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정토맑은마음,좋은벗,깨끗한 땅을 실현하는 정토회


 

 

 

신부님의 전언 |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며, 연제식 신부님이 <월간정토>로 보내주신 글을 싣습니다.

 

나의 예수님,
나의 부처님


 

연제식*

  나는 천주교 신부다. 그러나 나는 불교를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절도 많이 다녔다. 나는 평생 그림을 그렸지만 파푸아뉴기니 선교를 다녀온 후 대금을 배우다가 무리했는지 목에 폴립이 생겨 수술 후 말을 못 했다. 그때부터 7년 동안 거의 묵언하다시피 해 본당 신부를 그만두고 주교님의 허락을 받아 지금의 은티마을로 들어온 지 20년이 되었다.

  내가 목이 아파 말을 하기 어려워지자 명상 수행을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통도사∙해인사∙송광사∙백암사 수련회에 참석하고 마지막으로 인연이 되어 정토회 ‘깨달음의장’을 하게 되었다.
그 후 법륜스님을 모시고 인도 성지순례와 동북아 역사기행도 다녀왔다. 그리고 그때부터 매년 초파일이면 문경 정토수련원에 가서 부처님오신날 예불과 공양에 함께 참석하고 있다. 또 예수 성탄축일에는 정토회 행자님들이 내가 사는 은티마을의 성탄 미사에 참여하고 있다. 미사 중에는 손을 잡고 주님의 기도와 반야심경을 함께 바친다.

  나에게 석가 탄신일은 예수 성탄절과 다르지 않다. 부처님과 예수님이 나에게는 똑같은 스승이요, 주님이기 때문이다. 나는 부처님의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말씀을 더 깊게 깨닫게 되었다. 나는 본질에서 부처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말씀, 즉 불경과 성경이 하나임을 안다.

  구체적인 방법과 상황은 다를지라도 말씀의 중지는 완전히 일치한다. 물론 양적으로 불경의 내용이 더 오래되고 방대하지만, 성경 중 예수님의 말씀인 복음은 그 내용이 마치 불경의 엑기스(진액)만 추려낸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등산로는 여러 가지이지만 정상은 하나다. 이처럼 진리로 가는 길은 여러 갈래다.

  나는 내가 소중하기에 남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나의 종교가 소중하기에 다른 종교 또한 소중하게 생각한다. 부처님과 예수님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부처도 모르고, 예수도 모른다. 두 분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부처도 알고 예수도 아는 사람이다.

  불교 중에도 나는 정토회를 가장 좋아한다. 정토회야말로 살아 있는 불교, 행동하는 불교, 현대사회에 가장 알맞게 대처하는 불교 공동체다. 그것은 정토행자들의 삶과 행동에서도 잘 드러난다. 물론 정토회 중심에는 법륜스님이 계시다. 그분이야말로 이 시대에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이익 되게 하시는 분 중 하나다. 그분의 말씀과 즉문즉설은 쉽고 통쾌하고 정곡을 찌른다. 그래서 정토회는 활기차고 내실 있고 꼭 필요한 곳에 필요가 되는 일을 하고 있다.

  나는 신부이기 때문에 불교나 정토회와 더 부담 없이 편하게 교류할 수 있다. 나는 나의 종교와 나 자신에 만족하기에 나와 다르지 않은 타 종교와 타 종교인에 대해서도 역시 고맙고 소중하고 만족하게 생각한다.
천주교와 불교는 다르지 않다. 
내가 너와 다르지 않듯….


* 연제식 신부님은 2005년 정토회 ‘깨달음의장’ 수련 후, 매년 부처님오신날이면 문경 정토수련원 법회에 참석해 정토회와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파푸아뉴기니의 선교사제로 활동한 이후, 충북 미원본당과 충주 지현동∙연수동 본당 주임을 지냈고, 1999년부터 괴산 은티마을에서 농사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안나푸르나 등정을 하면서 그린 그림으로‘히말라야 풍경 전시회’외 많은 개인전을 열었고, 저서로는 시화집 <상하의 나라에서 쓰는 편지> <별나라 가는 길>, 수상집으로 <저 새소리>가 있습니다.

 

* 이 글은 월간정토 2018년 5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정토회 소식을  '월간정토'로 매달 받아보세요.

 

 * 나는 행복한 수행자 입니다 *

게시판의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이나, 상업적 홍보글은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CD 댓글등록
이 글의 댓글 1개
  •  서정희 2018/06/12 14:32
    감사합니다. 연제식 신부님!
다음글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이전글 내 삶의 방향을 잡아준 백일출가

정토회
패밀리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