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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강좌 │보왕삼매론 7
<보왕삼매론>은 중국 원나라 말, 명나라 초기의 혼란기에 생존한 묘협 스님의 <보왕삼매염불직지> 안에 있는 22편의 글 중 제17편 ‘십대애행’에 해당하는 글입니다. 원문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긴데, 많은 사람이 읽고 새기기에 편하도록 간결하게 설명합니다.

 

 

장애를 이기는 열 가지 수행법 7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마라


법륜스님 본지 발행인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기 쉽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 원림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원문]
다른 사람이 순종하고 거스르지 않기를 바라지 마라.
사람들이 순종하여 거스르지 않으면 내심으로 자신을 뽄내며
내심으로 자신을 뽐내게 되면 반드시 내가 옳다고 고집하게 되느니라.
깨달은 이의 자세는 사람들의 허망한 행위를 관하여 그냥 무심하게 주고받을 뿐이다.
정은 인연의 의지할뿐이다.
그러므로 성인이 마름하시되
거역하는 사람으로서 원림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순종은 교만을 낳는다

  우리는 누구나 남이 내 뜻에 순종해 주기를 원합니다. 내가 말하면 남편도 “예, 예”하기를 원하 고 아내도 “예, 예”하기를 원하고 부모까지도 “오냐, 오냐”하기를 원해요. 누구나 이렇게 원하지만, 실제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현실에서 상대방이 “예, 예”하는 것이 정상일까요, “예, 예”하지 않는 것이 정상일까요? “예, 예”하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제각기 생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상대 역시 자기 생각이 있기 때문에 나와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말을 할 때는 가볍게 해야 합니다. 가볍게 한다는 것은 내가 말하는 것을 상대가 들어줄 것이라는 전제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상대가 내 말을 안 들어줄 바에야 굳이 왜 말을 해? 내 입만 아프지’하는데. 그것은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는 데서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상대방이 나에게 무조건 순종하면 좋겠다고 하지만 그렇게 되면 마음이 교만해집니다. 이런 경우의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왕이에요. 왕은 어렸을 때부터 주위 사람들이 항상 “예,예”하고 순종하니 자신이 말하고 생각한 것은 다 옳다고 착각을 합니다. 그래서 누군가 자기 의견을 거스르면 화를 내고 처벌을 하거나 때로는 그 자리에서 사람을 죽여 버립니다. 우리가 악덕군주라고 하는 사람도 한 개인으로 보면 참 불행한 사람입니다. 어릴 때부터 말하는 입만 있었지 듣는 귀는 없이 키워졌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는 잘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말하면 모든 사람이 따르는 것이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결국 이런 교만은 자신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갈수록 이혼율이 높아질 거예요. 또 두 번, 세 번 이혼하는 경우도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 이혼이라는 것이 서양문물이 들어와 우리 전통문화가 파괴되어서 생기는 문제만은 아니에요. 가장 큰 원인은 자녀를 하나나 둘밖에 낳지 않는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가난한 집이라도 아이가 하나둘밖에 없기 때문에 아이한테는 무엇이든지 최고로 해주려고 합니다. 월급의 절반을 들여서라도 아이한테만은 최고의 것을 해주고 모든 기준이 아이가 됩니다. 그렇게자란 아이들은 좋게 말하면 개성이 강하고, 나쁘게 말하면 아주 버릇없고 자기밖에 모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부모가 자기에게 제대로 안 해준다고 느끼면 “제대로 해주지 않을 바에야 뭐 때문에 낳았어요?”하면서 부모에게 항의하게 됩니다. 이런 아이의 태도는 부모가 한 행동의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들은 보통 때는 버스나 기차를 타다가도 아이와 함께 갈 때는 택시를 타거나 고속열차를 타잖아요. 그러면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택시나 고속열차를 타고 사는 것에 습관이 듭니다. 그래서 아이가 좀 크거나 아니면 집안 형편이 나빠져서 좀 낮춰서 살자고 하면 아이는 싫어합니다. 아이가 나빠서라기보다 자랄 때 그렇게 자랐기 때문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 있을 때 일입니다. 제가 손님으로 초대받아서 가면 그 집의 다섯 살, 일곱 살된 조그만 아이들도 손님 접대 한다고 물도 가져오고 옆에 줄을 서서 인사하며 일을 합니다. 손님이 나가면 신발까지 닦아서 앞에 놓아줍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아이들은 어때요? 오히려 아빠나 엄마가 아이 앞에 신을 갖다 주고 신겨 주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집에서는 부모가 자기를 떠받드는데 학교에 들어가면 아무도 부모처럼 자기에게 안 해준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아이는 친구들이 이기적이라고 느끼는 거예요. 아마 앞으로는 옛날처럼 의리 있고, 오래가는 친구 관계를 갖기가 어려울 겁니다.

상대의 의견과 내 의견 사이에서

  요즘 젊은 세대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로부터 받기만 해서 주는 것을 잘 몰라요. 그래서 세대 차이가 예전보다 심하게 생기는 겁니다. 마치 기독교와 무슬림이, 또 한국 사람과 일본 사람이 문화가 달라서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반면에 같은 세대면 이제는 한국 아이들과 일본 아이들은 오히려 별로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언어가 다른 것 빼고는 금방 동질감을 느껴요. 그런데 같은 나라에 살아도 기성세대하고 신세대는 말과 얼굴 모양만 같고 나머지는 굉장히 다릅니다. 이렇게 미루어 볼 때 앞으로 남한과 북한 사람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겁니다. 같은 민족이라는 것, 같은 말을 쓰고 얼굴 생김새가 같고 옛날의 풍습이 같았다는 것을 빼놓고는 서로 공통점이 별로 없어요. 이것은 단순히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변화 속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것입니다. 이런점에서<보왕삼매론> 중특히이가르침이아주중요합니다.“남이내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마라.”우리는 이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내가 말할 때는 상대가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전제하지 말고 내 의견을 내놓아야 합니다. 또 상대가 다른 의견을 내놓으면 그 의견에 꼭 따르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견해라고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 견해를 더 얘기하고 싶으면 얘기는 더 하되, 고집하지 않아야 합니다. 자기의 견해를 내놓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것을 고집하게 되면 다른 사람을 억압하게 됩니다. 누구나 의견을 솔직하게 내놓고 그것을 서로 인정하고 다시 토론해서, 같은 것은 함께 가고 다른 것은 서로 인정해서 달리 가는 거예요.

  깨달은 사람은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뽐내는 것이 어리석은 행위라는 것을 압니다. 의견을 내더라도 옳다 그르다 시비하지 않고 그냥 무심하게 주고받을 뿐입니다. 무심하게 주고받는다는 말은 자기 의견이 있으면 억누르지 않고 가볍게 내놓고 다른 사람의 얘기도 무심히 듣는 걸 말합니다. 저 사람의 의견을 다 들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없이 듣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 마음의 답답함도 없고 상대의 얘기도 귀담아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 후에 판단은 나중에 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교만해지면 나에게 불행이 됩니다. 주위에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거기에 걸림이 없다면 그것은 이미 공부가 굉장히 많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내 뜻에 맞는 사람들만 주위에 데리고 살면 패거리가 되고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 내 말에 섣불리 “예”하지 않는 사람들을 주위에 두고서도 내가 만약에 능히 거기서 살아갈 수 있다면 나는 공부가 아주 잘된 사람인 것이지요.

  그렇다고 내 뜻에 맞는 사람과는 같이 살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살다가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이 한 두명 생긴다고 해서 그들을 미워하며 배척하느라 괴로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그것을 가지고 수행의 과제로 삼으라”하는 건 내가 내 생각에 빠지는 것을, 거슬리는 그 상대가 막아주니 나도 모르게 공부가 되어 내가 교만해지는 것을 막아준다는 뜻입니다.

 

 

* 이 글은 월간정토 2018년 9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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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댓글 1개
  •  서정희 2018/10/01 13:26
    괴로워 말고 수행의 과제로 삼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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