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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정토회 소식]

 

오늘 전해드릴 이야기는 뉴욕, 뉴저지, 맨하탄 3개 법당이 모여 진행한 ‘선주 법사님의 특별법회’ 소식입니다. 27년 전 법사님께서 정토회와 처음 인연이 닿은 이야기부터 지금의 뉴욕법당이 있기까지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해외정토회의 시작점 

뉴욕정토회

 

 

▶ 선주법사님(가운데)과 최경숙 님 (왼쪽)

 

 

박승희 희망리포터 | 뉴저지법당 

 

봄이 되면 길가에 흔히 피어 있는 꽃, 돌 틈에서도 피어나는 생명 질긴 꽃, 화려하지 않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꽃잎 하나하나 예쁜 꽃이 바로 민들레입니다. 26년 전 뉴욕정토회는 민들레처럼 질기게 그 자리를 지켰고, 뉴욕정토회가 뿌린 홀씨들은 세상 이곳저곳에 자리를 잡아 또 다른 민들레들이 되었습니다.

선주 법사님과 정토회와의 인연
2018년 9월 30일. 뉴욕법당에는 뉴욕, 뉴저지, 맨하탄 3개 법당의 도반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선주 법사님의 특별법회가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 선주 법사님 : 저는 9차 연도부터 정토회 해외지부 상임법사를 맡은 선주라고 합니다. 원래는 오늘이 지도법사님의 법문을 들어야 하는 수행법회 날인데요, 제가 오늘 이곳 뉴욕법당에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오늘 하루만 제게 시간을 주십사 부탁해서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몇 주 전 워싱턴에서 북미동부 행자대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문득 현재 세계 각국에 있는 해외정토회의 시작점이 바로 이 뉴욕정토회였다는 사실을 제가 새삼 자각했습니다. 그때가 1992년이었지요. 그때 그 자리에 계셨던 최경숙 님이 오늘 이 자리에도 계십니다.

26년 전 뉴욕정토회가 없었다면 오늘 제가 해외지부 상임법사라는 이름으로 이 자리에 앉을 수도 없었을 것이고, 오늘날 미동부·서부·캐나다·유럽·아시아에까지 널리 퍼져 있는 해외정토회도 이와 같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 시절에 ‘시작’해주셔서 감사하고, 그 자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뿌리신 씨앗이 세상에 민들레 홀씨처럼 뿌려져 세계 각국에서 싹이 터 잘 자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것이 제가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한 이유입니다.

벌써 27년 전이네요. 저는 스물세 살에 정토회를 만났습니다. 그 시절 제 인생의 목표는 ‘잘 살고 싶다’였습니다. 다시 말해 잘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가 잘날 조건을 하나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자각한 순간, 그때부터는 세상이 원망스럽고, 부모가 원망스럽고, 그리고 절망스러웠습니다. 제 20대 초반은 그러했습니다. 그때 법륜스님의 법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많은 법문 중 하나, 여러분도 잘 아는 씨앗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여기 씨앗 하나가 있습니다. 이 씨앗이 잘 자라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물, 햇빛, 양분… 그렇지요? 그러나 그 모든 환경 조건들이 갖추어 있다 하더라도 만약 씨앗이 병든 씨앗이라
면 어떨까요?”

그때 저는 법륜스님의 이 질문이 충격이었습니다. ‘씨앗이 잘 자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이렇게 잘 알면서 나는 왜 내 삶에는 한 번도 적용해보지 않았을까…’

저는 씨앗인 나 자신을 원망하거나 환경인 세상을 원망하며 계속해서 양극단에 치우쳐 있었습니다. 씨앗이 건강하게 자라나려면 물, 햇빛, 양분 같은 환경도 중요하지만, 씨앗 자체도 병들지 않아야 하듯이 양쪽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017년 12월, 맨하탄에서 ‘Peace in Korea’ 평화행진 중. (뉴욕, 뉴저지, 맨하탄 도반들)

당신은 수행자입니까
◎ 선주 법사님 : 우리는 “씨앗을 건강하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라는 질문에는 바로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마음이 건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에도 “수행합니다” 라고 답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아는 수행자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머리를 깎고, 승복을 입고, 기와집에 사는 모습의 사람들입니까?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 그런 모습으로 앉아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이를 수행자라고 합니까? 절을 하거나 명상을 하는 일은 단지 하나의 도구나 행위일 뿐이지 수행자의 판단 기준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정토회에서 말하는 수행, 내 씨앗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은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 수행이란 내 관점을 바로 세워서 끊임없이 내가 해나가는 것, 이것입니다. 흔히들 일상에서 수행하는 방법으로 절을 하거나, 참선을 하거나, 염불하는 것을 꼽습니다. 그렇다면 정토회에서는 어떻습니까? 정토회에서 수행이란 ‘일’ 입니다. 씨앗이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 이를 위해 일을 하는 것입니다. 아무 일이나 말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씨앗이 잘 자라려면 물, 햇빛, 영양 많은 토양이 필요하듯 그것들을 만드는 일, 이것을 우리는 수행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햇빛이 되고, 물이 되고, 토양을 건강하게 해주는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내 씨앗을 튼튼하게 하기 위한 일이기에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을 우리는 다른 말로 ‘수행자의 삶을 살고 있다’라고 말하고, 우리 정토회에서 핵심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수행자의 모습입니다.

JTS의 시작
◎ 선주 법사님 : 저희가 1993년에 처음 인도 성지순례를 가서 그들이 살고 있는 삶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때 스님 통역으로 함께 갔던 박지나 대표님현 JTS대표이 뉴욕에 돌아와서 다음 해인 1994년에 몇몇 분들을 모아 시작한 단체가 바로 JTS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최경숙 님을 포함해 다섯 분이었습니다. “배고픈 이는 먹어야 합니다. 아픈 사람은 치료받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제때 배워야 합니다”라는 구호가 바로 이곳 뉴욕정토회에서 그때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최소한 이 3가지는 인종이나 민족, 계급에 상관없이 우리가 함께 나누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일을 하는 우리도 그런 것들에 구애받지 않고 함께 해보자!’ 그래서 그 이름이 JTS Join Together Society입니다.

그때 박지나·최경숙 님 같은 분들은 1년에 몇 번씩 북한을 오가며 구호 활동을 하셨었지요. 이것이 바로 오늘 제가 두 번째로 뉴욕법당에 감사인사 드리고 싶은 이유입니다. 그 시작을 여러분이 해주셨기에 오늘까지 세상에 굶주리고 아픈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지금까지 인도로, 필리핀으로, 북한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법문 중인 선주법사님

인도 JTS 현지 활동가들과 함께한 거리모금 캠페인
◎ 선주 법사님 : 2018년 초 인도 현지 활동가들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거리모금을 함께 하였습니다. 23년 전 수자타아카데미 유치원생이었던 아이들이 이제는 JTS 스태프가 되어 한국을 방문해 함께 거리모금까지 한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그중 한 인도 청년의 소감이 기억에 남습니다.

“나는 우리에게 보내오는 돈이 이렇게 모이는 줄 몰랐습니다. 돈 많은 사람 몇 명이 목돈을 내겠거니 생각했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랜 시간 길에서 1,000원 2,000원을 모으기 위해 이렇게 애쓰는 줄 알지 못했습니다. 한국에 사는 JTS 회원들이 모금하기 위해 백 번을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들이 뭐가 아쉬워서 그렇게 하겠습니까. 우리가 대체 뭐라고 우리를 위해 그렇게 돈을 모아 주는가요. 여기에 와보고서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내가 어떤 돈으로 공부하고 컸는지를…. 이제 내가 받은 그 은혜를 세상에 어떻게 돌려주어야 하는지 알겠습니다.”

그 청년의 소감을 들으면서 느꼈던 감동과 고마움을 오늘 이곳 뉴욕정토회 여러분과 꼭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 옛날 저는 알지 못했습니다. 이런 날, 이런 장소에서 제가 여러분에게 “뉴욕정토회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시작이 이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라고 인사할 날이 오리라는 것을 말입니다. 해외정토회의 첫 시작인 뉴욕정토회, 그리고 JTS의 시작까지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이 글은 월간정토 2019년 1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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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행복한 수행자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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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댓글 2개
  •  자한 2019/02/06 13:49
    감동입니다. 눈물이 나려 하네요!
  •  김혜경 2019/02/05 07:50
    녜 감동입니다. 건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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