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동대문법당
동대문 법당의 ‘관세음보살 박가이버’

동대문법당에는 ‘관세음보살 박가이버’라 불리는 사나이가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박재환 님입니다.
필자는 2015년에 가을불교대학 서초법당으로 입학하였는데, 개인 사정상 용인법당으로 한 번, 또다시 동대문법당으로 두 번째 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박재환 님이 바로 동대문 가을불교대학 담당이었습니다. 4개월 정도 같이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박재환 님께서는 항상 밝은 얼굴로 맞아 주시고 감동과 깊이 있는 나누기를 해 주셔서 함께하는 도반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토회와의 인연이 아주 긴~분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저보다 한 학기 빠른 현재 경전반 학생이라고 하네요.

그가 어떻게 정토회와 인연을 맺고 6개월 만에 부담당 소임, 1년 만에 담당 소임을 맡게 되었는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럼 함께 성동정토회의 세 법당(성동, 동대문, 광진)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그를 만나 보겠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은 정토회로

9월 초 정토행자라면 가을학기 입학 시즌이라 모두 바쁘셨겠지만, 그중에서도 더할 나위 없이 바빴던 그를 가을경전반 입학식에서 만났습니다. 이날도 영상 담당으로 준비에 여념이 없으셨는데요. 현재 자신의 봄경전반 수업에서 부담당, 광진법당에서 2016가을불교대학 담당, 동대문과 광진법당에서 깨달음의장 담당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 수행법회나 봉사활동에도 많이 참여하고 있고, 직업도 2개라고 하는데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가을경전 입학식(왼쪽에서 첫 번째, 모두 함께 찍느라 셀프모드로 찍었더니 글자 좌우가 바뀜)
▲ 가을경전 입학식(왼쪽에서 첫 번째, 모두 함께 찍느라 셀프모드로 찍었더니 글자 좌우가 바뀜)

“특별하게 시간을 관리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허용되는 시간 안에서 우선순위를 둡니다. 불법을 만나면서부터 예전과는 조금 다른 우선순위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직장이 끝나는 저녁 시간에 주로 활동합니다. 월요일은 경전반 수업을 듣고 화요일은 불교대학 담당 소임을 수행합니다. 일요일 수행법회를 듣고 한 달에 3번 JTS거리모금 캠페인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통일 릴레이 정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JTS거리모금활동 모습(오른쪽에서 세 번째)
▲ JTS거리모금활동 모습(오른쪽에서 세 번째)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나를 지켜보는 것이 재미있어

팟캐스트를 통해 스님의 즉문즉설을 듣다 2015년 봄불교대학에 입학하면서 정토회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는 그에게 불법을 만나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겉으로 보면 크게 변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제 변화를 잘 못 느끼죠. 다만 ‘뭐가 그리 바쁘냐?’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토회 활동을 하기 전과 지금의 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주변의 주어진 조건에 잘 흔들리지 않습니다. 사실 나를 괴롭히는 것이 상황과 조건이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내가, 의식과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변해가는 저를 바라보는 것이 행복합니다. 한마디로 전과 다르게 괴로워하며 남을 탓 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관세음보살 박가이버

필자가 박재환 님 인터뷰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회의 때 성동법당 총무님께 “박가이버에게 부탁해” 라는 말을 듣고 나서였습니다. 법당에서 보살님들이 잘 못하는 일이나 급한 일 어려운 일 등이 있을 때는 항상 그에게 연락 한다고 합니다. 언제부터 ‘박가이버’라는 별명이 생겼는지 물어보자 “잘 하는 게 별로 없는데 ‘박가이버’라니. 다만 남녀의 성이라는 관점에서 남자의 쓰임으로 보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정토회의 성비가 남성이 부족하다 보니 뭘 하더라도 튀게 보시네요.”라고 겸손하게 말씀하시네요. 그래서 그가 왜 ‘관세음보살 박가이버’가 되었는지 그의 활약상을 도반들께 들어보았습니다.

가을경전반 입학식 날(9.2) 전자시계가 고장 나자 고치는 모습
▲ 가을경전반 입학식 날(9.2) 전자시계가 고장 나자 고치는 모습

마혜옥(성동):”화장실 변기가 막혔을 때 기다란 도구를 가져와 해결해 주었고, 에어컨 가스가 떨어졌을 때 에어컨 가스를 직접 주입해 주었어요. 컴퓨터가 고장 나 새로 교체할 때 컴퓨터를 구매해서 세팅까지 해 놓았답니다. 어려운 일 있을 때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와서 해결해주는 ‘관세음보살 박가이버’에요.”

김현정(동대문):”회의 때 무슨 일 있으면 ‘박재환 님한테 연락해~’ 라고 자주 말하고 이번에 프린터가 고장 났을 때도 박재환 님이 고쳐 주었어요. 또 현수막/족자로 불교대학 홍보를 하던 시절 박재환 님의 활약은 정말 눈부셨어요. 길거리에서 박재환 님이랑 같이 현수막을 다는데 얼마나 날아 다니면서 다시는지, 좋은 위치도 많이 아셔서 홍보할 때는 더할 나위 없이 힘이 되었지요.”

김순남(성동):”시설에 문제가 있을 때 뚝딱뚝딱 고쳐 놓았고 동대문 개원 준비할 때도 일 많이 한 거로 기억해요”

이번 인터뷰를 하며 ‘박재환 님은 참 겸손하고 작은 일도 궂은일도 모양새 나지 않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참 잘 쓰이고 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잘 쓰이고 싶으신 분들에게 그의 마지막 말을 남깁니다.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하시는 도반들께 법문을 잘 들으시라고 말합니다. 지각하거나 졸지 마시고 스님의 법문만 잘 들어도 잘 쓰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글_주현진 희망리포터 (성동정토회 동대문법당)
편집_권지연 (서울제주지부)

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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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사

관셈음보살 박가이버, 딱맞는 닉네임이네요_()_

2016-09-19 11:28:12

지혜

아름다운 남자이십니다.^^

2016-09-19 05: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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