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각장애인과 함께 읽는 <월간정토>
마음의 빛이 되는 <월간정토>
- 성북점자도서관을 찾아서

인터뷰이 & 글 정리 장은미 영통법당

시원한 비가 한바탕 내린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월간정토> 편집팀은 성북점자도서관을 찾았습니다. 성북점자도서관 방문은 전화 한 통화로 시작되었습니다. “점자로 된 <월간정토>를 만들고 있는데 원고를 줄 수 있겠냐?”는 강태봉 님의 부탁이 있었던 거죠. 점자로 나오는 <월간정토>라니…. 호기심과 설렘으로 찾아간 도서관은 주택가 골목과 어우러져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강태봉 님은 시각장애인입니다. 성북점자도서관 사무장이며 한국시각장애인불자회(이하 불자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점자 <월간정토>를 읽고 있는 강태봉 님

장은미(이하 장) 안녕하세요? 저희는 <월간정토> 봉사자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강태봉 사무장(이하 강) 안녕하세요? 저는 손으로 인사를 합니다. (악수를 청함) 함께 일하는 분들을 소개할게요. 사서 최윤정 님, 음성 도서를 만드는 최선미 님, 점자책 출력과 제본을 담당한 이의인 님, 그리고 저는 점자도서관 총괄을 하는 사무장 강태봉입니다. 이번에 걸음하신 김에 점자로 만드는 <월간정토>가 나오는 과정을 잘 알고 가면 좋을 거 같아요. 우리 점자도서관은 2011년 활동을 시작했고, 시각장애인에게 점자 도서를 만들어 보급하고 대출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요.

<월간정토>는 어떤 계기로 점자로 만들기 시작했나요?
기획 도서로 1년에 몇 종류를 선정해서 무료로 보급하는데 그중 하나가 <월간정토>죠. <월간정토>를 우리 도서관에서 작업한 건 1년 좀 넘었어요. 처음에는 불자회에서 2009년부터 봉사자 한 분이 매달 타이핑을 해서 그걸로 우리가 점자로 만들었어요.그분이 7년간 타이핑을 해주셨는데, 이제 연세가 있어서 힘든 거예요. 그래서 제가 <월간정토>에 전화를 드렸지요. 원고를 주면 입력을 안 해도 되고 작업이 빠를 것 같아서요. 그런데 흔쾌히 주시겠다고 해서 굉장히 일이 쉽게 됐어요. 현재 <월간정토> 점자책은 50여 권 정도 만들고 있어요. 50여 명이 구독을 하고 있지요. 미국에서 구독하는 분도 계세요. 우리 도서관에서는 비중 있는 사업이에요. 최선미 씨, 책이 어떻게 나오는지 설명해 줄래요?

최선미 먼저 <월간정토>에서 원고 파일이 오고, 그달 <월간정토>도 한 권 오면 대조해서 만들어요. 책을 봐야만 순서를 이어갈 수 있거든요. 책이 오면 그때부터 시작되는 거예요. 원고 파일을 교정보는 분이 교정 작업을 해서 출판실에 넘기면 점자 출력하는 인쇄기에 넣어서 출력한 뒤 제본하면 완성되지요. 교정보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책으로 만드는 건 하루면 돼요. 한번에 50여 권을 제작할 수 있으니까요. 완성된 책을 봉투에 넣는 작업이 손이 많이 가서 직원들이 합심해서 하고 있어요. 구독하는 분에게 무료로 드려서 그분들이 두고두고 보시죠. 반복해서 읽다가 책이 낡으면 새 책으로 바꿔 가시기도 합니다.

▶《월간정토》를 점자로 인쇄하는 중


▶점자 출력 중인 이의인 님

점자가 닳거나 했을 때 나중에 다시 만들 수도 있나요?
예, 파일이 있어서 가능합니다. 가끔 과월 호를 찾는 분이 계셔요.
중간에 실명하신 분들은 점자 배우는 게 아주 느려서 점자를 모르는 분이 많아요. 그래서 테이프나 CD에 담아서 주기도 하는데 <월간정토>는 아직 그렇게까지는 못 하고 점자로만 만들고 있어요.

책을 원하는 분들이 소식지를 통해서 신청했다고 하는데, 성북시각장애인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소식지가 따로 있나요?
전국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나오는 격주간지가 있는데, 거기에 홍보해서 구독 요청을 받았어요. 도서관 회원에게 문자서비스 홍보도 했죠.
매달 나오는 <월간정토>는 다 보관하고 계시나요?
예, 한 권씩은 보관 중이에요.
사무장님은 기독교 학교를 다녔다고 했는데 불교를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천주교 신자로 세례명까지 받았지만, 원래는 불교 집안에서 자랐어요. 시각장애인 학교가 대부분 기독교 학교라서 불교 서적이나 불교 교리를 접할 기회가 적었지요. 이런 것에 갈증을 느껴서 학교를 나오자마자 불교 단체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오게 된 거죠. 100명 중 1명이라도 진리를 공부하는 사람이 있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죠. 사실 시각장애인 불자는 그렇게 많지 않아요. 시각장애인이 되면 첫 번째 단계가 이런 복지관에 와서 점자를 배우고 혼자 다닐 수 있는 보행훈련을 받아요. 그다음에 맹아학교를 가거든요. 거기에서는 필수로 안마를 가르치고 침을 가르치니까 학교를 나오면 자연적으로 안마사가 직업이 되죠. 저처럼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는 이들도 있지만, 안마나 역학이 직업인 사람들 숫자는 못 따라가요. 그게 가장 보편적인 직업이에요. 종교로는 기독교 신자에 비할 바 못 돼요. 불교 신자는 10%도 안 되거든요.
이런 도서관도 기독교에서 하는 데가 많아요. 거기서는 불교 책은 상상도 못 해요. 우리 법인은 역학 하는 분들이 만든 복지관이라 역학 책을 많이 만들고 있어요. 철학관을 하더라도 역학 관련된 좋은 책을 지속해서 만들어 주어야 현업에서 상담을 잘하실 거 아니에요. 불교책도 간행물 외에 몇가지를 만들었는데,《 금강경》을 만들어 보급한 적도 있고,《 묘법연화경》을 외부에서 지원받아서 만들어 보급하기도 했어요.


▶점자로 만든 <월간정토> 2016년 9월호

2009년부터 입력 봉사를 하신 분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분 얘기 좀 해주세요.
강성석 님인데, 상당히 불심이 깊은 분이죠. 저희가 불교방송국에 나가서 입력봉사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강성석 님이 방송을 듣고 본인이 하겠다고 연락을 줘서 시작하게 됐어요. 남자분으로 7년 정도 입력봉사를 했는데 지금은 60대 중반 정도 되셨죠. 요즘엔 노안으로 눈아 침침해졌다고 해요. 의지가 강한 데다 자기가 발심을 했기 때문에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겠다고 하셔요. 본인이 못 하면 다른 분에게 부탁해서라도 하실 분이에요.

<월간정토>는 어떻게 결정하게 된 건가요?
불교 관련 월간지는 전혀 몰랐는데, 라디오 방송에서 <월간정토> 얘기를 들었던 게 내 머리에 딱 지나가더라고요.

혹시 <월간정토> 코너 중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으신가요?
법륜스님말씀으로,《 육조단경》이 인상에 남아요.


 

▶강태봉 님과 인터뷰 중

 

점자화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어려운 것보다도 원하는 게 있지요. 많은 분에게 보급하고 싶은데 우리가 만드는 데 한계가 있잖아요. 그래서 홍보를 적극적으로 못 하고 있어요. 50명도 상당한 숫자라고 봐요.

바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세요.
우리 사업에 중요한 일을 하는 분들 만나서 좋았고요, 한 분이라도 <월간정토>를 보고 부처님법 인연이 되면 좋겠어요.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연락주시고요. 찾아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신의 삶에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강태봉 님을 인터뷰하니 저희가 좋은 에너지를 받고 온 느낌입니다. 또한 마음공부에 목말라하시는 분들에게 <월간정토>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점자 <월간정토> 구독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연락처로 전화 또는 편지를 주세요. 무료로 보내드립니다.
전화 02-923-4555 내선 222 담당 최윤정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로25가길 20 우) 0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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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댓글등록
이 글의 댓글 2개
  •  서정희 2017/02/13 08:27
    감사합니다.
  •  보리안 2017/02/07 22:11
    감동적인 소식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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