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동래법당
사이숲에 크리스마스가 찾아왔어요- 사이숲의 크리스마스 풍경

지난 5월에도 사이숲 소개를 드렸었는데요.
‘사이숲’‘사랑이 있는 아이들의 숲’이라는 뜻으로 ‘좋은 벗들’이 주최하여 2011년부터 시작된 ‘새터민과 좋은 이웃 맺기’ 사업입니다. 동래법당에서도 2014년부터 저녁 부 활동가들이 사이숲 활동을 시작해, 한 달에 한 번 아이들과 만나 야외활동도하고 영화도 보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3명의 아이가 참여했는데 이제는 사이숲과 손잡은 아이들이 늘어나 10명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첫해부터 인연 맺은 아이들은 3년째 참여하고 있으며 어린 동생들이 처음 오면 봉사자들보다 먼저 밥을 먹여주거나 화장실을 갈 때 손을 꼭 잡고 돌봐 주기도 합니다. 정말 사랑이 넘치는 사이숲의 어린이들입니다.

모두 Merry Christmass!!
▲ 모두 Merry Christmass!!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하면서
이번 12월에는 법당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계획했습니다.
알록달록 이쁘게 꾸며 영화도 보고 맛있는 음식들도 먹고 재미있는 파티를 하자 약속을 하고 진행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빠듯한 일정으로 봉사자들끼리 시간 맞추기도 쉽지 않아 토요일에 진행하다 보니 날짜를 깜빡 한 부모님도 계시고 갑자기 참석을 못 하는 친구들도 있어 사이숲에 아이들보다 봉사자들이 많이 참석하였습니다.

영화관람 - 재미있는지 가만히 앉아서 집중하네요
▲ 영화관람 - 재미있는지 가만히 앉아서 집중하네요

봉사자들은 담당한 아이들을 챙겨 법당으로 왔는데 제일 먼저 도착한 유00은 부처님만 덩그러니 계신 법당을 보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안 난다며 속상해했습니다.
아이들이 추울까 급히 난방부터 하고 부처님은 스크린으로 가려드리고 가져온 풍선과 트리, 인형들로 법당을 같이 꾸미다 보니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고 아이들 표정도 밝아졌습니다. 장식이 끝날 즈음 모든 아이와 봉사자들이 도착해 영화를 함께 보았습니다.
[마이 펫의 이중생활] 귀여운 애완동물들의 이야기인데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모두 영화에 집중하는 모습에 뿌듯했습니다.

파티에는 역시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수 없죠~ 봉사자들이 더 신나 보입니다
▲ 파티에는 역시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수 없죠~ 봉사자들이 더 신나 보입니다

파티에 빠질 수 없는맛있는 먹을거리와 선물
영화가 끝나고 늦은 점심시간이라 배고플 아이들에게 치킨과 피자로 본격적인 파티를 시작했습니다. 흥겨운 캐럴도 틀어놓고 봉사자들이 준비한 선물들도 전달하고 음악 소리 웃음소리에 법당이 재잘재잘 흥겨운 파티장이 되었습니다. 지난해는 봉사자들이 산타 복장을 하고 아이들 집집이 찾아가 선물을 전해주었는데 올해는 일정이 여의치 않아 다 같이 파티를 했는데 이 또한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파티를 마치고 단체 사진을 찍는데 사이숲에 처음 온 민00은 아직 서먹한 데다 산타 모자까지 쓰고 사진을 찍으니 멋쩍어하면서도 잘 어울려주었습니다.
아이들을 데려다주며 살짝 물으니
영화에서 주인공 토끼가 귀여웠고 조잘조잘 되는 모습이 즐겁게 지낸 듯해서 걱정하던 마음은 휙 달아났습니다.
또 큰 버스가 지날 때 마다 법당이 흔들려 지진 나는 줄 알고 불안해해서 걱정을 했는데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선물과 인형 풍선을 가득 받았다며 자랑하는 모습들도 보였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 무얼까 호기심 가득합니다
▲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 무얼까 호기심 가득합니다

봉사자들은 아이들 선물을 준비하면서 고심했었는데 그만큼 한해 한해 아이들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올해 마지막 만남인 파티가 끝나면 사이숲의 나이테는 또 하나 늘어가는 데 함께한 시간만큼 추억과 사랑이 더욱 깊어집니다. 언젠가는 사이숲이 넓어져 남북 어린이들 손을 잡고 큰 숲을 이루어지길 바래어 봅니다.

한 달에 한 번쯤이야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었는데 한 달은 왜 그리 자주 돌아오던지 늘 다음엔 어떤 새로운 활동을 할까? 행복한 고민을 하던 사이숲 봉사자 이경진 님, 장혜원 님, 엄선희 님, 김보경 님, 김현정 님, 이다혜 님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글_유우인(동래정토회 동래법당)
편집_유진영(부산울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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