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용실을 경영하며 아이 넷을 대학까지 졸업시키고, 가정경제를 책임지는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던 중 유튜브를 통하여 스님의 즉문즉설을 보게 되었습니다. 끌리는 마음으로 곧바로 정읍의 정토법당을 찾아갔습니다.

그동안 이 종교 저 종교를 기웃거리며 진리를 찾았지만 늘 2% 부족함을 느껴왔었는데, 정토법당을 다니며 스님의 법문을 듣고 정토회의 다양한 활동을 보면서 나와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됩니다.

100일기도 입재식에 참석하여 본격적으로 수행을 배우게 되었고, 처음엔 정말 좋아서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아침기도는 쉽지 않았고, 새벽 5시에 한다는 것이 어려워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왜 힘들게 절을 해야 하는지 궁금했지만, 그냥 하다가 어느 날부터인가 절을 하지 않으면서 절하지 못하는 마음으로 불편했습니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지만 70일쯤 지나서 포기하게 되었고, 100일을 채우지 못하였다는 자책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법당의 도반들에게 얘기하는 것도 창피해 말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우리 지역을 맡고 계시는 상임 법사님의 정초 순회법회가 법당에서 열리게 되어 법사님을 뵙고 질문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나의 문제인 절에 대하여 법사님의 답변은 절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불편하지 않아야 수행자라는 것이었습니다. 말씀이 와 닿으며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제가 정토회 불교대학에 다닌 지 일 년이 넘어서야 저의 업식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난 무엇인가를 처음에는 재미있어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싫증을 내는구나! 똑같이 반복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는구나! 항상 새로운 것을 찾으려 하고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구나! 하며 자신을 알아갔습니다. 매일 문자로 나누기하는 것도 싫었는데, 지금은 도반들의 나누기를 보면서 공부가 많이 되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녜! 하고 합니다.

끊임없이 몰려오는 정토회의 소임을 보며 내 안에서 하기 싫다는 마음이 올라오지만, 소임이 주어졌을 때 녜! 하며 마음을 내려고 합니다. 여간해서 그냥 네! 하는 성격이 아닌데, 정말 네! 할 수 없을 때 녜! 해보는 것이 수행이라는 생각으로 녜! 하고 대답하는데, 이런 자신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정토회가 익숙해지면서 정토회에서 하는 활동에 관심을 두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통일의병 교육을 받으며 우리의 역사에 대하여 제대로 아는 기회를 가졌고 정말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통일을 위한 밑거름으로 보시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잘 쓰이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요즘 저는 아래 세 가지를 마음에 새기며 기도합니다.

1. 부처님 감사합니다.
2.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합니다.
3. 아파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늘 건강하지 못하여 고통에 시달리는 시간이 많아서 주변 사람을 생각해 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픈 사람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려 합니다.

고요하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깨달음의 장에 참여하여 다른 도반들의 모습에서 나를 찾는 귀한 시간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화가 올라올 때 알아차려 나를 돌아보면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나에게 정토회는 영원한 안식처이자, 내 삶의 지지대가 되어, 대자유인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토양이 되는 곳입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정토회에 함께 다녔으면 하는 마음을 내봅니다. 정토회를 다니면서 내가 행복하게 생활하는 것이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전법하는 길이라 믿고 기쁜마음으로 수행정진하고 있습니다.

글_정영실 희망리포터(전주정토회 정읍법당)
편집_양지원(광주전라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