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해운대정토회
두북 어르신 봄나들이
전남 순천 선암사

 

 

오늘정토회 법륜스님과나들이를 가실 어르신들은~ 7시 10분까지정토 수련원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지금 버스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스피커 확성기를 통해 우렁찬 안내방송이 마을 전체에 울려 퍼졌습니다어르신들이 수련원 운동장으로 한 분 두 분 나오기 시작하고 곧 여기저기 농촌 마을이 분주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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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전 차량별 인원점검

 

오늘은 해마다 JTS에서 진행하는 두북 어르신 봄나들이가 있는 날입니다한 달 전부터 해운대정토회 사회활동팀에서는 장소를 물색하고 섭외하여 답사하며 나들이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올해 전남 순천 선암사 나들이는 두북 어르신 140여분이 참가하고해운대정토회 소속 봉사자 24명이 어르신들을 도와 함께 다녀오는 큰 행사입니다.

새벽 6각자의 차량으로 두북수련원 운동장에 모인 봉사자들은 선발대가 미리 준비해 둔 각종 간식선물 박스 등을 일사분란하게 정렬하여 버스에 실을 준비를 합니다. 10년 넘게 진행되어온 행사라 그런지 간식 준비선물 포장차량 배정 등한 부분 한 부분 세심하게 준비한 담당자들의 노하우가 돋보였습니다.

7시가 좀 넘어어르신들이 모두 1호 차에서 4호 차까지 나눠 타자스님이 타신 1호 차부터 선암사로 출발하였습니다스님은 수신기를 통하여 4대의 차량의 어르신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우리가 오늘 가는 장소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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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인사말씀과 오늘의 목적지 소개

 

순천이라는 곳은 알죠?” “압니다!” “경상도에서 하동 지나 가지고 섬진강 넘어가 딱 건너가면 광양이고광양 다음이 순천입니다.”라며 머리 속에 지도를 그려주었습니다거의 4시간 만에 도착한 선암사는 아주 큰 절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큰 절이라고 하는 본사 중에서 유일한 태고종으로사찰의 옛 모습 그대로 고풍스러운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절이라고 합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봉사자들은 도보가 힘든 어르신들을 모시고 절에서 제공한 작은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분주히 움직였습니다걸을 수 있는 분들은 15분 가량 걸으며신선이 승천하는 곳이라는 최초의 무지개다리 승선교와반대로 신선이 내려 앉는 곳이라는 강선루를 지나 사찰 마당에 도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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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도착 후 사찰 차량으로 도보가 힘든 어르신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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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다리 승천교를 지나는 스님

 

선암사에 수령 600년을 자랑하는 천연기념물 홍매화 백매화는 꽃피는 시기가 지나 이미 녹음이 짙어져 가기 시작했지만대신열매같이 주렁주렁 열린 풍성한 꽃송이를 매단 왕벚꽃이 화려하게 절 마당을 가득 채웠습니다절 참 예쁘죠~” “아따 벚꽃 좋다좋아!” “경치가 끝내주네~”를 연발하시는 스님의 감탄사를 이어폰을 통해 들으면서 눈도 즐겁고 귀도 즐거운 사찰 순례였습니다화창한 날씨에 더하여화려한 진분홍빛 꽃으로 범벅인 사찰 마당푸르른 하늘절 뒤로 펼쳐진 조계산의 아름다운 풍경에스님을 따라다니며 듣는 사찰의 유래와 역사이야기가 모두 어우러져 그야말로 이것이 제대로 봄 나들이구나 하는 행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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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지붕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과 왕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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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산 동쪽자락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선암사 모습

 

사찰 순례를 마치고만세루에서 법회가 이어졌습니다봉사자들은 미리 준비해온 신발주머니를 나눠드리며 어르신들이 편하게 신을 벗고 법당에 올라 자리 잡는 것을 도와드렸습니다선암사 주지스님 호명스님이 먼저 인사말씀과 사찰의 유래를 간단히 전하며 법륜스님과 어르신들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이어 법륜스님도 주지스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어르신들께 법문을 시작하였습니다첫째과로하지 말 것둘째과식하지 말 것셋째과음하지 말 것을 재차 당부하며며느리들을 포함한 자식들과 지혜롭게 관계하며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라는 마음을 전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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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루에서의 법회

 

법문이 끝나고 근처의 식당으로 이동하여 미리 준비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순천의 명물 꼬막무침과삼합에 각종 산나물이 어우러져 어르신들도 봉사자들도 아주 맛있게 식사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식후 바로 이어진 여흥시간스님의 선창 한 곡을 시작으로 각 마을에서 한 분씩 앞다투어 나오셔서 흥겨운 시간이 이어졌습니다오늘 선암사에 미리 나와 준비작업을 해주신 순천법당 소속 봉사자분들이 백댄서로 더욱 흥을 돋구어 주었습니다한참 흥이 돋아 아쉽지만 다시 갈 길이 머니 오후 2시가 넘자 발길을 재촉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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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여흥시간

 

버스로 향하면서 스님은 봉사자들에게 어르신들이 즐겁게 돌아가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라고 재차 당부했습니다아침에 버스에서 인사말을 시작으로천천히쉽게자세히하나하나 짚어가며 자상하게 설명해주시는 스님의 사찰 순례와 법회식사 후 여흥을 즐기는 시간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각 마을 어귀에서 직접 안내하며 어른들을 내려드리는 자상한 스님의 모습은 마치 효자 아들이 연로하신 부모님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우리 봉사자들에게 가까이서 직접 보여주시는 가슴 뭉클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어르신들에게는 오늘 나들이 이후에 본격적으로 바쁜 농사철이 시작됩니다추운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고 생동하는 봄의 에너지를 몸에 충만하게 받아앞으로 있을 힘든 노동을 견뎌내고자 오늘 나들이를 나왔습니다도시에만 살아온 우리는종종 고속도로 위를 흔들흔들하며 달리는 관광버스를 이해하기 힘들었을 때도 있었습니다그러나 오늘 어르신들과 함께하면서이렇게 농촌에서 힘든 농사일을 하시는 분들이 신명 나게 한판 놀이를 하신 후한결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들판에 나가신다 생각하니더 신나게 놀아드리지 못한 것이 마음에 남습니다오늘 남은 여운을 잘 담아두었다가가을걷이가 끝나고 열심히 일하신 어르신들과 한바탕 놀러 다시 와야겠습니다.

정토란 깨끗한 나라’, ‘이상 세계입니다정토에 사는 사람은 마음이 깨끗합니다그러니까 언제나 기쁘고 즐겁지요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은 사이 좋게 지냅니다더불어 산다는 것 자체가 즐겁고 유익한 사회입니다또 그곳은 자연이며 주위환경이 아름답습니다. ‘자연은 아름답고 사회는 평화롭고 개인은 행복한 나라를 정토라고 합니다오늘어르신들 목에 환하게 걸려있던 정토 마을이라는 단어가 제게 이제 더 이상 불가능하고 추상적인 이상세계를 뜻하지 않습니다오늘여기지금어르신들봉사자들 우리 모두 여기가 정토입니다.

 

_권수진 희망리포터(해운대정토회)

전체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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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훈

수진보살님~~
생생한 현장스케치로 느낌이 전해져옵니다^^
어르신들에게 행복한 시간이었을거 같네요~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2016-04-29 17:38:31

무진월 천승진

희망리포터 권수진보살님~어쩌면 글을 이리 잘 쓰셨어요~
어르신 나들이 봉사자로 참여하여 부족한 부분이 있었으나 열심히 했는데 좋은시선으로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정토!~홧띵~!!!♡

2016-04-28 17:26:24

무애안

선암사와 어르신과 벚꽃사이의 봉사자들이 한눈에 그려지네요^^잘봤어요♡♡♡

2016-04-28 11: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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