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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이야기]


주 1일 봉사, 
수행자리를 창출하다



심석순   창원법당

창원법당에는 6명의 색다른 소임, 즉 요일책임자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헤매었지만 이제는 완벽하게 스님이 말씀하신, 그 요일에 맞는 전문성 · 지속성 · 책임감을 갖춘 요일책임자로 거듭났습니다. 봉사자를 챙기고, 그날 업무를 챙기고, 법당 전체를 살피며 법문을 듣기 위해 방문하는 분들을 주인으로 맞이하고 있습니다.

나 같은 사람에게 저녁 책임팀장을?
제가 하기는 너무 큰 소임을 제안하는 총무님께 “창원법당에 이렇게 사람이 없나요? 나 같은 사람에게” 하는 말을 먼저 하였습니다. 그러나 여러 사정을 거쳐 팀장 소임을 해보니 총무님이 왜 제 직장까지 찾아와 이 소임을 권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2017년 창원법당 저녁부 도반들은 봉사자가 10명이 채 되지 않아 불교대학·경전반·수행법회 담당자들이 이중삼중으로 소임을 맡고 있었습니다. 법문 들으러 법당에 오지만 소임을 부탁할까봐 법당 나오는 것이 꺼려진다는 도반, 소임을 맡아보니 혼자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다시는 못하겠다는 도반, 봉사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 물어볼 사람도 없어 힘들다는 도반, 모둠 활동을 하자고는 해도 모일 시간을 만들기 어렵다는 도반들의 아우성이 곳곳에서 들렸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두 함께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모든 도반들이 이 법당에서 힘들지 않게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세상에서 가장 좋은 답, 스님의 법문에서 길을 찾다
한 사람이 많은 역할을 하기보다는 모든 사람이 하나의 역할을!!
각자 한 사람 한 사람 자기 역할을 맡는 시스템.
주 1일 봉사의 생활화!

법문을 듣는 순간, 각 요일을 한 팀이 책임지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일별 그룹을 만들고 법당 행사를 진행한다면 자기가 담당인 요일 외에는 편하게 참여할 수 있고, 사람마다 역할이 생기니 자연스레 모두가 법당의 주인이 되어 잘 운영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지금까지는 할 줄 아는 능력 있는 사람에게 소임이 주어졌다면 이제부터는 천일결사 입재자 중에서 마음을 내는 누구에게나 소임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러자 경전반을 졸업한 도반들부터 하나둘씩 가능한 요일에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천일결사 모둠으로 조직하다
그 즈음 천일결사 입재식 후 모둠을 개편하여야 했습니다. 100일의 약속, 기도 나누기 등은 모둠 활동이 활발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모둠 활동이 잘 이루어져야 법당이 활발해지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한 결과, 자주 만나는 사람들끼리 천일결사 모둠을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조직했습니다.
진행하는 과정의 어려움은 법사님과의 워크숍과 요일 책임자들과의 회의로 해결점을 찾으며 역량을 키워나가니 자연스럽게 요일별 체계가 잡혔고, 봉사자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각 요일에는 요일책임자, 담당자, 집전, 사회, 영상, 모둠장 등 6~7명의 천일결사 모둠원이 힘을 모아 수행·보시·봉사를 몸으로 익히고 배우고 실천 중입니다. 이들 요일 책임자가 하는 얘기를 들려드립니다.

▶ 화요일팀 19년 봄불대 봉사자 회의

월요일 책임자 이영미
학사 모둠과 천일결사 모둠이 이원화되어 있었어요. 학사 모둠은 1년 동안 진행되지만 천일결사 모둠은 100일마다 바뀌니 소속감과 친밀감이 없어 모둠 활동이 잘 안 되는 단점이 있었어요. 그런데 요일마다 학사담당과 요일책임자가 있으니 학사담당자는 학사만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요일책임자는 학사의 부족한 부분을 지원하며 천일결사자를 관리하고 예비 입재자를 발굴해서 안내하니 자연스럽게 100의 약속 모둠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화요일 책임자 이현숙
이제까지 제가 일했던 방식과 달라 의견을 내려고 해도 어찌 생각할까 걱정부터 앞서고 선후배 눈치를 보는 소임이 이 소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순간적으로 ‘왜 한다고 했을까?’ 후회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수행 연습장인 법당에서 요일책임자 봉사가 나를 또 성장시켜주겠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났습니다.
회의를 통해 봉사자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도반을 통해 내 업식을 보며 나의 참모습을 자각하다보면 어느 순간, 겸손하고 당당한 내 인생의 진정한 주인이 될 것 같습니다.

수요일 책임자 강순덕
앞으로 요일 봉사자들 교육이 끝나고 각자 맡은 소임을 해나가게 되면 수행법회가 좀 더 질서정연하고 수요일에 진행하는 행사가 더 여법해질 것 같습니다. 봉사자가 늦거나 빠지더라도 다른 도반이 있어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되고, 빠지더라도 맡아줄 이가 있으니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이 듭니다. 요일책임자 외에 부책임자와 법회담당이 있으니 체계적으로 편안하게 봉사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모두가 요일 봉사자로 활동하며 느끼는 진한 동지애는 엄청 행복한 덤이지요!

목요일 책임자 안영주
봉사자가 여럿이니 서로 의견을 맞춰야 하고, 회의도 자주 해야 하니 일을 진행하는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하지만 봉사자끼리의 소임을 나누는 회의를 통해 서로의 역할이 명확해지니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요일책임자는 저녁부에 더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주간부는 총무님도 있고 법당을 찾는 사람도 많아 외롭지 않았는데, 저녁담당을 해보니 급할 때 물어볼 사람도 없고, 프로그램을 마치고 귀가 때 혼자 문을 잠그면서 외롭고 무서웠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요. 

금요일 책임자 윤영희
‘학사담당, 부담당도 있는데 요일담당은 도대체 왜 필요한 거지?’
처음에는 혼란스럽고 개념도 명확하지 않아 힘들었지만 차츰 역할에 대한 이해가 명확해지면서 편리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일책임자는 해당 요일의 학사 등 모든 법당일이 원만하게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특히 해당 요일의 봉사자들이 어려움이 없는지, 도울 수 있는 일이 없는지 살피며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토·일요일 책임자 성환섭
이전과는 다르게, 법당에 나오는 도반들의 쭈뼛거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작은 소임이지만 법당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손님이 아니라 주인처럼 행동합니다.
잘 짜인 조직에서 요일책임자의 안내에 따라, 또 회의를 통하여 요일의 사소한 일들을 결정하고 진행해 나가니 모둠원 각자가 법당의 주인으로서 ‘일과 수행의 통일’을 함께 실천하며 ‘모자이크 붓다’를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주1일 봉사 작은 워크샵 후 사진

요일책임자들과 행복한 회의를 통해 꾸려온 창원법당 저녁부는 불교대학, 경전반을 졸업하고 일주일에 하루 이상 법당에 나와 봉사하는 도반들이 이제는 40여 명입니다. 그때마다 도반들과 같이 법문을 듣고 나누기하고, 아침 기도로 스스로를 점검하고 법당에서 봉사하며 상대방과의 관계를 점검하며 행복해지는 방법을 연구해 가고 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길은 어느 곳에서나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사는 길’이라고 말씀하신 스님의 법문처럼 우리가 주인인 법당에서 저녁부 도반들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아무렇게나 할 수 없는 주1일 봉사를 통해 수행, 보시, 봉사를 실천해 가고 있습니다.

 

 

 

* 이 글은 월간정토 2019년 5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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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행복한 수행자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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