥을 잘 챙겨줘야 하더라고요. 애들은 혼자 잘 챙겨 먹는답니다. 애들 공부 안하는 거 닦달했는데, 법문 듣고 좋은 얘기해주면 애들이 좋아해요. 학원 다녀오면 ‘다녀오셨습니까.’ 하면서 존대로 합장하고 인사하면 아이들도 장난스럽게 ‘네 잘 다녀왔습니다.’ 하고요.

숙제는 서방인데, 가지 말라고 해도 말 나오지 않게 하고 와버렸어요. 예전에는 눈치를 많이 봤는데, 스님 말씀 듣고 이제는 ‘예, 하겠습니다.’ 하고 그 사람에게 맞춰주고, 제 하고 싶은 것도 하니까 좋아요.
애들 소원이, 아빠가 정토불교대학에 가는 거예요. 애들 삼촌도 새벽기도 하고 혼자 절하러 다니는 분이었는데… 더 자세한 얘기는 애들 삼촌에게 들으세요.”


▲ 김석찬 님 부부

이제 애들 삼촌인 김석찬 님 이야기입니다.

“형수님이 이경희 님인데, 좋다고 와보라고 해서 오게 되었어요. 어릴 때는 엄마 손 잡고 절에 갔고, 대기업 특판 일을 했는데, 스트레스 많이 쌓이면 산사에 자주 갔어요. 가면 조용하게 새소리도 들을 수 있고 자유 시간이니까 마음이 안정되더라고요. 서른 살에 경주에서 사업을 하면서 불국사 석굴암에 계신 재무 스님이 가게에 몇 번 오셨어요. 그런데, 재무 스님 말씀이 원래는 그럴 사람이 아닌데 말하는 게 날카롭고 하니까 눈에서 살기가 느껴진다고 했어요. 그래서 절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저녁 예불시간에 통도사 주지 스님이 와 계셔서 책(예불문)을 받았어요. 희한하게 스님하고 인연이 깊더라고요. 그때부터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전에 줄기차게 석굴암이 있는 토함산에 기도하러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불국사에 갔어요. 그때 이후로 날카롭던 마음이 동그랗게 변했어요. 온화하게 되면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많이 바뀌었어요. 10년 전에 경주에서 시흥으로 이사를 오면서 소래산 마애불상에 절하고 아내랑 여행 삼아 사찰 다니고 산악회 총 대장 겸 총무를 맡아 항상 절이 있는 곳을 잡아서 올라갈 때 들르든지 내려올 때 들르든지 했어요. 절이 기운이 좋으니까요. 그러면서 절과는 뗄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었어요. 처음에는 형수님이 절을 소개해줘서 일요일마다 예불하고 스님 법문 듣고 거사림이라는 봉사모임에도 가입해서 절에 벤치 필요하면 벤치 만들어주고 등 필요하다 하면 등 달아주고 지지대 필요하다 하면 지지대해주고 그렇게 살았어요. 그런데 형수가 또 정토회라고 있다고 해서… 전 처음 들어봤거든요. 정토회는. 법륜스님만 알았지..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어요. 저쪽 절 다니는데 또 옮겨야 하나 하는 마음도 들었어요. 그런데, 나누기도 하고 법문 기초도 배운다고 해서 몇 번 와봤는데, 예불문만 듣던 기존의 절과는 달랐어요. 정토불교대학이라고 해서 오니까 약간 특이하고 마음에 와 닿았어요. 혼자 수행했는데 같이 하니까 좋고, 보통 절이라고 해서 남들과 얘기하면 사회적인 이야기만 했는데, 정토회 오니까 사회적인 이야기는 안 하고 스님 법문 듣고 느낀 점 깨달은 점 등을 얘기하다 보니, 같은 법문을 듣고도 생각하는 게 다르구나 하고 마음이 더 넓어졌어요. 판매 영업을 하다 보면 화가 날 때가 있는데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서서히 생기더라고요. 머리까지 뚜껑이 열릴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살짝 올라오다 말아버려요. ‘내 인생의 희망이 되어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저는 이 말이 너무 좋습니다. 남이 살아주는 게 아니고 내가 내 인생의 희망이 되겠다, 원래 긍정적인데 더 확고해졌어요. 항상 바쁘게 살고 봉사할 것 있으면 하죠. 재능 있는 걸 아끼면 뭐하겠어요.
정토회 만나서 너무 행복한 것 같아요. 아내도 JTS 거리모금에 같이 나오고 즉문즉설 듣고는 너무 좋대요. 그리고 토요일마다 300배 정진하고 출근하니까 너무 좋아요. 정토회를 알아서 300배도 하고 집에서는 염불(천수경)도 하고 108배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디자인을 전공했으니까 봉사할 거리가 있으면 늘 봉사하고 싶고요. 사진도 열심히 찍어드리고 싶어요.

운전도 느긋하게 하게 되었고요. 아내가 정토회에 너무 고마워해요. 아내에게 툭툭 던지고 짜증 내는 게 없어졌다면서 너무 좋아해요. 아내는 처형한테 정토회에 나오라고 얘기하고 있대요.
아내는 저한테 화 한번 안 내고 산 사람이라 그런 사람이랑 같이 사니 같이 유해지는 것 같고 정토회는 행복을 줘요. 내가 행복해야만 남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잖아요. 앞으로도 열심히 수행, 봉사, 보시하려고요.”

글 | 남리라 희망리포터(부천정토회 시흥법당)
편집 | 한명수 (인천경기서부지부 편집 담당)

전체댓글 8

0/200

봉봉

세분에 수행 화~이팅~입니다

2017-03-12 10:08:30

백승례

시흥의 든든한 두보살님과 거사님~
행복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2017-02-21 22:48:57

이기사

아름다운 가족이야기!!!
고맙습니다_()_

2017-02-21 15: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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