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김천법당
나는 참 괜찮은 사람입니다.-봄불교대 특강수련

2016년 봄불교대학 특강수련, 이틀이라 해도 시간상으로는 만 하루였지만 새로운 세계로 여행을 다녀온 듯 마음에 새싹이 돋는 값진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그 값진 시간을 함께한 도반들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본인들 밝히길 꺼리므로 이름 대신 가, 나, 다로 표기합니다.

 김천법당 봄 볼교대 도반들
▲ 김천법당 봄 볼교대 도반들

유수스님 법문을 듣고 본인도 꽤 괜찮은 사람임을 알게 된 ‘가’

불교대에 입학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홍보영상을 보며 환경의 소중함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오래된 습관 때문에 막상 실천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몇 백 명이 모였음에도 음식 쓰레기 하나 없는 공양 시간은 경이롭기까지 했습니다. 또 치약 대신 소금, 세제 대신 쌀뜨물, 샴푸 대신 식초 사용을 못 할 것 같았지만, 모두가 함께하니 당연히 하게 되었고 집에 돌아가서도 지금 이 시간을 기억하리라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유수스님 법문 중 ‘이만하면 됐다.’ 라는 말씀은 항상 부족한듯해서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있던 저도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녹용 들어간 보약 한재를 지어 먹은 것 같습니다. 수행이 힘들다고 불평이 생길 때쯤 도반들과의 수련은 더욱 새로웠습니다. 함께여서 따뜻하고 행복했습니다.

처음으로 하는 300배 참회정진과 나에게 편지 쓰는 ‘나’

처음으로 하는 300배 정진. 108배도 힘들다며 꽁지를 빼던 제가 해냈습니다. 350명의 대열에서 낙오되지 않고 흘린 땀. 힘들 때마다 그 기억을 꺼내보면 투정하지 않고 살아갈 힘의 원천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항상 참고 손해 보고 이해하며 살았다고, 나만 옳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나를 들여다보는 연습을 하며 참회정진을 하니 내가 착각 속에서 살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남을 배려하고 칭찬하며 살겠습니다.

참회정진으로 나를 돌아보게 된 '다'와 '라'

경쟁사회에서 타인의 아픔을 나의 행복으로 여기며 살아온 지난날이 보였다는 ‘다’. “나의 괴로움을 상대의 탓이라고 여기며 살아온 날들을 지우겠습니다. 나를 사랑할 수 있게 해준 정토회는 선물입니다.”
처음으로 만나는 나, 보기 싫은 모습은 내가 아니라고 애써 숨겨놓고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을 인정해주며 살았다는 ‘라’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보여주며 토닥여주겠습니다.”

  참회정진 후 나를 돌아보는 시간
▲ 참회정진 후 나를 돌아보는 시간

참회정진 후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마'

많은 대중과 함께하는 잠자리에서 코를 심하게 고는 도반으로 인해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마’. “다음날 스님의 법문을 듣다가 잠을 이기지 못해 빈 구석을 찾아 보충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차 안에서 쪽잠을 주무시며 엄청난 일정을 소화하시는 걸 생각하니 제가 부끄럽고 한심합니다. 저는 일신상의 불편을 조금도 인내하지 못하는 초보 중생임을 참회하면서 자기 안위에서 벗어나 좀 더 큰 틀에서 수행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럿이 모여 담당구역을 정해 봉사활동을 하니 즐겁고 빨리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땡볕 아래에서 대웅전 주변 풀을 다 뽑고 다른 조 일까지 도와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에 부닥치더라도 알아차리고 내려놓으며 감사한 마음으로 작은 것부터 실천하겠습니다."

대청소 후 시원한 물에 손을 씻으며 마음도 함께 씻다
▲ 대청소 후 시원한 물에 손을 씻으며 마음도 함께 씻다

특강수련을 다녀온 소감이 어떤지 들어보았습니다.

‘바’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모르고 산 지난날은 못마땅한 주변 탓이라며 화를 안고 살았는데 지금은 화도 안 내고 편안합니다.”
’사’ “술도 많이 마시고 집사람과 다툼도 많았는데 수행해보니 문제는 저한테 있었어요. 남 탓하며 술 먹고 괴로워했는데 원인을 알고 나니 술 먹고 화낼 일이 없어요. 그것만 가지고도 정토회 계속 다녀야 하는 이유가 될 것 같아요.” (웃음)
’아’ “1박 2일 도반들과 함께여서 좋았지만 생활이 달라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이것도 수행이구나 생각했어요. 오늘 만족하고 행복하면 내일도 행복하다는 말씀 새기며 현재에 집중하겠습니다.”

많이 듣고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한 도반들의 얼굴에 빛이 납니다. 이번 수련을 통해 적어도 누구 때문에 내가 괴롭다는 핑계는 내려놓게 되었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보여주며 살아도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답니다.

글\ _곽길선 희망리포터 (김천법당)
편집_도경화(대구경북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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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선

수행을 하면 지혜의 숲이 이루어지겠지요...숲에서는 새도 울고 신선한 공기도 가득 마시게 되고...그리하여 상승작용을 이루어...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긍정속에 행복한 삶이 이루어지겠지요..._()_...

2016-07-24 20: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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