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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법문|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지난해 5월 3일 부처님오신날 법문 중 일부를 싣습니다.

부처님 오심을
다 함께 기뻐합니다




법륜스님 본지 발행인

진정한 수행자의 의미
  “우리는 불교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부처님의 삶의 모습이 어땠느냐’, 그리고 ‘부처님께서 구체적으로 어떤 말씀을 하셨느냐’라는 것을 제대로 살펴야겠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정토행자 여러분은 ‘불교를 믿는 신자’가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수행자, 진리의 불법을 공부하는 수행자’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해서 그저‘오늘 같은 날 부처님께 복을 빌면 복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믿거나 형식적인 기념식을 치르는 것에 그쳐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오늘을 기해서,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참뜻과 부처님 가르침의 본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평생을 어떻게 사셨는지를 살펴서, 우리 또한 그분처럼 살지는 못하더라도 그분을 모델로 삼고 닮아가려 노력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분은 평생 나무 밑에서 잠자고, 걸식해서 먹고, 분소의를 주워 입으면서, 검소하고 소박하고 겸손하게 사셨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승려든 재가자든 불자라면 각자 재산이 많든 적든, 스스로 검소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지위가 높든 낮든 당당하되 겸손하게 살아가고 있는 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검소하고 겸손하게 살아갈 때 우리가 스스로를 불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 세상 사람과 아무 차이 없이 살고 있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수행자, 불자라고 규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세상은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전하고, 자유라는 미명으로 탐욕을 절제하지 않아도 되고, 제 마음껏 취하는 것이 허용되는 사회이다 보니 가진 자들의 사치와 부정, 부패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세태를 한편으로는 비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워합니다. 많이 생산해서 많이 쓰는 것이 잘 사는 거라는 소비주의에 중독되어 있는 것이지요. 현대인의 가장 큰 병, 또는 불교인의 가장 큰 적은 기독교도 아니고, 무슬림도 아닙니다. 공산주의도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소비주의, 물질주의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수행자들마저도 소비주의와 물질주의에 물들어 ‘더 많은 물질을 소비하는 게 복’이라고 여긴다면 이것은 불법을 엄청나게 왜곡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전통사회가 막을 내리고 미지의 사회, 즉 새로운 사회가 전개되고 있는데, 아직도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변화의 시대라는 것을 알지 못하니 그저 ‘요즘은 혼란의 시대다. 그래서 전통적인 윤리와 도덕은 이 사회에 맞지 않는다’라며 난리입니다. 과거 현실에 비춰서 나왔던 여러 이론이 이 시대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다 보니 혼란스러운 일이 부지기수로 발생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지금 우리는 혼란기를 살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는데, 이런 시기에도 여러분은 붓다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서‘바로 붓다의 가르침이 미래사회에 새로 정립될 가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정진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붓다의 가르침과 미래사회
…중략…

  어쩌면 현재 우리 사회의 혼란이 국민이 주인 되는, 깨어 있는 시민이 세상의 주인이 되는 시대를 앞당기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작년 말부터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가 꼭 나쁜 결과만 가져온 게 아니고, 시민의식을 일깨워서 우리나라가 보다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듯이 말입니다.

  그런 것에 대해서 부처님은 2600년 전에 이미 설파를 하셨습니다. 제가 인도에 가서 인도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해보면 제가‘인도사람들을 깨우치겠다’는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믿음이 강한데, 그런 인도사람들을 부처님께서 2600년 전에 깨우치신 것을 보면 붓다의 위신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불교는 그 위상이 많이 추락해 있고, 또 소비주의에 물들어서 타락해 있는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썩은 거름 위에 새로운 싹이 트듯이, 부패 속에서 새로운 희망이 잉태되듯이, 소비주의 속에서도 이에 물들지 않고, 또 이 혼란 속에서도 혼란에 휩쓸리지 않고 새로운 길을 열어나간다면, 우리는 단순히 불교의 희망만 되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의 희망이 되고, 전 세계 불교인의 희망도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나 한 사람이 바르게 살아가는 것은 나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지만 혼란에 빠진 이웃 사람에게도 희망이 되는 것처럼, 우리 정토회가 바르게 성장하는 것은 정토회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지만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라 방황하고 있는 전 세계 불교인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그런 희망을 함께 만들어 나가 봅시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해 우리는 자기 수행과 정진에 더욱 매진함과 동시에 이 좋은 법을 이웃들에게도 널리, 적극적으로 전파하겠다는 원을 세워서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불공정의 문제, 불평등의 문제, 불안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어,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인이 살고 싶어하는 나라, 행복도가 높은 사회가 되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합니다.”

 

 

* 이 글은 월간정토 2018년 5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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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행복한 수행자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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