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성서법당
500배로 마무리하는 8차 천일결사 회향

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 .

법당에서 울려 퍼지는 관세음보살.....

성서법당의 천일 결사자들이 500배 정진을 하고 있습니다. 땀 흘리고, 염주 돌리고, 관세음보살을 부르며 혼자서는 하지 못했을 500배 정진을 도반의 힘으로, 도반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8-10차 백일기도 백일째 되는 날입니다. 또, 12월 18일은 8차 천일결사 기도 회향일입니다. 그래서, 성서법당에서는 8차 천일결사 기도 회향을 기념하고 잘 마무리하기 위해 500배 정진을 기획했습니다.
처음에 8차 회향 기념 법회에서 스님의 법문을 듣고 500배를 하자고 했을 때, 500배는 너무 힘들다며 아우성을 쳤습니다. 그러나, 이 기회에 한 번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바다에 빠진 김에 조개 주워오자’는 스님의 말씀처럼 해보기로 의기투합했습니다.
절하는 모습,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목소리는 다 달랐지만, 두 손 합장하고 기도하는 간절한 마음은 같았습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어느새, 법당은 후끈후끈한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관세음보살을 부르니 예전에는 내 목소리만 들렸는데 함께 500배를 하니 이제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니 내 목소리만 컸었구나.” 하는 참회가 올라온다는 도반은 눈물을 흘립니다.

500배 정진을 하고 있는 천일결사자들
▲ 500배 정진을 하고 있는 천일결사자들

8-1차부터 8-10차까지 꼬박 10번의 백일기도를 다 채운 도반, 8-1차 기도에만 가지 못하고 나머지는 다 기도한 도반, 8-10차 백일기도만 참가한 도반 등 기도의 이력은 다르지만 천일 결사자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기도의 힘과 수행의 힘을.......!
지난 내 무지와 어리석음을 참회하고 지금 여기에 깨어 모든 분별을 밖으로 돌리지 않고 나에게로 향하며 감사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기도의 원력!
도저히 놓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것들이 놓이고, 저 사람 때문에 못 살 것 같았던 마음이 ‘저 사람 덕분에 기도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바뀌고, 어디에서든지 수행자임을 잊지 않고 당당하고 겸손하게 살도록 이끌어준 천일결사!
500배 정진을 하며 고마운 마음에 눈물이 절로 납니다. 애만 쓰고 살아온 내가 보여 눈물이 흐르고 이제는 길가에 핀 풀 한 포기처럼 그냥 살자 싶습니다. 부모님의 은혜에 고마운 마음이 일고 지금 이대로 좋다는 충만감이 올라옵니다. 기도할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둘러앉아 나누는 천일의 마음 이야기

스님의 회향 법문을 듣고 500배 정진을 한 후, 둥글게 둘러앉아 마음 나누기를 합니다.
자기의 생각과 사건보다 그때의 나의 마음이 어땠는지, 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지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8차 회향인 만큼 천일 동안 기도하면서 내 마음이 어떤지 이야기했습니다.
한 도반은 "처음에는 천일결사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가서 사람들이 아주 많아 놀랐고, 너무 진지하기도 하고 너무 즐겁기도 한 분위기가 이상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기도를 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무 문제 없이 잘살고 있다고 착각하며 평생을 살았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기도하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이라도 알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라는 말에 많은 도반이 공감했습니다.

천일을 돌아보며 마음 나누기를 하고 있는 성서법당 천일결사자들
▲ 천일을 돌아보며 마음 나누기를 하고 있는 성서법당 천일결사자들

8-1차 기도만 참석하지 못했던 도반은 “이제야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 귀가 기울여진다. 이제까지 내 목소리만 전부인 줄 알고 살았던 것을 참회한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내 앞에 놓인 일들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을 때 다른 도반이 오늘 일만 생각하고 살자는 말을 해 주었을 때 정말 힘이 나고 내 삶의 태도가 명확하게 정립되는 느낌이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1차부터 10차까지 그냥 하다 보니 다 참여하게 되었는데 이 자리에서 기도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는 도반은 “기도를 하며 돌이키는 힘을 얻게 되었고 내가 실수를 했을 때 자책하지 않고 일어설 힘을 키운 것 같아 너무 뿌듯하다.”고 했습니다.
나누기를 진솔하게 한 후, 케이크를 자르며 축하했습니다. 기도 열심히 한 나를 격려하고 스님의 말씀처럼 8차 마무리를 잘하자며 다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시간이 얼마나 즐거운지 참 행복했습니다.

8차 회향 자축하고 있는 천일결사자들
▲ 8차 회향 자축하고 있는 천일결사자들

글_최윤경(성서법당)
편집_도경화(대경지부)

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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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해

3년동안의 나를 기억하는 도반들과 함께 마무리하는 날~ 모두 얼굴에 빛이나고 행복해보입니다. 축하드립니당^^

2016-12-22 07:58:36

노미옥

우와~그 날의 땀방울이 기억납니다~~우리 성서법당 도반님들 참 좋아요...덕분입니다..사랑합니다~~~^^*

2016-12-21 18: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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