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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를 맞이하며, 수행자의 마음가짐에 대해 말씀하신 법륜스님의 법문을 싣습니다.
참다운 수행자

법륜스님 본지 발행인

내 인생의 주인은 다름 아닌 나
  “언제 어느 곳에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수행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살다 보면 어떤 일이 닥칠지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갑자기 교통사고로 몸을 심하게 다칠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고 또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갑작스러운 병이나 사고로 죽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가진 재산을 날릴 수도 있고, 지위가 갑자기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하는데 이런 일이 안 일어날 수 없는 게 이 세상입니다.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일이 늘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 하나하나에 좋아하고 싫어하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고 괴로워한다면 우리 인생이 늘 널뛰기처럼 웃었다 울었다 하면서 한세상을 보내게 됩니다. 좋은 것은 일어났으면 해서 따라다니느라 헐떡거리게 되고, 싫어하는 것은 안 일어났으면 해서 피해 다니느라 헐떡거리게 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이 어떻게 되든, 어떤 일이 일어나든 일어날 수 있는 일로 담담히 받아들이는, 이미 일어나 버린 일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환경에 따라 너무 널뛰기하지 않는, 그런 자기 힘을 먼저 갖추어야 합니다.

  내 인생에 대해서 이 세상의 어떤 사람도, 부처님도, 하나님도, 아내도, 자식도, 스승도, 그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습니다. 밥을 대신 먹어줄 수 없는 것처럼, 이 기쁨과 슬픔을 그 누구도 대신 할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변화를 다 예측하고 살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리석게 그걸 예측해서 요리조리 피해 살려다 보니까 마음에 두려움이 생기고, 때로는 비굴해지고 때로는 유혹에 끌려들고 허망한 데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중심을 잃어버리기가 쉽습니다. 그러니 설령 죽는다 하더라도, 또 내 가족이 죽었다 하더라도, 그냥 이 세상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렇게 먼저 받아들일 수 있는 자기 힘을 먼저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수행할 때는 이것이 첫 번째입니다.‘ 저 사람은 절에 다니니까 사고가 안 일어났다’는 걸 신앙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정말 신앙이라면‘아, 저 사람은 저런 경우를 당했는데도 헤쳐 나가는 힘이 있구나’하는 게 수행이고 신앙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 세 가지
우리는 수행을 한다고 하면서도 늘 무슨 요행을 바랍니다. 그래서 헐떡거리며 살게 됩니다. 그러니 첫째, 우선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야 하고, 내가 내 인생을 책임져야 합니다. 부처님을 믿는다고 누가 대신해 주는 건 아닙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또 따라 행하면 내가 그런 존재로 되는데 도움을 받는 것 뿐입니다.‘ 믿으면 어떤 나쁜 일도 안 일어난다’는 건 없어요.

  그런 데서 먼저 자기 입지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이건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어요. 이 문제는 오직 부처님 법에 귀의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스님의 말씀을 잘 들으면서 결국엔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여러분들이 신앙심이 있느냐 없느냐, 수행이 됐느냐 안 됐느냐 하는 것은 똑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 여느 사람과 다르게 어떻게 여기에 임하느냐, 그것만이 평가의 기준입니다. 거기에 수행자다움이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 신앙의 힘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자기 정진을 하라는 것입니다. 세상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우선 자기 정진의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수행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하면 안 됩니다. 보이기 위해서 한 것은 죽음 앞이나 어려움에 부닥치면 아무 쓸모가 없어요. 흔들리는 자기를 보고 그 흔들리는 것을 넘어서는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수행이라는 것은 누구도 희생하면 안 됩니다. 남을 위해서 내가 손해를 보는 것이 진짜 나를 위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 내가 희생하는 게 아니어야 합니다. 희생되면 나중에 억울해집니다. 부처님을 원망하게 되고 스님을 원망하게 되고 중간에 수행을 그만두게 됩니다. 왜냐고요?  자기를 희생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수행은 자기희생이 아니라 자기를 가장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우리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한번 해보자는 것입니다. 세상이 너무 크다 보니 세상에 보탬이 되려고 하는 일을 혼자서 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세상의 갈등을 좀 해소한다든지, 굶어 죽는 사람을 멈추게 한다든지, 이런 세상의 변화는 혼자서 조금조금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작은 힘이지만 우리가 힘을 모아서 함께 대응해야 작은 변화라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정토회라는 수행 공동체를 만든 것입니다.

  정토회는 수행자들이 모여서 뭔가 세상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기여해보자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첫째는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수행법을 우리 이웃에게 전해서 그 사람들도 행복하게 살도록 인연을 맺어주자 하는 전법을 합니다. 둘째는 수행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 세상을 위해서 환경문제든, 평화문제든, 차별을 극복하는 문제든, 통일을 향한 문제든 우리가 좀 더 앞장서서 해보자, 이런 겁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남북 갈등을 해결해서 통일로 가는 길목에 놓여 있기 때문에 평화와 통일에 작은 기여라도 해보자 하는 겁니다. 또 환경 실천을 위해서는 빈 그릇 운동을 하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는 기아∙질병∙문맹 퇴치 운동을 하고, 갈등이 있는 곳에 평화를 가져오는 데(특히 한반도 통일이 되도록) 우리가 통일의병이 되어보자, 이런 활동을 하자는 겁니다. 이렇게 활동하고 수행하는 모범을 전국 시군구에 설립해 보자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정토회가 대한민국 안에 있기 때문에 결국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하고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는 데 이바지할 때 정토회의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 사회가 점점 더 갈등이 심해지고 혼란이 가중될 때 우리가 이것을 좀 더 해소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가야 합니다. 또한, 여러 민족 간의 갈등과 변화가 큰 세계에서, 가능하면 전 세계 사람들이 좀 더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이바지하는 일이 우리가 점차 해야 할 몫입니다.

  이런 일들을 웃으면서 내일 죽어도 후회 없이 해봅시다. 얼마까지 해야 성공이 아니라, 하는 것 자체가 성공이 되도록 그렇게 우리가 해봅시다. 자기희생이 생기지 않도록, 남이 봤을 때는 헌신이지만 나는 그것이 좋아서 하는 일이어서 하나도 헌신하는 게 아닌 것으로 해보자는 것입니다. 그래야 오래 할 수 있습니다. 오래 해야 세상에 변화가 옵니다. 즐거워야 오래 하지, 괴로우면 오래하지 못합니다. 항상 마음을 가볍고 즐겁게 가지고 꾸준히 해 나가야 우리들이 바라는 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같은 꿈을 꾸며 손 맞잡고 함께 간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지나고 보면 인생의 큰 보람입니다. 좀 힘이 들고 고생이 된다 하더라도 그런 어려운 가운데 서로 신뢰하고 돕고 노력해서 원을 성취할 때 참 보람이 있어 집니다. 고생은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파도가 쳐야 파도 타는 재미가 있잖아요. 저는 늘 윈드서핑을 생각합니다. 파도가 없으면 윈드서핑을 할 수 없어요. 날이 어두워야 작은 촛불이 밝습니다. 낮에 켜놔봐야 누가 알아주지도 않습니다. 어두운 밤은 밤대로 좋아요. 촛불이 빛나니까. 또 낮은 낮대로 좋습니다. 세상이 밝으니까. 험난한 세상이 불어닥치면 할 일이 많아서 좋고, 세상이 고요해지면 농사짓거나 참선하면 되니까요. 물이 평지로 흐르면 고요해서 좋고, 언덕을 만나면 폭포가 되어서 또 좋고, 이렇게 세상이 오는 대로 기꺼이 맞아들일 그런 마음으로 새해를 맞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는 행복한 나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이 글은 월간정토 2018년 1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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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행복한 수행자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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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댓글 1개
  •  김혜경 2018/02/23 23:27
    참 대단합니다. 어디서도 이렇게 명쾌한 글은 보지 못했습니다.
    건강을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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