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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정토회 소식]

新청춘백서!
케임브리지 청년의 전법 시대

해외 즉문즉설 강연 봉사 중인 필자(가운데)

조태준 런던법회


런던법회에는 왕복 4시간 넘는 거리를 3년째 케임브리지에서 운전해서 다니는 경전반 학생이 있습니다. 뜻하는 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서 시작된 한 청년의 고민이 스님의 법문을 만나 부처님 법을 전하는 자랑스러운 정토행자가 되기까지, 조태준 님의 청춘 일기를 소개합니다.


청년, 스님의 법문을 만나다

돌이켜보면 정토회와의 인연은 신비롭기도 하고 운명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방황하던 때 고개를 옆으로 돌려보니 스님의 법문이 있었고,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늘 학교 공부만 하고 그런대로 목표한 바를 이루며 지내다가 어느 순간 어려움이 찾아왔어요. 뜻하는 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서 시작된 생각이‘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라는 질문으로 이어지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모르는 제 모습을 보고‘지금까지 뚜렷한 가치관 없이 살아왔구나’하는 결론에 이르렀죠.

  또 한 가지는 부모님과의 문제였는데, 부모님의 기대, 특히 어머니와의 애착 관계에서 오는 괴로움이 컸어요. 지금 생각하면 제 마음속 집착을 끊지 못한 게 문제였죠. 부모님은 부모님의 인생을 살고 저는 제 인생을 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했는데, 당시에는 그러지 못했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스님의 즉문즉설을 접하게 되었어요. 틈날 때마다 듣다가 1년 후부터는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108배를 권하는 법문을 듣고 108배를 시작했어요. 모든 것이 막막하게 느껴져서 한편으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지요. 또 다른 한편으론 그 지푸라기가 아주 견고한 동아줄일 것 같다는 믿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즉문즉설을 통해 접한 스님의 법문에 많이 감화되어 있었던 것이겠지요.

런던법회 경전반 1기생들(뒷줄 맨 오른쪽이 글쓴이)

런던에서 도반을 만나다

108배를 한 지 1년 정도 지났을 무렵, ‘이건 다 내가 선택한거구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며 물이 많이 났고 멍하니 한참을 서 있었던 게 기억나요. 부모님에 대한 애증도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과거의 일이 떠오를 때면 여전히 제 감정이 동요하는 것을 보면 이 문제가 말끔히 해결된 것 같지는 않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등 태도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2015년 2월 런던에서 기획 법회를 한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제가 사는 케임브리지에서 두 시간가량 떨어진 곳이지만 자리가 잡힐 때까지만이라도 함께한다면 저도 법문 들을 기회가 생겨서 좋고, 다른 사람에게도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시작한 런던법회가 같은 해 6월 열린법회를 거쳐, 2016년 1월에는 수행법회가 되고, 그사이 저는 불교대학(2015년 10월 입학)을 거쳐 지금은 경전반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법회에 나가면서 법회 담당을 1년간 맡은 뒤, 먼 거리에서도 할 수 있는‘즉문즉설’녹취 봉사를 거쳐, 재작년 10월부터‘스님의 하루’녹취 봉사를 하다가 작년 3월부터는 해외사업국 지원팀에서 <월간정토> 해외 정토회 수행법회 및 불교대학 상황을 파악해 해외 정토회 사이트에 반영하는 소임을 맡고 있어요.

봉사는 솔직한 마음의 거울

제가 유튜브를 통해서 스님과 정토회를 접해서 그런지, 그렇게 인연을 맺어주신 스님과 봉사자들께 늘 감사한 마음이에요. 수행∙보시∙봉사에 대해 들었을 때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 뭔가를 해본 적이 없다 보니 딱히 아이디어가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제 마음속에 확실했던 것은 ‘누군가 나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꼭 스님의 법문을 소개해주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저는 부처님의 제자 중 부처님의 설법을 가장 많이 들었다는 아난다 존자가 부러웠는데, 그래서인지 녹취 봉사에 더 적극적이 되었고,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저한테 있어서 기도는 제 자신과의 대화이고, 봉사 활동은 제 자신을 보는 계기가 되어줍니다. 특히 봉사 활동은 제가 어떤 상황을 즐겁게 받아들이는지, 어떤 상황을 힘들게 받아들이는 지 체험을 통해 가르쳐주니까 솔직한 마음의 거울이 아닌가 싶어요.

다만 필요한 일을 할 뿐

법륜스님 말씀 중에 욕심내지 말고, 길가에 난 풀처럼, 시대정신을 알고 다만 필요한 일을 할 뿐이라는 말씀이 유난히 와 닿지만, 솔직히 세상에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이 시대에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정토회에서 하는 활동에 대해 들으면 ‘정말 세상에 필요한 일이야’하고 수긍하지만, 스스로 그런 것을 떠올리는 수준은 못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직은 주어진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언젠가 스스로 필요한 일을 찾아서 해나가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선주법사님(앞줄 중앙)과 함께한 런던법회 정일사(정토를 일구는 사람들) 회향수련 (뒷줄 맨 오른쪽이 필자)

아난다 존자는 10대 제자 중 제일 오래 부처님을 모셨기 때문에 설법을 가장 많이 들었으며, 또 한 번 들은 것은 절대 잊지 않는 총기가 있어‘다문多聞제일’이라 불립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초기경전의 대부분은 아난다 존자의 송출誦出에 의한 것입니다.

  부처님의 설법을 가장 많이 들은 아난다 존자가 부러웠던 청년은 어느새 녹취 봉사를 통해 스님의 법문을 가장 많이 듣고 전하는 런던법회의 자랑스러운 수행자가 되었습니다. 현재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박사과정 졸업을 앞둔 조태준 님은 ‘스님의 하루’ 녹취 담당 외에도 런던법회에서 지원팀장과 해외사무국 지원담당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이 글은 월간정토 2018년 11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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