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정토맑은마음,좋은벗,깨끗한 땅을 실현하는 정토회


 

 

인도 둥게스와리에서는 JTS 활동가들이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척박한 땅에서 문맹 퇴치와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정토행자와 둥게스와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봅니다.                   


1,801차 깨달음의 장 그리고 인디아


보광법사 (인도 JTS 사무국장)


인도 수자타 아카데미의 1월은 참으로 분주했습니다. 수자타 아카데미, 지이바카 병원, 마을개발, 건축부 4개 모든 부서의 활동가들이 성지 순례 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열심히 행사 준비를 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기 위해 500여 명의 성지 순례 객이 찾아왔고, 대부분이 JTS 후원인인 그분들을 ‘500분의 부처님을 맞이합니다.’ 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맞이했습니다. 

그 뜨거운 계절을 지나 날카로운 찬 기운이 감도는 1월. 추운 실내를 피해 따사로운 햇볕이 비치는 운동장에 커다란 테이블 하나를 두고, 선생님들,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운동장 위에 만국기처럼 달 ‘반짝이’를 만들고, 무대에선 공연 연습을 했습니다. 망고과수원 넓은 터에선 “하나” “두울” “세엣”하면서 태권도 연습을 하고, 싯다르타 하우스 앞마당은 손님맞이 소똥 바르기도 두 차례나 진행했습니다. 학교 가득 음악이 울려 퍼지고, 눈이 가는 곳곳을 깨끗이 청소하고 정리하며 12월을 보내고, 1월 성지 순례 객을 그렇게 맞이했습니다. 

성지 순례 객이 떠나고, 다시 학교를 찾은 JTS 이사장이신 법륜스님. 1년에 한 번 오실 때마다 마을잔치, 이사회 및 총회, 마을 리더, 교사, 중·고등학생들과 만남을 가지며 어려운 일, 해결해야 할 일들을 듣고 이야기 나누고 앞으로의 계획도 함께 정리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여느 때와 달리 더 가슴 설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도에서 처음으로 ‘깨달음의장’이 법륜스님의 안내로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인도 JTS의 12명의 인도인 활동가들과 상카시아에서 활동 중인 두 명의 석가족, 총 14명이 함께 수련에 참여했습니다.

▲ 1,801차 깨달음의장 단체 사진


20년 전 심어놓은 보리수 씨앗, 싹을 틔우다!

인도에서는 처음 진행되는지라 준비부터 진행까지 모든 것들이 마냥 순조롭지는 않았습니다. 성지순례를 막 마치고 바로 이어지는 수련이라 준비하는 사람이나, 참여하는 수련생도 피로도가 많이 쌓여 있었고, 수련 물품에서부터 수련 진행까지 한 마디 한 마디 모두 통역으로 진행되어 두 배 세 배의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드디어 시작된 수련 첫날, 유치원 때부터 뵈었던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수련이라는 이유만으로도 14명 수련생의 눈망울은 반짝반짝 호기심과 함께 긴장감이 가득 서려 있었습니다. 

부처님의 나라에서 그의 가르침이 후손들에게 전해지는 감동의 4박 5일!
수자타 아카데미는 부처님께서 6년간 고행하신 전정각산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인도에서도 가장 가난한 곳, ‘부정한 땅’이라는 뜻의 ‘둥게스와리’ 마을. 24년 전 이곳에 심어졌던 14알의 보리수가 싹을 틔우는 순간이었습니다. 굶주리는 이들을 보살폈고, 구걸하는 아이들을 사탕 하나의 인연으로 배움의 길로 들어서게 했고, 아픈 이들은 치료했던 24년간의 세월. 무엇보다 중요한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함께했던 그 시간이 담겨있는 4박 5일 간이 어떠했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전하고 싶습니다.”

- 인드라 짓(학교 팀장 - 교감 선생님)
“깨달음의장을 하기 전에는 행복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특히 제가 실수하지도 않았는데 저에게 화살이 돌아오면 “왜 나한테 뭐라고 하지?” 하며 남의 탓을 했었습니다. 여전히 화가 나고, 남을 보게 되지만 다시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많이 자유로워진 것 같습니다.”

▲ 초등학교 수업중인 인드라 짓


- 반자이(유치원 팀장)
“저는 집에서나 학교에서 일하면서 화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수련을 마친 후 화가 정말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일에 실수가 생겨도 금방 ‘내 문제지’ 하고 돌아보게 됩니다. 저는 이 점이 가장 기쁩니다. 왜냐하면, 화가 나면 마음도 일도 정리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를 돌아보면 해결방법이 나온다는 것이 마음에 확실히 잡혔습니다. 이것이 제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불만을 이야기할 필요 없이, 어떻게 해결할지 함께 생각해보면 된다는 것을 많은 분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 파완(마을개발 팀장)
예전에는 관계 속에서 힘들었습니다. 일하면서 ‘이건 너의 일이고, 저건 내 일이다’하고 가리면서 화가 나는 일이 잦았습니다. 깨달음의장을 마치고 지금도 역시 가끔 그렇지만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저는 깨달음의장 수련보다 더 좋은 것이 매일 기도하는 것입니다. 매일 108배를 하고, 수행문을 읽고, 경전을 읽고 나면 새날을 맞이합니다. 매일매일 기도를 통해 새날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 긴급구호 활동 중인 파완


인도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깨달음의장. 진행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참가자들은 높게만 바라보던 법륜스님과의 수련에 긴장했고, 모두 통역으로 진행이 되어 정확하게 의미를 전달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깨달음의 장을 마친 사람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밝고 환했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기분이 들기는 처음이다, 이제는 화날 일이 없을 것 같다, 참으로 감사하다, 모두가 싱글벙글 기쁨이 넘쳤습니다. 소감 나누기 시간에는 “이 좋은 담마(진리)를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하는 말을 하나같이 이야기해서, 전법이란 것이 내가 좋고 행복하니 전하고픈 마음이 저절로 생기는구나 싶었습니다. 참으로 감동스러웠습니다. 

“여러분들에게 담마(진리)를 전하기 위해서 20년을 기다렸습니다.”

질문 시간에 한 참가자가 법륜스님께 질문했습니다. “그동안 참으로 많은 시간이 있었는데, 왜 이제야 담마(진리)를 알려 주십니까?” 그때 법륜스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러분들에게 담마(진리)를 전하기 위해서 20년을 기다렸습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수자타 아카데미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면서 종교를 내세운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련에 참여한 인도인 스태프들은 모두 종교 란에 ‘힌두교’라고 적었습니다. 깨달음의 장을 통해 종교를 포교하는 것이 아니라 담마(진리)를 전하는 첫 장을 열었습니다. 

“매일 밥을 먹듯이, 매일 기도를 합니다. 참 좋습니다.”

법륜스님이 한국으로 떠나시고, 깨달음의장에 참가했던 인도인들은 100일 동안 매일 정진을 하기로 했습니다. 새벽 5시 전후에 일어나 정진을 하는 사람도 있고, 학교에 와서 법당에서 같이 정진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깨달음의장을 하기 전부터 출근해서 매일 108배를 하던 지이바카병원 의사 까미스왈지는 깨달음의장을 마친 후 지금은 매일 새벽 4시 40분에 일어나서 집에서 기도합니다. 법륜스님께서 까미스왈지에게 건강이 좋아 보인다고 하자, 여태껏 살아오면서 지금만큼 건강이 좋았던 적은 없었다며 환하게 웃습니다. “매일 밥을 먹듯이, 매일 기도를 합니다. 참 좋습니다.”  하는 까미스왈지. 

힌디어로 된 수행법요집을 읽으며 기도하는 인도인 스태프들. 매일 기도한 소감을 나누는 사람들. 전보다 화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사람들. 20년 만에 처음으로 전하는 담마(진리). 벌써부터 다음 깨달음의장은 언제 열 것이냐며 묻는 사람들. 조금씩 조금씩 삶이 달라지는 사람들. 

이곳 인디아에도 이렇게 보리수의 싹이 조금씩 조금씩 자라고 있습니다.

 


* 이 글은 월간정토 2018년 4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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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행복한 수행자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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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댓글등록
이 글의 댓글 2개
  •  송정민 2018/08/03 22:24
    감동으로 잘 보았습니다
    법륜스님 감사합니다
  •  ^^^^ 2018/05/15 20:31
    보광법사님 더운 인도에서 정말 고생많으세요ㅜ스님.인도에 법을 전하기위해 20년을
    기다리셨단 대목에선 저도 뭉클했답니다ㅜ예전 강연장서 잠시잠시 스치듯뵈었던
    보광법사닝의 착하신 따뜻함이 그립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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