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점등식 : 2024년 4월 20일(토) 오후 7시30분
봉축법요식 : 2024년 5월 15일(수) 오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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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천일결사

제5차 백일기도 입재식

2024년 4월 21일 (일) 오전 9시 30분
[LIVE] 온라인 생방송으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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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해외순회강연 일정

2024년 4월 29일(월) ~ 5월 6일(월)
북미 7개 도시 (총 8회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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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다시 만나다

2024 행복한 대화

법륜스님의 오프강연 행복한 대화 시즌2!
오프강연이 전국 15개 도시로 직접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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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오픈!

오늘, 첫 만남 입니다

정토회가 처음인 분을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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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행자의 하루

보리수는 나의 재미난 놀이터

어떻게 하면 더 잘 쓰일 수 있을까하는 고민으로 영어학원 대신 정토회를 찾아오신 유경호 님의 수행담을 읽으면서 참 건실한 청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토회 활동을 너무 열심히 한 대가로 직장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받기도 했지만, 보리수 정진을 하면서 내가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니 직장 동료들에 대해 조금은 멀리, 그렇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보게 되었다는 부분이 참 공감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을 대신하여 정토사회문화회관의 전기와 건물관리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남북통일이 되면 불빛으로 남북을 잇고 싶으시다는 꿈을 응원합니다. JTS 다문화센터와 인연 직장생활 4년 차쯤 영어학원을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정토불교대학 현수막을 보았습니다. 삶이 힘들거나 간절함이 있어서 정토회를 찾아간 건 아닙니다. ‘내가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어떻게 사는 게 맞는 걸까?’라는 고민과 더불어 회사생활이 매너리즘에 빠지면서 생긴 무료함이 동시에 찾아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더 잘 쓰이는 삶을 원했던 것 같습니다. 영어학원 맞은편에 있던 대전법당에서 수행법회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안 되어 한 도반이 ‘깨달음의 장’ 얘기를 꺼냈을 때, 그곳을 다녀온 사람들끼리만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무척 궁금증을 느꼈고 아무것도 모른 상황에서 깨장에 참가했습니다. 지금까지 나는 모두 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깨장에서 완전히 잘못된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인사발령으로 다섯 군데 법당을 돌아다니며 정토불교대학 공부하다가 안산법당에 자리를 잡았고, 자연스럽게 JTS 다문화센터와 인연이 닿았습니다. 처음부터 봉사에 흔쾌히 마음을 낸 건 아니었지만, 2019년 북한 어린이를 돕는 옥수수 모금 운동 할 때 하루도 빠지지 않는 월광법사님을 보면서 퇴근하고 몸이 피곤해도 참여했습니다. 술에 취해 소리 지르는 사람, 왜 자신의 구역에서 돈을 걷냐고 따지는 사람, 무관심한 사람, 시비하는 사람 등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오히려 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호응해주었습니다. 추운 날, 북한 아이들을 위해 1,000원, 2,000원씩 기부하던 외국 청년들은 기부를 통해 자신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 같았습니다. 돌아보면 월광법사님 덕분에 정토회 봉사와 인연을 맺었고 여기까지 잘 왔습니다. 보리수 봉사 중 팀장님 감사합니다’ 그 이후, 불교대학 진행자를 비롯하여 일주일이 자연스레 정토회 봉사로 가득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회사에서 동료들과 보내는 시간이 줄면서 예상치 못한 인사고과를 받아 과장 진급에 실패했습니다. 인도성지순례를 다녀온 후 휴가도 없이 열심히 일했는데 내 업무 성과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은 건지 억울했고, 특히 팀장님에 대한 불만이 컸습니다. 전기 엔지니어로서 나를 증명할 자격증을 취득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을 때, 다문화센터에서 만난 노기선 님이 공부에 도움이 될 거라며 보리수 정진을 추천하였습니다. 정토사회문화회관은 별도의 고용 없이 자원봉사자들의 릴레이 근무만으로 24시간 상주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과 수행의 통일을 목표로 건물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봉사자들의 교육과 법사님의 수행지도가 병행되고 있습니다. 보리수 정진에서 묘덕법사님은 나에게 ‘팀장님 감사합니다.’라는 명심문을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황당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법사님이 주신 명심문은 그 팀장님만을 지칭한 게 아니라 내가 평생 가지고 가야 할 주제였습니다. 나는 팀장님이 내가 원하는 사람이라는 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법사님 수준의 높은 인격을 기대했고 적어도 상사라면 이래야 한다는 기준이 있었고, 그게 깨지자 그분에 대해 실망하였습니다. 일주일 전 퇴직하고 자기 사업을 하고 계시는 팀장님께 전화를 받았습니다. 좋은 처자가 있는데 만나보겠냐는 소개팅 주선이었습니다. 그때 내 걸림을 한 번 더 보았습니다. ‘정말로 감사했다면 내가 먼저 전화를 걸었을 텐데, 아직은 꿍한 구석이 남아 있었구나 남 얘기할 게 아니구나’ 지금은 직급이 수평으로 통일되어 부장도 과장도 모두 다 매니저로 불립니다. 나는 참 부질없는 호칭을 좇고 있었습니다. ‘팀장님 감사합니다’ 이것은 정년퇴직까지 가져갈 귀한 명심문입니다. 내가 옳다는 업식이 강하다 보니, 저 사람은 저 사람이고 나는 나라며 소통하려는 노력을 굳이 하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직종의 봉사자들과 일수행과 회의, 나누기하면서 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분은 저런 걸림이 있구나 저렇게 걸릴 수 있구나 저분도 나름 자기 수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구나’ 그렇게 ‘누구나 그럴 수 있지’란 이해가 깊어졌습니다. 보리수 정진을 통해 조금 멀리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니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도 예전보다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일 수행 여는 모임 중 수행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최근에 읽은 책 에서 본 내용입니다. 애플사는 디자이너 의견이 무게감이 크다면, 구글사는 엔지니어의 역할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합니다. 애플사에서는 디자이너의 컨셉에 엔지니어가 맞춰야 한다면, 구글사에서는 엔지니어의 관점에 맞춰 디자인을 이렇게 하면 어떻겠냐는 식으로 엔지니어 의견을 반영하려는 경향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보리수는 애플사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엔지니어링이 우선이 아니라 수행이 중심이고, 엔지니어링이 수행의 관점에 따라야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기술적으로 많이 아는 거사님들이 정진을 지속하기 어려운 면도 있습니다. 기술이라는 명분으로 아집을 세우면 회사에서는 엔지니어의 인격보다 능력에 의지하기 때문에 고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회에서는 쉽게 대체 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며, 기술자들은 관련된 일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아닌 꼭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체적 관점에서 보면 누구나 필요하면 다 알아야 하며 누구든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모자이크 붓다 관점을 통해, 회의에서 의견을 교환하며 지혜를 모으는 과정에서 많이 배웁니다. 남북통일이 되면 가장 먼저 토목과 관련된 소임을 하기 위해 북한으로 달려가겠다는 어떤 도반의 포부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도 전기 엔지니어로서, 전선으로 남북을 잇는 불빛을 밝히는 첫 번째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정토사회문화회관의 전기와 건물관리 소임을 소신 있게 꾸준히 하겠습니다. ‘다만, 잘 쓰일 뿐입니다.’ 이 글은 2023년 9월 호에 수록된 유경호 님의 보리수 수행담입니다. 글유경호 편집월간정토 편집팀 투고 및 후기 작성하러 가기 법보시 및 정기구독하러 가기

월간정토 2024.04.15. 1,330 읽음

정토행자의 실천

우리는 돕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것입니다!

정토회가 온라인으로 개편되면서 정토회 소유의 일산법당은 2024년 JTS 일산다문화센터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3월 16일 새벽 6시 30분. JTS일산다문화센터 개원식을 준비하기 위해 오늘 든든하게 활약할 모자이크 붓다들이 속속 모였습니다. 피곤할 법도 한데, 그저 모이기만 하면 연신 웃음꽃을 피우는 도반들을 보니 오늘 행사 걱정이 싹 사라집니다. 주인된 마음으로 손님맞이에 집중하는 도반들과, 개원을 축하하기 위해 걸음하는 수많은 손님들이 모여 북적북적 한바탕 신나게 치렀던 잔치의 현장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개원 행사 시작 전부터 법당 안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오랜만에 반가운 분들이 모여 법당 안이 북적북적하니 옛날 생각이 나네요. 법당이 없어지지 않고 이렇게 다문화센터로 재단장해서 쓰이게 돼 다행이에요.” 잠도 설치고 나와 서로 맡은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도반들의 모습이 어느 때보다 아름다웠습니다. 센터 안은 120명을 예상했으나 192명이 참석하여 자리가 부족했습니다. 봉사자들은 바깥 복도 끝까지 양쪽 줄로 앉아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잔칫집에 손님이 많은 것은 흐뭇한 일이지요. 덕분에 공양간 담당 도반들은 더더욱 바삐 음식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10시 30분, 금촌모둠 모둠장 최수영 님이 사회자로 나서 JTS 일산다문화센터 개원식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개원식에는 유수스님, 정토회 대표 전해종 님, JTS 대표 김기진 님, 지부ㆍ지회 법사, 인천경기서지부 지부장과 지회장, 정토회원과 외국인 주민분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정토회 대표 전해종 님이 먼저 개원을 축하하는 인사를 전했습니다. “JTS 일산다문화센터 개원을 축하합니다. 개원식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원식을 준비하시느라 일산지회 회원들, 특히 거사님들과 노보살님들이 수고 많이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한 나라 인구의 5가 외국인이면 다문화 사회에 진입했다고 봅니다. 국내에 250여 만 명의 외국인이 있다고 하니 대한민국도 이제 다문화 국가인 것이지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JTS에서 다문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고요. 인경지부에서는 JTS 안산다문화센터에 이어 두 번째로 일산다문화센터를 개원해 정말로 반갑고 뜻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사에 빼놓을 수 없는 분이 계시지요. 안산다문화센터의 월광법사님. 법사님이 계시다는 건 저희들한테 정말 고맙고 든든한 일입니다. 한인오 실행위원장님이 봉사자, 시설 모두 부족하게 출발한다고 하셨지만, 월광법사님을 비롯하여 좋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잘 헤쳐나가리라 믿고 응원합니다. 여러 가지 꽃들이 모여 아름다운 화단을 이루듯이, 다문화센터가 복지의 공간을 넘어 세계전법으로 나아가는 교두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뒤이어 JTS 대표 김기진 님이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2015년 안산다문화센터가 설립된 이후 9년 만에 세 번째로 문을 연 일산다문화센터 개원식에 참여하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활용도가 떨어진 법당이 이렇게 다문화인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다문화 공간으로 의미 있게 쓰일 수 있어 감사합니다. 30년 동안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바뀐 건 대한민국이 유일합니다. 누군가에게 받은 복을 우리도 함께 나누면서 살아갈 수 있는 다문화센터 운영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JTS에서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일산다문화센터 개원 준비 과정 영상이 상영되고, 일산지회 지회장이자 JTS 일산다문화센터 실행위원장인 한인오 님의 개원 경과보고가 이어졌습니다. “모든 잔치의 숨은 영웅은 뒤에서 모든 것을 준비해주는 분들이지요. JTS 일산다문화센터를 개원하기까지 두 달간 많은 분들이 내 일처럼 수고해주셨습니다. 개원 준비를 위한 회의 11회, 시설 보수와 유관 기관 방문, 공양 준비 등에 투입된 봉사 인원 115명, 개원식 당일 현장 봉사 인원 54명으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모자이크 붓다의 한 조각을 담당하여 큰 행사를 잘 마쳤습니다.” 한인오 실행위원장의 보고가 끝나자 그동안 수고했던 모든 분들을 위한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오늘은 특별한 손님들이 많이 참석했습니다. 고양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유미진 국장님, 파주시가족센터 조은미 팀장님, 파주이주노동자센터 샬롬의집 임경란 국장님, 몽골다문화어학원 ‘나무’의 우레 박사님이 축하 인사를 해주었습니다. 경기도 양주 마하보디사의 아티다 스님 외 두 분의 스님도 참석하였습니다. 아티다 스님의 축하 인사입니다. “이주민들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일이 아주 많습니다. 얼마 전에도 스리랑카 친구가 다리가 절단된 사고가 있었어요. 의정부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가 폐쇄되어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 일산다문화센터가 개원돼 정말 고맙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처럼 차별 없는 사회에서 하나 되어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수고가 한국 사회에 도움 되는 보람으로 돌아올 것을 믿습니다. 도움 받는 우리들 또한 도움 주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JTS 일산다문화센터에서 진행할 한글교육, 의료ㆍ보건지원, 라인댄스, 영어통역, 요리 봉사 등의 프로그램과 함께 봉사자 소개가 있었습니다. 봉사자 대표로 일산지회 황점순 님이 인사를 했습니다. “2년 전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보리수 활동할 때 유수스님께서 뭘 잘하냐고 물으셔서 댄스라고 하니까 “그건 어디다 쓰지?” 하셨었어요. 스님, 저는 이제 여기 일산다문화센터에서 라인댄스 봉사로 잘 쓰이겠습니다” 황점순 님의 재치 있는 말에 좌중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오늘 프로그램 중 의미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안산다문화센터의 월광법사님이 축사를 영상으로 보내주었습니다. “추운 겨울을 지나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는 따뜻한 봄날 일산다문화센터 개원을 축하합니다. 저도 임진각에 기도하러 다니면서 이곳 일산법당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도 많은 이주민 분들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으며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에 있습니다. 저희 센터가 다른 센터와 다른 점은 연기적 세계관을 가지고 한다는 겁니다. 그들은 결코 불쌍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 우리와 다같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아시잖아요. 부처님께서 이 길을 가셨고 스승님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 개인은 다 부족하지만 모자이크의 한 조각이 되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일산다문화센터가 그 역할을 잘할 거라 믿습니다. 우리 일산지회 회원님들의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정성을 다하다 보면 다문화 가족들에게도 따뜻한 쉼터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화면에 담긴 월광법사님의 모습과 축사가 끝나자 벅찬 감동으로 뜨거운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이 자리에도 안산다문화센터 외국인 주민과 고려인, 봉사자들이 축하를 위해 다수 참석했습니다. 불모지와도 같았던 다문화 사업에 월광법사님이 뿌려놓은 씨앗들이 어느새 하나씩 인연을 맺어 지금 세 번째 다문화센터 개원까지 이어졌으니, 법사님의 간절한 발원과 그간의 노고에 잠시 숙연해지는 마음이었습니다. 분위기를 바꿔 일산지회의 명물인 ‘낮은음 공명 중창단’의 축하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남성회원들로만 이루어진 중창단의 중구난방 노래 공연을 들으며 대중은 배꼽을 잡으며 즐거워했습니다. 아, 역시 공연은 잘하는 것보다 살짝 모자라고 어설프지만 당당하게 임하는 모습이 훨씬 더 큰 재미와 박수를 받는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공연으로 들뜬 분위기를 정리하며 유수스님의 개원 축하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일산다문화센터 개원을 축하합니다. 이 자리를 축하해주시기 위해 몽골, 고려인, 스리랑카, 미얀마, 중국에서도 오셨는데요, 다문화센터가 이분들의 쉼터가 되고 문화의 전당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1ㆍ2차 산업은 외국인 노동자들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정토사회문화회관도 거의 동남아 외국인이 지었습니다. 내가 먹고 입고 자는 게 이 분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인권ㆍ의료ㆍ법률적으로 열악한 사각지대에서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일례로 스리랑카인이 최근 한 달에 4명씩이나 자살하고, 다문화인의 자녀도 초등학교에 진학하면 3040나 왕따 경험을 한다고 합니다. 낯선 나라에 와서 고향도 못 가고 외롭고 막막한 다문화인들을 위로하고, 공감해주고, 문제를 해결할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센터가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합니다.” 유수스님은 정토회와 JTS에서 다문화센터를 주요한 사업으로 정한 이유와, 이를 대하는 수행자로서 우리의 자세까지도 세세하게 짚어주었습니다. “다문화센터를 건립한 것은 첫째, 우리 사회에서 가장 열악한 곳에 종사하고 있는 이 분들을 위해 그들이 잘 정착하도록 지원해주기 위해서입니다. 두 번째는 그들과 친구처럼 함께하고 부처님의 법을 실천하여 그들이 여기에 있든, 자국으로 돌아가든 붓다 담마의 힘으로 괴로움 없이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그들이 받은 대로 또 다른 사람들에게 법의 씨앗을 전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전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산법당이 2011년에 건립되어 좋은 인력들이 배출되었습니다. 매일 와서 절하던 법당이 코로나로 몇 년 쉬었다가 이렇게 다문화센터로 개원해서 잘 쓰이는 곳이 됐으니 무엇 하나 고정된 것 없는 무상함을 느낍니다. 이 인력들이 힘을 모아 다문화인들과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법의 도량으로 만들어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일산다문화센터가 다문화인들의 고향 같은 공간이 되어 법회도 하고, 자국 음식도 만들어 먹고, 불편한 일들도 해소하고, 이렇게 그들이 자신의 역사와 문화를 잃지 않고 살아가도록 자긍심을 심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스님은 “남을 돕는다는 마음보다 수행자의 자세로 이들과 함께한다는 관점을 놓치지 말 것”을 거듭 강조하며 법문을 마쳤습니다. 분위기를 바꿔 일산지회 회원들이 다문화센터 개원을 준비하며 그 마음을 담아 ‘함께하는 공연’을 마련했습니다. “작은 가슴 가슴마다 고운 사랑 모아 우리 함께 만들어가요 아름다운 세상” 옆사람에게 만국기를 전달하고, 노래에 맞춰 함께 깃발을 흔들며 합창하는 순간, 모두가 하나 된 느낌에 가슴 저 밑에서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인천경기서지부 향왕법사님의 닫는 인사가 있었습니다. “반가움, 감동, 눈물이 있는 개원식이었습니다. 일산법당이 이렇게 다문화센터로 새롭게 거듭나면서 이제 우리 일산에 계신 분들이 다시 어깨를 겯고 함께 손잡고 활동할 무대가 또다시 열린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이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문을 더 열고 마음도 활짝 열어 자부심을 갖고 활동해주시길 응원합니다.” 향왕법사님의 감동적인 마무리 인사에 이어 개원 축하 떡케이크 커팅식이 진행됐습니다. 모든 행사가 끝난 뒤 대중들은 두 줄로 마주보며 앉아 봉사자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과일과 떡, 차를 먹으며 차담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돌아가는 대중들을 배웅하며 마지막까지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일산다문화센터 개원을 축하하는 분들의 미니 인터뷰 몽골다문화어학원 ‘나무’의 우레 박사님 가족 “오늘 너무 좋았어요. 스님 법문 들어보니 아, 한국 사람들도 다문화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구나 싶어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파주․스리랑카 공동체 대표 다누시카 님 가족과 안자나 님 가족 “아티다 스님 소개로 개원식에 참여했습니다. 내가 사는 고양시에 다문화센터가 생겨 반갑고 고마운 마음입니다. 파주에 스리랑카 가족들이 많이 살아요. 시간 되시면 4월 21일 파주 서영대학교에서 열리는 스리랑카 설 축제에 놀러 오세요.” 양주 마하보디사의 아티다 스님 “오늘 너무너무 좋았어요. 의정부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가 문을 닫아서 안산에만 다니다가 일산다문화센터가 생겨서 너무도 반갑고 고맙습니다. 이곳에서도 자주 뵙도록 할게요.” 파주이주노동자센터 샬롬의집 임경란 국장님 “개원을 축하합니다.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상담을 받아 문제를 해결해주는 일을 하는데, 앞으로 일산다문화센터와 함께 소외된 다문화인들의 인권을 위해 함께 고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문화센터 개원식은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함께라면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실감한 생생한 모자이크 붓다의 현장이었습니다.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함께 큰일을 채워나간 수행의 장이었습니다. 특히 부처님이 보여주셨던 평등심과 자비심을 실천할 수 있는 장소가 우리가 함께 수행했던 법당에서 다문화센터로 이어지고 있다는 이 귀한 인연이 새삼 감동과 감사로 다가와 더 뭉클했던 개원식이었습니다. “고통받는 그 사람이 부처다” 스님의 말씀처럼 부처를 모시고 부처의 삶을 체험하는 데 이곳이 법당에서 다문화센터로, 다문화인들과 함께 화합하고 교류하는 따뜻한 공간으로 자리 잡길 응원합니다. 글양은하 사진양은하 편집김난희

복지 2024.04.16. 723 읽음

정토불교대학

삶을 바꾸는 공부
정토불교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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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체득하는
정토경전대학

※ 정토불교대학 졸업 후 이어지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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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이야기

우연히 찾아온 정토불교대학과의 만남

윤정숙 님 - 2018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지금까지 남보다 더 가지고, 더 빛나고, 더 잘 입고, 더 잘 살기 위해 살았는데, 어느 날 문득 이게 무슨 큰 의미가 있나? 싶었죠. 우연히 친구와 얘기하다가 알게 된 정토불교대학.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삶의 기준점을 찾고 싶어 입학하게 되었지요. 집착과 이기심이라는 어리석음으로 내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은 주변의 모든 것에 감사하며 제 삶에 만족해요.

부부에서 도반으로

이용준·김서화 님 - 2019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부부의 인연으로 만나 이제는 도반으로 서로 힘이 되어 주고 있어요. ‘아내는 이러한 사람’, ‘남편은 이러한 사람’라는 고정관념이 내 삶을 고단하고 힘들게 만들었음을 불법공부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잘 풀리지 않는 부분도 법문을 들으면 해소가 되고 처방전을 받은 듯 시원해요.

이혼소장을 멈추게 한 정토불교대학

최영미 님 - 2015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13년 내내 총성없는 전쟁과 같았던 결혼생활. 이혼장을 쓰던 중에 정토불교대학 입학홍보문자를 받게 되었어요. 남편과의 싸움은 제 인생의 풀지 못하는 숙제 같았는데, 그게 해결되니까 풀지 못하는 숙제가 없어졌어요. 제가 변하고 나니 남편이 불교대학 홍보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