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부사법당
불교대는 지금 안전교육 중
두 소방관 이야기

올해 부사법당 봄불교대에 소방관 두 분이 입학하였습니다. 도반으로 함께 열심히 불교대에 다니는 곽지헌 님과 공병철 님은 담당자의 요청으로 다른 학생들에게 안전 교육을 시연해 주었습니다. 학생들은 심정지 응급환자의 소생기회를 높이는 ‘심폐소생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동제세동기 작동법을 익히고 직접 실습까지 해보면서 '골든타임 4분의 기적'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함께 불교대에 다니게 되었는지 두 분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봄불교대 학생 공병철 님(왼쪽), 곽지헌 님(오른쪽)
▲ 봄불교대 학생 공병철 님(왼쪽), 곽지헌 님(오른쪽)

소개와 심폐소생술 설명

박경희 희망리포터(이하 희망)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곽지헌 : 전 대한민국 국민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 곽지헌입니다. 사는 곳은 ‘향수’ 정지용 시인의 고향 옥천에 살고 있습니다. 생가랑 가까워 자주 산책을 다닙니다. 산책과 사색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본인을 4차원이라 생각합니다(웃음). 가족은 아내와 아들, 좀 있으면 태어날 아기가 있습니다. 가정의 평화, 화목을 위해 노력하는 진지하고 따스한 사람입니다.
공병철 : 제 이름은 공병철입니다. 나이는 34세이고 충북 보은소방서 보은구조대에서 구조대원으로 근무하고 대전에 살고 있습니다. 원래 고향은 충북 영동인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법문에서 성인이란 독립을 해서 자신의 생존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독립을 결심하고 대전에서 산 지 3년 정도 되었습니다. 혼자 살게 되니 가끔 외롭고 우울하기도 한 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토회를 만나고 나서 108배와 명상을 하면서 조금씩 마음도 안정되고 편안해졌습니다.

희망 : 골든타임 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합니다.
곽지헌 : 심폐소생술 혹시 들어 보셨습니까? 정지된 심장을 대신해 심장과 뇌에 산소가 포함된 혈액을 공급해주는 아주 중요한 응급처치입니다. 심정지는 발생 후 4~6분이 지나면 뇌에 혈액 공급이 끊기면서 뇌 손상이 급격히 진행됩니다. 급성심정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가정(전체 발생장소 중 57.4%)이지만 심폐소생술을 받은 경우는 10명 중 1명도 안 된다고 합니다. 심폐소생술에 대해 미리 숙지하고 응급상황 발생 시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급대원도, 의료진도 아닌 최초 목격자가 시행하는 심폐소생술이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희망 :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무엇입니까?
공병철 : 부사법당 봄불교대 담당인 강보금 님께서 소방안전교육을 해줄 수 있냐고 부탁하셔서 좋은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남들 앞에 나서는 일이 잘 없기에 누구를 교육하는 게 부담이 있었지만, 생각 끝에 심폐소생술 실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교육 내내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시는 도반들 덕분에 저도 보람이 있었고 교육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에는 봉사란 돈으로 보시한다거나, 시간을 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거로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가볍게 마음을 내보니 직업과 관련된 봉사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심폐소생술 실습 중인 공병철 님, 곽지헌 님과 봄불교대 학생들
▲ 심폐소생술 실습 중인 공병철 님, 곽지헌 님과 봄불교대 학생들

불교대와 삶의 변화

희망 : 불교대에 입학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곽지헌 : 삶이 괴로워서 자유롭게 살려고 왔습니다. 결혼하면 모든 것이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산 넘어 산이라더니 처가 갈등, 부인과 갈등 모든 것에 화만 났습니다. 그러다 문득 아파트 베란다에서 밑을 보며 떨어지면 자유롭게 날 수 있겠구나 마음도 들었습니다. 고 탤런트 김성민 씨의 자살 소식을 듣고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그 사건에 공감이 갔고 부부의 갈등, 인간관계의 갈등 등 이런 부분을 해결하고자 불교대에 입학했습니다.
공병철 : 평소 유튜브에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즐겨보았습니다. 명쾌하게 사람들의 고민거리를 해결해주는 즉문즉설을 보다 보면 제 고민도 같이 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영상을 보는 순간엔 괜찮다가도, 막상 현실로 돌아오면 예전과 같이 괴로워하는 저를 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같은 직장동료인 곽지헌 님의 권유로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희망 : 불교대 프로그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요?
공병철 : 부사법당에 처음 왔을 때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습니다. 한가한 곳에 기와지붕에 목조건물로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평범한 건물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법륜스님의 말씀을 동영상으로 보고 배우는 것 또한 생소했습니다. 불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부하려니 머릿속에 잘 안 들어오고 재미도 없고 결석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 중 깨달음의장을 다녀오면서 절과 명상을 왜 하는지, 마음 수행을 어떻게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깨달음의장은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것이 내 마음에 따라 달라질 수 있구나! 모든 것은 다 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걸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곽지헌 : 나만의 시간여행 깨장!! 어리석음. 집착이 머꼬!!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지난 시간을 한번 돌이켜보니 집착에 사로잡혔구나. 화, 짜증, 두려움. 이 모든 일은 나에게서 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전에는 죽음이 무섭고 두려웠는데 지금은 무섭거나 두렵지 않습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희망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요?
공병철 : 자발적으로 자연스럽게 법당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불교 용어가 낯설고 어려운 것도 있어요. 혼자 수행했으면 금방 지쳐서 포기했을 텐데 함께하는 부사 법당 도반들 덕에 지금이라도 부처님 법 만나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부지런히 수행정진 하겠습니다. 내 마음을 잘 살피어 항상 지금 여기 깨어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부사 법당 도반님들과 앞으로도 쭉 함께하고 싶습니다.
곽지헌 : 해탈 열반 경지에 오르고 싶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면 아무 일 없듯이! 해결하는 자세를 갖고 싶고 백일출가 프로그램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희망 : 다른 소방관분들에게 지금의 마음을 전하는 마무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곽지헌 : 대한민국 소방관님들은 자랑스럽습니다. 같은 직종에 있지만 존경하고 대단합니다. 소방관들은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가 엄청납니다. 어려운 역경에서도 지금까지 힘들게 버텨준 것에 감사를 표현합니다. 행복을 원하시죠? 몸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신입니다. 맑은 정신, 인생의 이치를 알고 싶다면 바로 선택하세요. 지금 문을 두드리세요.
공병철 :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사람들은 119에 신고를 합니다. 그럴 때 언제 어디서나 달려가 내 일처럼 해결해주시는 소방관 여러분 든든하고 멋집니다. 항상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안전!!!

글_박경희 리포터 (대전정토회 부사법당)
편집_함보현(대전충청지부)

전체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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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왕

대단하시고 멋지십니다.
놓치지 마시고 끝까지 가보시기 바랍니다.

2020-02-05 09:59:28

전형란

귀한시간 내어 봉사해주신 두분 멋지고 감사합니다~^^
소방관으로서 힘든부분 수행으로 이겨내시는 모습 아름답습니다. 늘 응원할께요. 화이팅!!!

2016-12-05 09:10:19

최영미

불교대 두 소방관님 멋져요..박경희 리포터님..잘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12-02 15: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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