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함안법당
가볍게 마음내어 행복해지는 삶

한주의 피로를 녹이고 새로운 한 주를 준비하는 일요일 저녁! 흐트러짐 없는 맑은 목소리로 경전반 도반들과 함께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경전반 소임을 맡고 있는 함안의 에코보살 도순옥 님을 만났습니다.

남편과 함께 연꽃테마파크 산책
▲ 남편과 함께 연꽃테마파크 산책

누구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을 만나는 게 인생의 재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인연 속에서 상대방과 잘 맞으면 우리의 삶이 수월하겠지만, 부딪힘이 많다면 삶이 괴롭기도 합니다. 나의 업식과 상대방의 업식이 잘 어울려 물꼬를 트는 것은 그냥 시간이 흐른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배려와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만약 내가 생각하는 나는, '무난하고 보통사람이다' 하더라도, 우리의 인연들은 또 상대방에 따라서 다르게 평가가 되기도 합니다.
 

산청 경호강에서 도반들과 래프팅 체험(왼쪽에서 두 번째가 도순옥 님)
▲ 산청 경호강에서 도반들과 래프팅 체험(왼쪽에서 두 번째가 도순옥 님)

마음을 가볍게 하여 내가 행복해지는 공부를 해 보자

저와 정토회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직장 상사분과 업무로 인한 마찰이 잦아지고 마음의 평정이라는 단어가 남의 얘기인 시기가 있었습니다. 반듯한 성격과 야무진 업무 능력은 자타가 인정하는 부분이었지만, 그분과는 업무 스타일과 추진 방향이 저하고는 맞지 않았고,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지금 수행정진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때를 뒤돌아보면 저의 그릇이 너무 작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또한 저의 업식으로, 나름 힘들었구나 생각됩니다.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모자란 인생에서 누구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저를 보면서, 두려운 맘이 들었습니다. 그때 가끔 저의 사무실을 오가며 알게 된 정필연 님이 '마음을 가볍게 하여 내가 행복해지는 공부를 해보자'고 권유를 하였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집전 보조(왼쪽에서 두 번째 도순옥 님)
▲ 부처님 오신 날 집전 보조(왼쪽에서 두 번째 도순옥 님)

함께 하는 도반

그렇게 정토회와의 인연을 갖고, 바로 천일결사 입재를 했습니다. 저의 불편한 마음을 내려놓기 위해 108배를 하면서 저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백일 동안의 108배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새벽 5시에 총무님과 둘이서 법당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정진하였습니다. 그때 크게 와 닿았던 깨달음이 있습니다. 바로 제가 좋아하는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로 돌아온다’입니다. 상대가 저를 힘들게 한 것이 아니고 제가 저를 힘들게 만들었음을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아마 저 혼자였으면 가능하지 않았을 텐데 저의 곁에서 항상 챙겨준 총무님이 있었기에 가능하였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함께하는 도반이 중요한가 봅니다.
 

2019 봄경전반 입학식(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도순옥 님)
▲ 2019 봄경전반 입학식(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도순옥 님)

나를 깨우치게 한 <깨달음의 장>

수행의 맛을 어느 정도 알게 되고 주춤하려고 할 때,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듯 <깨달음의 장>으로 총무님이 다시 저를 이끌어 주었습니다. 정말 <깨달음의 장>은 저의 수행의 결정판이었습니다.

관광버스 운전을 하는 남편은 계절에 따라 일이 바쁘기도 하고 한가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비수기 때면 같은 기사들끼리 모여서 ‘훌라’ 소위 ‘카드’를 밤늦게까지 하였습니다. 비수기라 버는 돈은 적은데 거기다 밤늦게까지 훌라를 하는 남편이 곱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제 마음에선 다시 분란이 일었습니다. 남편은 자신을 이해 못 한다고 불만이었고, 저는 그런 남편의 행동이 더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하지만 <깨달음의 장>을 다녀와서야 내려놓기가 되었습니다.

최근 힘든 직장생활을 정리한 딸에게 <깨달음의 장>을 추천하였습니다. 딸 또한 수련을 다녀와서는 신세계를 만난 듯 너무 좋았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정토회를 만나 행복한 수행자가 되었듯이 우리 딸도 행복한 수행자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김해 가야테마파크에서 거제 애광원 친구들과 함께(뒷줄 왼쪽에서 첫 번째 도순옥 님)
▲ 김해 가야테마파크에서 거제 애광원 친구들과 함께(뒷줄 왼쪽에서 첫 번째 도순옥 님)

일과 생활 속에서 에코보살을 꿈꾸는 환경실천가

평소 사회 및 환경문제에 대해서 유독 관심이 많았는데 정토를 만나면서 더욱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환경학교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청정법당으로 함안법당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또한 10년간 정토행자로서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는 쓰레기 제로 운동을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1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장바구니 이용하기 등 소소하지만 큰 뜻을 품은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가족들 또한 눈치를 보면서 “아이구, 정토행자님!” 하며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쓰레기 분리수거도 척척 알아서 한답니다. 직장에서도 소신을 지켜, 우리 지구를 살리기 위하여 '1회용품 아웃 운동'을 작년부터 실천하도록 유도하며 생명살림 운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정토회 행사에서는 이것이 가능하지만 아직 일반 행사에서는 진행품들이 일회용품으로 수두룩합니다. 행사준비의 편리성과 뒤처리의 편이를 위하여 환경은 뒷전인 셈이죠. 그러나 500여명이 참석하는 큰 행사를 3회에 걸쳐 주최하면서 밥그릇, 접시, 숟가락, 종이컵, 생수 페트병 등 사용 안 하기와 쓰레기 및 재활용품 분리수거 실천을 성공적으로 실행하였습니다.

어린이날 함주공원에서 연등만들기 체험 및 JTS 거리모금(왼쪽에서 첫 번째 도순옥 님)
▲ 어린이날 함주공원에서 연등만들기 체험 및 JTS 거리모금(왼쪽에서 첫 번째 도순옥 님)

저는 개인의 환경실천에서 나아가 지역사회가 함께 생명을 살리는 일을 꿈꾸고 있습니다. 작게는 나로부터, 크게는 이 사회가 함께하여 우리 자녀 및 후손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도순옥 님은 환경 캠페인 운동을 통하여 지역사회 단체들의 인식을 개선하려는 큰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뜻에 우리 모두 큰 박수 보내 볼까요?
 
아름다운 금수강산! 우리 모두가 주인 되어 지켜나갑시다.
 

글_윤정필 희망리포터(경남지부 함안법당)
편집_조미경(경남지부)

전체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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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열기

보살님 여기서 뵈니 넘 반갑네예
환경실천하는 모습에 많이배웁니다.
화이팅^^

2019-06-18 19:57:39

세명화 고명주

도반님의 하루하루가 부처님 삶입니다ㆍ예수님이 살아계시다 라는 말을 이해 못 했는데 ? 지금 부처님이 살아 있는것을 보며 예수님이 살아계심도 이해가 됩니다ㆍ

2019-06-18 10:28:26

혜등명

첫입재후 100일동안 빠짐없이 정진하셨다니 대단하십니다. 지구를 살리는 에코보살님~멋지십니다~♡

2019-06-14 17: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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