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파주법당
법륜스님과 친구 되기, 참 쉽죠잉~
법륜스님과 카카오톡 친구 맺기 거리 홍보

가을이 성큼 깊어진 11월의 금릉역 로데오 거리, 젊음이 넘쳐나는 거리엔 일요일이라 그런지 막 예배를 끝낸 교회마다 거리 홍보가 한창이었습니다. 11월 특유의 조금은 쌀쌀하고 을씨년스런 오후 세 시, 흐린 날씨 때문인지 아이의 손을 잡은 젊은 부모들이나 연인들은 확성기를 틀고 외치거나 티슈와 팝콘을 나눠주는 하느님의 말씀(?)도 외면한 채 종종거리며 서둘러 어딘가로 가고 있었습니다.

 카플친 거리 홍보 준비를 마친 아름다운 파주 도반님들
▲ 카플친 거리 홍보 준비를 마친 아름다운 파주 도반님들

금릉역 앞 로데오 거리 풍경
▲ 금릉역 앞 로데오 거리 풍경

오늘 파주법당 거리 홍보는 <법륜스님과 카카오톡 친구 맺기> 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법륜스님을 소개하고, 카카오톡에서 법륜스님을 찾아 친구를 맺게 해서 매일 <희망편지><스님의 하루>를 전달함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입니다. 잠깐 얘기만 들어도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죠?

그래서였을까요?

책상을 펴고 팸플릿을 펼쳐 놓을 때까지만 해도 마음엔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팝콘이나 티슈를 나눠줘도 안 받고 그냥 가는데, 핸드폰 꺼내서 카카오톡 친구를 맺어줄 사람이 있을까? 나라도 귀찮아서 가버릴 텐데...’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주법당 도반님들은 등에 홍보 문구를 붙이고 머리에 귀여운 머리띠를 한 채,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법륜스님과 카카오 플러스 친구 맺기 홍보 노래 중인 파주법당 노복희 님
▲ 법륜스님과 카카오 플러스 친구 맺기 홍보 노래 중인 파주법당 노복희 님

홍보를 위한 세팅을 마치자 노복희 님이 동요 ‘그대로 멈춰라!’를 개사한 스님과 친구 맺기 노래를 불러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우리 모두 법륜스님과 카카오톡 친구 해요~
우리 모두 법륜스님과 카카오톡 친구 해요.
카카오톡 열고 법륜스님 검색하고
친구추가 누르기, 아주 쉬워요~
우리 모두 법륜스님과 카카오톡 친구 해요! ♬

노복희 님 노래에 맞춰 다른 도반들은 율동을 하며 팸플릿과 스티커를 나눠주며 스님과 친구 맺으면 무엇이 좋은지를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잠시 노랫소리에 무슨 일인가 발을 멈췄던 사람들은 막상 우리가 다가가 설명을 시작하면 손사래를 치거나 황망히 가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파주법당 도반님들은 환하게 웃는 얼굴로 엽서와 스티커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은 뒤, 스티커를 붙이거나 엽서를 받아드는 동안 스님을 소개하고 카카오톡 열어서 친구 맺기를 권했습니다. 다행히 그동안 활발하게 활동해 오신 스님 덕분에 처음엔 경계하듯 피하고 외면하던 사람들이 간간이 발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즉문즉설이나 희망편지, 방송을 통해 스님을 알게 됐다며 기꺼이 핸드폰을 열어서 스님과 카카오 플러스 친구를 맺어주시는 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 분을 만날 때마다 우리는 신이 나서 친절하고 신속하게 친구 맺기를 안내하고, <희망편지>의 한 구절을 읽어주며 행복을 전했습니다.

 오늘 나의 행복지수는...?
▲ 오늘 나의 행복지수는...?

다행히 파주 시민의 행복지수는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그나마 행복하고 즐거운 사람은 스티커를 붙이고 거리의 행사에 참여할 의욕이라도 있지만, 진짜로 힘들고 우울한 사람들은 이런 행사에 참석조차 안 했겠죠? 그렇게 사는 게 괴로울 분들이 스님의 <희망편지><스님의 하루>를 받아보면서,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알 수 있기를 바라며 열심히 홍보했습니다. 마음 그거 살짝만 바꾸면 행복이 내 안에 있다는 거, 우린 스님 법문을 통해 잘 알잖아요? 그 행복을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홍보하다 보니 처음엔‘이렇게 귀찮고 번거로운 일을 왜 시키나?’하던 마음에서 일상에서 주고받는 소소한 선물 중에서 ‘<행복>이란 큰 선물을 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 로 우리의 마음도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좋은 마음으로 선물을 드린다고, 다 반갑게 받아주는 건 아닙니다.

더러 어떤 이는 화를 내며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는데 그럴 땐, 네 알겠습니다, 하며 미소로 그 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우린 상대가 욕을 선물해도 받지 않으면 내 것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아는 정토행자이니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이는 가족과 나온 한 여성분이었습니다. 처음엔 교회에 다닌다며 그냥 가려는 것을 성당에 다니던 이승은 님이 “저도 성당에 오래 다녔어요. 그래서 마음의 종교는 천주교인지라 항상 목에는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다녀요.”하면서 목걸이를 보여 드리자 걸음을 멈춰 왜 불교에 다니냐고 물었습니다.

“마음의 신앙으로 일상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던 중,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고 마음이 변하는 경험을 하게 됐어요.”

이승은 님의 대답에도 망설이며 선뜻 핸드폰을 열어 친구를 맺지 못하던 그 분은 그래도 마음이 흔들렸는지 친구 맺기가 안내된 엽서를 받아 가족에게로 갔습니다. 그분이 꼭 친구를 맺어 스님의 법문으로 삶의 고민을 풀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엽서를 받아준 그 마음에 감사했습니다.

 뜻밖에 스스럼없이 스님과 친구가 되어주는 중고생들
▲ 뜻밖에 스스럼없이 스님과 친구가 되어주는 중고생들

의외였던 것은 어린 친구들이었습니다. 스님, 불교 하면 고리타분하다고 싫어할 줄 알았는데 스마트폰에 익숙해서 그런지 기꺼이 카카오 플러스 친구를 맺었고 스티커를 붙이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 보였습니다. 그런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보니 해보기도 전에, ‘누가 이런 번거로운 일에 응해 주겠나!’ 부정으로 돌아서 있던 마음이 활짝 긍정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네! 하고 합니다.”라는 신기한 기적을 맛본 순간이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이라 삶에 대한 고민과 호기심이 왕성하구나, 아이들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거리 홍보를 하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교회 홍보를 하시던 분이 우리에게 팝콘을 건네며 홍보에 대해 이것저것 물었던 일입니다. 파주법당 도반님들을 벤치마킹하시는 그분을 보니, 우리의 열정과 그 열정에 번거로워 보이는 친구 맺기를 기꺼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부러웠던 것 같습니다. 이만하면 파주법당 도반님들의 홍보가 성공한 거 맞죠?

그렇게 한 시간 동안 거리 홍보를 마치고 나누기를 했습니다.

노복희 님: 지난번보다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제가 노래를 하는데 훨씬 즐거웠구요, 이 앞의 김밥 천국 아저씨가 휴대폰 들고나오시더니 저희 플랜카드 보고 스스로 친구 맺기를 하시더라구요, 그 모습 보면서 너무 좋았습니다.
정미숙 님: 처음 참가하는데 처음에 하기 전에는 이걸 어떻게 하나 두려운 마음이 있었는데 막상 하고 나니 기분 좋고 흐뭇하고 참가 도가 생각보다 높아서 되게 기분이 좋습니다.
임현주 님: 저도 처음 참가했는데 좋구요, 다음번에는 우리가 행복해야 하니까 저 둥근 무대 같은 곳에서 흔들고 율동을 해야겠다, 합시다, 아자아자!
조미정 님: 저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하는 우리가 좀 더 밝고 즐겁게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최수영 님: 저도 제가 직접 친구를 맺어준 분들도 있지만 지나가면서 여기 부스에는 직접 오지 않아도 본인이 스스로 친구 맺기를 하고 가시는 분들을 몇 분 봤거든요, 그걸 보면서 우리가 이렇게 길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홍보구나 하는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카플친’ 담당자인 이승은 님의 마음은 좀 더 특별했습니다.

이승은 님: ‘인연’이라는 지평이 넓어짐에 대한 새로움과 감사함이 느껴졌어요. 항상 ‘인연’하면, 내가 그동안 만나서 아는 사람들을 떠올렸는데 캠페인을 통해 거리를 스쳐 지날 뿐, 모르는 사람들과도 참 귀한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구나, 하는 마음요. 정토회에서 이런저런 봉사를 하면서도 내 마음으로 내가 한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오늘은 내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이렇게 또 다른 사람을 만나 새로운 인연으로 이어지는구나 싶어서, 가볍고 소중한 느낌이었습니다.

담당자 이승은 님과 노래를 부르신 노복희 님
▲ 담당자 이승은 님과 노래를 부르신 노복희 님

짧은 시간이었지만 법륜 스님과 카카오 플러스 친구가 돼서 아침마다 <스님의 하루><희망 편지>를 받아보겠다고 친구를 맺어준 사람들은 총 62명. 아침마다 부처님의 법을 통해 행복해지실 그분들을 생각하니 흐리고 썰렁했던 11월 오후가 잠시 따뜻하고 훈훈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우리는 법을 전하는 정토행자랍니다.!

글_김명호 희망리포터 (일산정토회_파주법당)
편집_ 유재숙 (인천경기서부지부 홍보팀)

전체댓글 7

0/200

보리안

어머나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11-18 08:28:24

송순애

와우 멋져요
배울 점이 많네요

2016-11-17 21:51:16

반야화

노란 머리띠와 노래가 너무 귀여워보입니다.
본인도 성당다닌지 오래라는 이승은님의 말씀이 더 진실하게 전달되었을것같아요.
어려운 일을 재미있게 해 내시는 모습 멋지셔요^^♡

2016-11-17 17: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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