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정토맑은마음,좋은벗,깨끗한 땅을 실현하는 정토회


 

명상수련 법문 | 깨달음에 이르고자 하는 자가 닦아야 할 수행 방법인‘계∙정∙혜’삼학에 대한 법륜스님 법문을 싣습니다. 이 글은 2015년 여름 명상수련 및 안거를 시작하면서 하신 말씀의 일부입니다.

계∙정∙혜
삼학을 닦는 원리


법륜스님 본지 발행인

지혜를 증득하기 위하여 “불교 수행은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고 계∙정∙혜 삼학을 닦는 것입니다. 명상수련 기간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율은 저절로 지켜지겠죠. 그래서 명상을 하는 10일 동안은 주로 선정을 닦게 됩니다. 마음을 고요히 하고, 마음을 코끝에 딱 집중해서 호흡을 알아차리고 감각을 알아차리고, 움직일 때는 자세를 알아차리고, 경계에 부딪히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이렇게 뚜렷이 알아차림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선정을 닦는 요체입니다.

그러면 선정을 닦는 것이 목적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불교와 외도 간 큰 차이가 있습니다. 선정을 닦기 위해 고요히 집중하는 데까지는 같은데, 불교는 그렇게 해서 지혜를 증득하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고요하게 있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지혜는 팔정도에서‘정견’과‘정사’입니다. 정견은 세상 만물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존재든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 같지만 잘 보면 공간적으로도 서로 연관되어 있고, 시간상으로도 전과 후가 연관되어 있습니다. 전과 후가 연관되어 있는 것을 ‘인과’라고 합니다. 이 세상 만물이 움직이는 현상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 이전에 원인이 있어서 결과가 일어나고, 그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되어서 다음 현상이 일어나는 겁니다. 그래서 하나의 현상을 보면 이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원인을 알 수가 있고, 또 하나의 현상을 보면 이 현상이 원인이 되어서 다음에 어떤 현상이 일어날 것인지 예측이 됩니다. 그래서 이 인과에 밝은 것이‘지혜’입니다.

지혜라는 것은 이 세상 만물이 공간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연기법을 뚜렷이 아는 것이고, 시간적으로는 인과가 분명함을 아는 것입니다. 인과가 분명함을 조금 더 세세하게 아는 것이‘십이연기’입니다. 원인의 원인, 원인의 원인을 자세히 규명해 놓은 것입니다. 또 현재 나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면 괴로움입니다. 그 괴로움이라는 것은‘괴롭다’하는 것만이 괴로움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 상태는 즐겁고 괴롭고가 되풀이되고 있는데, 이 ‘되풀이되는 것’ 자체가 괴로움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고집멸도 사성제의‘고제’라고 합니다.

이런 괴로움은 원인이 있어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욕구가 일어나는데 그 욕구는 하고 싶다는 것과 하기 싫다는 것 두 가지로 일어나죠. 욕구가 일어나면 그 욕구대로 하려는 집착이 일어나고, 그 집착으로 인해서 행이 일어나게 되고, 그럼으로써 고가 발생합니다. 이런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을 고집멸도에서‘집제’라고 합니다. 이 괴로움은 원인이 있어 생겨난 것이니까 원인이 소멸하면 이 괴로움도 사라질 것입니다. 이것이‘멸제’입니다.

괴로움을 소멸하는 방법

이 괴로움의 원인을 소멸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 원인을 소멸하는 방법으로 여덟 가지 바른길(팔정도)인‘도제’가 나오고, 도제에 의해서 괴로움에서 벗어난 상태인 해탈과 열반을 증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성제의 원리에 대해 뚜렷이 밝은 것, 팔정도에 대해 뚜렷이 밝은 것, 중도에 대해서 뚜렷이 밝은 것, 이치에 환하게 밝은 이런 것이 바른 견해, 즉‘정견’입니다.

결국 이런 이치에 의해서‘이런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이런 일은 해야 한다’하는 바른 사유인‘정사’가 나오게 됩니다. 즉, 탐∙진∙치 삼독은 멀리 떠나야 한다는‘출리出離’와 남을 해치거나 남을 괴롭히거나 남을 손해 끼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불해不害’를 바르게 알게 됩니다. 이런 출리와 불해에 대한 바른 생각이 있음으로 해서 바른 말, 바른 행동, 바른 생활이라는 계율을 청정히 지키는 행이 나오게 됩니다. 계율을 잘 지킴으로써 선정을 닦는 기초를 만들고, 선정을 닦음으로써 이치를 온전하게 터득하는 지혜를 증득하게 되고, 지혜를 증득함으로 해서 다시 마음이 고요해지게 됩니다. 마음이 고요해지고 이치에 밝으면 갈애에 끄달리지 않고 계율이 저절로 지켜집니다. 그래서 이 셋은 단계적 개념이 아니고 서로 상호보완적입니다.

명상을 하는 제한된 공간에서는 중요 계율을 저절로 잘 지키게 되는데, 꼭 오계만이 아니라 수련에서 정해진 규칙도 잘 지켜야 합니다. 규칙을 안 지킬 때는 나의 카르마에 끌려가는 것이죠. 일어나는 시간인데도‘아이고, 좀 더 누워 있자’, 먹지 말라고 하는데도‘배가 고픈데 좀 먹지 뭐’합니다. 이런 것들은 다 욕망에 끌려다니는 것입니다. 그런 상태로 고요한 마음에 들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계율을 속박으로 느끼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세요. 수련에 필요한 주어진 규칙을 잘 지키는 토대 위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뚜렷이 깨어 있는 것을 연습해야 합니다. 그렇게 꾸준히 연습해 나감으로써 이치를 터득할 수 있습니다. 이치를 터득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서 터득하는 것이 아니라, 뚜렷이 깨어 있음으로써 작용과 법칙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연기법을 안다는 것은 무상함을 안다고 말할 수 있어요. 감각을 가만히 관찰해 보면 늘 일어나고 사라집니다. 어떤 것도 늘 일어났다가 사라지는데 우리는 그것이 일어나면 항상하는 줄 착각하고 거기에 집착하게 됩니다. 그것이 흘러갈 뿐임을 알게 되면 집착을 하지 않게 되죠. 그래서‘무상’이라는 것을 터득해야 합니다. 그리고 연기법인‘무아’를 늘 터득해 나가야 합니다.

끊임없는 연습이 쌓여가는 경험

꾸준히 연습하면서 몸과 마음으로 경험하면서‘아, 이치가 이렇구나.’‘나의 카르마는 이렇구나.’‘번뇌에 순간적으로 이렇게 끌려가는구나!’ 이런 것을 늘 발견해가면서 정진을 하면 정진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이럴까 저럴까 공상하거나 교리를 떠올리는 것은 생각으로 망상을 피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고 실제로 경험하면서 이치를 적용해보는 것은 끊임없는 연습입니다.

그러니 이번 10일을 억지로 하지 마세요. 억지로 하면 긴장을 하거나, 하다가 안 되면 포기를 해서 나태해집니다. 여러분은 초기에는 주로 긴장을 하고 5일을 넘어가면 대부분 나태해집니다. ‘재미가 없다.’‘계속 이렇게 앉아만 있으면 되나?’‘이렇게 해서 뭐하지?’하면서 자꾸 나태해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꾸준히 연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사실 10일만으로는 부족합니다. 3년을 앉아서 연습해도 될까 말까 한 것이니 주어진 시간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연습하세요.

목적의식이 너무 강하면 긴장이 되지만, 긴장이 없어진 상태에서도 원을 발해야합니다. ‘내가 이번에 이것은 꼭 지키고, 이것은 꼭 경험해 보겠다’하고요. 욕심으로 하면 긴장이 되니까 욕심을 내지 말고 꾸준히 연습하는 자세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시간이 가고 안 가고에 구애받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의 카르마를, 또 자기의 카르마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자기가 터득해야 합니다. 안 되는 것도 안 되는 이치를 알면 그것도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다리 아프다’‘졸립다’하면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애를 쓰고 얼굴이 상기가 되고 잘 안 되어서 힘들어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중간이 넘어가면 다리 아픈 것도 넘어가고 졸리는 것도 넘어가니까, 그때부터는 지루해하면서 연습을 하지 않는 게으름을 피웁니다. 그렇게 시간 낭비하지 말고 편안한 가운데 꾸준히 합니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아무리 알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부처님의 법은 반드시 자기가 경험을 해야 남에게 얘기할 때도 구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이론만 알아서 얘기하면 공중에 뜬 얘기가 되고 항상 10%가 부족한 현상이 생겨납니다. 이번엔 편안한 가운데 연습을 잘 해보기 바랍니다.

 


* 이 글은 월간정토 2018년 6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정토회 소식을  '월간정토'로 매달 받아보세요.

 

 * 나는 행복한 수행자 입니다 *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거나, 욕설, 비방, 광고, 도배하는 댓글은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CD 댓글등록
이 글의 댓글 1개
  •  서정희 2018/07/04 11:02
    감사합니다. 스님
다음글 [수련원 이야기] 명상수련을 통해 상처를 감싸안다
이전글 행하는 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정토회
패밀리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