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정토맑은마음,좋은벗,깨끗한 땅을 실현하는 정토회


 

 

[불교대학 이야기]

다시,
나를 마주했던 시간

불교대학 거리 홍보(오른쪽이 글쓴이)

정은주   서초법당

정토불교대학은 교리 공부에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를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바르고 쉽게 이해하며, 생활 속에서 수행을 통해 체득해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삶을 바꾸는 공부, 정토불교대학 그 담당 소임을 하며 1년을 행복하게 보낸 정은주 님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편집자 주
행운의 ‘불교대학 담당’ 소임이 내게로 오다
저는 본래 그리 건강하지 못했습니다. 조금만 무리해도 온종일 쉬어야 다음날 겨우 일어날 수 있는 상태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조금씩 몸이 회복되어갈 무렵불교대학 담당 소임을 제안받았습니다. 소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과 동시에 다시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일어났지만, 아파서 우울하고 의기소침해져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쓰이게 되는구나’ 싶어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담당 소임을 시작했는데 어느덧 불교대학 졸업식을 앞두고 보니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됩니다. 지난 1년은 정말 저를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다시 점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늘 출렁거리는 불안함과 일어나지 않은 일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결론지어 버리는 습관, 지나간 사건을 곱씹으며 미워하고 원망하던 마음들이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수행하면서 어느 정도 해결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불교대학 담당을 맡아 진행한 수행연습을 통해 해결된 줄 알았던 업식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났고, 함께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그야말로 제 거울이 되어주었습니다.

수행연습을 통해 변화를 엿보고 맛보다
제가 불교대학을 다닐 때와는 다르게 바뀐 불교대학 학사과정에는 늘 깨어 있고 알아차려야 하는 ‘수행연습 시간’이 있습니다. 이 과정은 여러 가지 주제를 가지고 매주 진행하는데 끊임없이 내 마음 알아차리기, 자기 긍정, 상대방 인정, 관점 바꾸기 등 법문으로만 듣고 흘려보냈던 것들을 조각조각 모아서 일상에서 직접 연습해보는 실전 시간입니다.

‘내 마음 알아차리기’를 통해 지금 여기 나에게 얼마나 깨어 있지 못하고 사는지를 느낄 수 있었고, ‘자기 긍정’에서는 ‘그래도 많이 긍정적 마음이 되었구나. 난 정말 괜찮은 사람이구나’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방 인정’은 제가 가장 열심히 적극적으로 연습한 부분으로, 불교대학 담당을 하면서 제 그릇이 좀 더 커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불대 학생 중 한 분은 정말 이해할 수 없어서 미워했던 사람에 대해, ‘다르다’라는 걸 체득하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며, 이것이 불교대학에 들어와서 가장 큰 변화라고 했을 때 저도 공감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주제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들을 일주일간 날마다 한 가지씩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늘 얻고 채우려는 습관에서 벗어나, 버릴 때는 살을 에는 아픔을 느꼈습니다. 그중 자식과 남편을 놓아 버리는 날에는 감정조절이 어려워 몇 시간 동안 카카오톡 방에 수행연습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소중한 만큼 집착도 대단했습니다. 불대생들도 많이 다르지 않아서 나누기를 하다가 함께 울컥해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저의 변화도 컸지만 불대생들의 수행연습 과정은 예전의 불교대학 커리큘럼으로 공부했을 때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보는 얼굴들이지만 밝고 환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고, 수행연습을 하지 않는 분들도 다른 학생들의 글을 보며 자신의 마음과 다르지 않아 서로 공감하며 학생들끼리도 ‘도반이 수행의 전부’라는 걸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수행맛보기

불교대학 담당 소임을 추천한다
넘어지고 놓쳐도 매일 매일 수행연습으로 다시 돌아보고 또 일어나고를 반복하다 보니 안일하고 타성에 젖었던 저를 정면으로 마주했던 소중한 시간이 어느덧 1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수행연습을 통해 학생들의 힘듦과 괴로움을 알게 되었고, 덕분에 학생들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연구하는 자세도 갖게 되었습니다. 불대생들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주고, 필요하면 법사님과 상담할 수 있게 연결시키고, 중간에 그만둔 경우 당사자가 가장 힘들어했던 부분에 맞는 유튜브 영상을 보내주며 안부를 묻습니다. 이번은 아니라해도 다음에 계기가 생기면 다시 힘이 될 수 있는 불교대학 인연의 끈을 잡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학생들을 챙기는 모든 과정들이 저를 쓰이는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담당자로서 좀 더 안다는 생각에 가르치려는 제 마음도 보았고, 전에 경험했던 것들을 고집하려는 생각과 잘 보여야 된다는 약간의 긴장감도 보았습니다. 이런 이면들이 저를 더 세심하게 알아차리게 했고, 수행정진을 게을리할 수 없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불대생들의 나누기와 수행연습은 지나온 저의 모습이고, 아직도 흔들리는 지금의 수행거리와 같아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오랜만에 만난 친한 도반이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는 인사에 “나 불교대학 담당 맡았어. 선택받은 사람이야” 하고 자랑했습니다. 바뀐 불교대학 학사과정을 담당자로서 다시 공부하는 일은 어느덧 제 인생의 큰 행운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불교대학 담당 소임 제안이 왔는데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꼭 그 소임을 덥석 받으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시 초발심으로 수행을 시작할 수 있고, 자신의 구멍 나 있는 부분을 보고 차근차근 메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제게 ‘불교대학 담당’이라는 좋은 기회를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불교대학 거리 홍보

 

* 이 글은 월간정토 2019년 8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정토회 소식을  '월간정토'로 매달 받아보세요.


 * 나는 행복한 수행자 입니다 *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거나, 욕설, 비방, 광고, 도배하는 댓글은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CD 댓글등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치유의 바라지장
이전글 걸림 없이 베푸는 삶

정토회
패밀리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