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정토맑은마음,좋은벗,깨끗한 땅을 실현하는 정토회


즉문즉설

부처님 당시 수행자들이 저마다의 문제로 질문을 하면 부처님께서는 그 사람의 처지에 맞춰서 답을 해주셨습니다. 즉문즉설은 그런 대기설법의 전통을 따라서 인생의 어려움에 대해 묻고 답한 것을 정리했습니다.

 

결혼하고 싶은데 자신이 없습니다

 


 법륜스님 | 본지 발행인

 

 

저는 결혼할 시기가 좀 지났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는 꼭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결혼해서 힘든 것을 극복할 만큼 강한 힘이 생겼을 때 결혼하고 싶습니다. 


‘궁하면 열린다, 당하면 한다’이런 말이 있어요. 대부분의 부모들도 힘든 부모 역할을 극복할 준비가 된 뒤에 부모가 되는 게 아니라, 부모가 된 뒤에 어찌어찌하다 보니 그게 극복이 되었던 것입니다. 몇 번 죽을 고비, 몇 번 이혼할 고비를 넘기며 세월이 한 30년 쯤 흐르다 보니까 지금은 그냥 포기하고 같이 살거나 서로에게 적응해서 사는 거예요.
그러니 결혼하고 싶으면 이런저런 조건 따지지 말고 그냥 하세요. 그러면 살든지, 못 살든지 결론이 빨리 날 것입니다. 결혼 생활을 해보고 이건 정말 그만두는 게 낫겠다는 결론이 나도 좋은 경험의 하나입니다. 앞으로는 결혼에 대한 미련을 갖지 않을 테니까요. 결혼을 안 하면서 늘 결혼에 미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결혼을 안 하는 게‘고(苦)’예요. 그러니 결혼하고 싶으면 상대를 고르지 말고 하세요. 고르고 골라 선택하면 그 남자가 가장 나쁜 남자일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 하면, 욕심 때문에 인물, 나이, 돈, 가문 같은 데 눈이 팔려 있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사람 됨됨이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쥐가 쥐약을 먹듯이, 늘 선택을 해놓고 보면 가장 악수를 두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아무나 하고 결혼하면 오히려 헤어지지 않고 살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왜냐 하면 별로 기대를 안 했기 때문에 결혼생활에 큰 불만도 없거든요. 고를수록 기대가 크기 때문에 나중에 실망이 큰 법이에요. 그래서 많이 고르고 만난 사람과 결혼하거나 열렬히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이 잘 살 확률이 오히려 떨어집니다.

이왕 결혼할 바에야 잘 살아야 하지요. 그 길은 간단합니다. 상대를 인정해주는 마음이 있으면 됩니다. 나는 생선을 좋아하는데 상대가 돼지고기를 좋아하면 인정해 줘야 합니다. 나는 바다가 좋은데 상대가 산을 좋아하면 인정해 줘야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이런 사소한 것 때문에 서로 감정이 상합니다.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못 살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상대에 대해서 간섭하지 않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를 이해해주는 거예요. 상대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겠는지, 그의 개성과 자유를 존중하겠는지에 대해 내가 자신이 있으면 내일이라도 결혼을 하면 됩니다. 그게 준비가 안 됐으면 수행을 먼저 해야 합니다. 그게 결혼준비예요. 나이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어떤 일이든지 인생은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혼자 살면 손잡아 주는 사람이 없지요. 그것은 스스로 극복해야 하고, 결혼을 해서 손잡아 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의 비위를 맞춰야 합니다. 내가 외로울 때 상대가 내 손 잡아주기를 바라면서 나는 상대의 비위를 맞춰주기 싫어하는 태도는 인생을 실패로 이끄는 길입니다.

여러분들이 남편이나 아내를 미워하면 자기 긍정이 없어집니다. 그런 남자, 그런 여자를 고른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입니다. 또 배우자를 미워하면, 그런 좋지 않은 사람하고 사는 내 인생이 하찮은 인생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므로 사는 동안은 항상 상대를 존중하며 맞추고 살아야 합니다. 정말 짐승 같다고 생각되거든 오히려 빨리‘안녕히 계십시오.’하세요. 헤어지라는 것이 제 얘기의 핵심이 아니라,‘ 안녕히계십시오.’라는 마지막 길이 있으니 그 전에 나머지 여러 길을 찾아서 정진을 해 보라는 말입니다.

혼자 살 때는 혼자 사는 자유를 누리고, 같이 살 때는 같이 사는 재미를 누려야 합니다. 우리는 혼자 살면 외로워서 혼자 사는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같이 살 상대를 원하다가, 누군가와 같이 살게되면 이번에는 같이 사는 게 귀찮아서 헤어질 궁리만 하고 괴롭다고 아우성을 치면서 인생을 허비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살아있는 삶을 하루하루 죽이는 행위입니다. 시간을 흘려보내며 그냥 삶을 죽이는 것이지요. 지금 주어진 삶을 항상 소중하게 생각하고 기쁨으로 받아들이세요. 

지금 결혼하겠다, 결혼하지 않겠다고 결론을 지을 필요가 없습니다. 혼자 살 계획으로 계속 살다가 결혼하고 싶으면, 인연을 만들면 됩니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런 마음일 때 제대로 된 결혼생활도 꾸려나갈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월간정토 2014년 11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정토회 소식을  '월간정토'로 매달 받아보세요.


 

*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거나, 욕설, 비방, 광고, 도배하는 댓글은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CD 댓글등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바라지장을 다녀와서
이전글 콩닥콩닥 윗동네 청년들의 이야기

정토회
패밀리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