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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깨어있기 바라지 소감문]

 

내 평범한 일상의
특별한 1박 2일

 

 

일상에서 깨어있기  스텝하는 도반과 함께-제일 오른쪽 글쓴이

 

한경옥 | 부산동래법당 

 

우연이 나의 삶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3년 전부터 나는 무엇 때문에 괴로운지도 모른 채 ‘힘들다, 힘들다’를 입에 달고 살았고, 다른 누군가에게 위로받기만을 바랐다. 그런 나를 안타깝게 봐오던 가까운 지인의 권유로 나는 정토회의 수련 프로그램인 ‘깨달음의 장’에 참가하게 되었다. 우연한 기회로 참여한 그곳에서 지금까지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일들을 경험하게 되었고, 그 경험들은 나의 삶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깨달음의 장’에서의 여운은 몇 주 후 ‘일상에서 깨어있기’라는 회향수련 프로그램의 참여로 이어졌다. 수련 막바지에 바라지분들의 소감을 들으면서 ‘이렇게 좋은 문경에 한 달에 한 번씩 올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한 것이 계기가 되어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일상에서 깨어있기’ 바라지로 참여하고 있다.

‘함께’라는 매력
부산에서 약 3시간을 달려 문경에 가기란 체력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주중에 쌓인 체력적인 피로와 장거리 운전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으로 전날 밤까지 마음이 오락가락하다가도 다음 날 문경으로 출발하여 희양산이 보이는 예쁜 가로수 길이 시야에 들어오면 일단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기 시작하고, 수련원에 도착해서 매달 함께하는 반가운 바라지분들과 인사를 나누는 순간부터는 너무 든든하여 걱정되었던 마음은 잠시 내려놓고, 즐겁게 맡은 소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소중한 것을 소중하다고 느낄 수 있을 때
프로그램의 진행을 돕는 동안 법사님들의 소중한 법문을 듣는 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었다. 이 시간에 나는 질문자들을 위해 마이크를 가져다주는 봉사를 한다. 그렇기에 수련생들의 질문과 법사님의 법문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나도 궁금했던 것이지만 차마 묻지 못했던 것을 대신해 물어주는 도반들 덕분에 나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었고, 내가 생각하지 못한 걸 질문하는 도반들 덕분에 생각이 깊어졌다. 매달 듣는 법문이지만 그때마다 새롭고, 다음 달에는 어떤 질문에 어떤 법문을 들을 수 있을지 기다려지기도 하였다.

프로그램 중에는 다른 사람들이 깨장 전후로 겪은 삶의 변화와 생생한 수행과정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 온다. 이때 바라지들은 보통 진행을 맡게 되는데 수련생들과 둘러앉아 서로 눈을 마주치며 수련생의 소감을 듣는 동안 ‘나도 저랬었지.’ 하고 예전을 다시 떠올리기도 한다. 수련생들의 신선하고 생생한 수행 경험담은 정체되어 있던 내 수행생활을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보수법사님과 일상에서 깨어있기 스텝하는 도반과 함께-첫번째 줄 오른 쪽에서 두번째 글쓴이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하셨다
‘일상에서 깨어있기’의 모든 일정이 즐겁기만한 것은 아니다. 주중에 일하고 주말 동안 문경에 오니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가 쌓여 체력적으로 금방 지칠 때도 있고, 심리적으로는 예민해지기도 한다.

스스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강했기에 단체 생활에서 지시대로 따라주지 않는 이들을 보면 ‘왜 저러지?’ 하는 마음이 불쑥불쑥 올라왔다. 내가 그런 마음을 내고 있다는 것을 당시에는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프로그램 종료 후 다른 바라지들과 함께 마음 나누기를 할 때, 그런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바라지를 하는 동안 마주하는 여러 상황 속에서, 나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리고 살펴볼 수 있는 것이 바라지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도 봄날이 오려나보다
2018년. 지난해 나는 봄불교대학에 입학해서 매주 스님의 법문도 듣고, 도반들과 함께 마음나누기 시간도 가졌다. 깨장 이후 아무런 소속도 없던 내가 시간이 흘러 불대에 입학하고자 마음을 낸 것도 지속적으로 ‘일상에서 깨어있기’ 프로그램에 바라지로 참여하면서 수련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바라지로 참여하는 1박 2일의 시간을 ‘깨장’의 연장선이라고 해야 할까? 깨장의 수련생이었던 때가 3년 전이지만, 여전히 어제의 기억처럼 생생한 것 또한 꾸준히 ‘일상에서 깨어있기’ 바라지로 참여한 덕분인 것 같다.

나를 위한 일상의 이벤트
한 달에 한 번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맑은 하늘, 신선한 공기, 깊은 산속의 고요함을 느끼며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 ‘일상에서 깨어있기’ 회향수련의 바라지로 활동하면서 얻은 모든 것들은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었다.

가은에 들어섰을 때는 코끝을 스치는 바람에 설레었고, 돌아가는 길엔 말할 수 없는 충만감을 가지고 부산으로 향하였다. 그런 매력을 온몸으로 느꼈기에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에서 깨어있기’의 바라지가 될 수 있었다. 이 1박 2일은 어느덧 내가 매달 기다리는 일상의 이벤트가 되었다.

여러 수련들 속의 모든 경험들 때문에 내가 문경으로 가는 거지만, 내 마음과 발걸음을 그 곳으로 이끈 가장 큰 동력은 ‘일상에서 깨어있기’를 함께하는 바라지분들이다. 프로그램이 바쁘고 정신없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항상 내 컨디션을 보면서 배려해 주셨고 일상에서의 어려운 마음을 이야기하면 진심이 전해지는 말들을 건네주셨던 분들, 나는 그분들과 함께할 수 있었기에 더 즐겁게 바라지를 할 수 있었다. 이 지면을 빌려 그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또 하나, 나처럼 일상에서 마음의 안식을 얻고 싶을 때나 많은 인연들이 주는 잔잔한 마음 속 울림을 듣고 싶을 때, 혼자가 아니라 함께 꾸준히 수행을 하고 싶을 때는 1박 2일의 특별한 경험, ‘일상에서 깨어있기’ 바라지가 되어보라고 자신 있게 권유한다.

 

* 이 글은 월간정토 2019년 1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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