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옅은 미소를 머금고, 조용한 목소리로 법당과 거리에서 활동하는 원미숙 님. 하얀 뭉게구름, 파란 하늘이 본디 하나인 듯 잘 어울리는 것처럼, 법복 입은 원미숙 님과 정갈한 법당도 그와 같이 느껴집니다. 선뜻 이야기를 나눠준 원미숙 님의 귀중한 이야기를 듣게 되어 반가운 마음입니다.

JTS거리모금을 하면서. 오른쪽 끝이 원미숙 님
▲ JTS거리모금을 하면서. 오른쪽 끝이 원미숙 님

풀리지 않던 삶의 문제

주말부부로 서로 힘들어할 때 남편의 소개로 처음 스님의 즉문즉설을 유튜브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스님 법문이 좋아서 매일 들었습니다. 특히 함께 있을 때는 함께 있어서 좋고, 떨어져 있을 때는 떨어져 있어서 좋아야 한다는 법문을 듣고는 삶이 많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법문의 효력은 그때뿐, 현실에서의 삶의 문제는 늘 그대로 풀리지 않은 채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정토 불교 대학을 만나다

그러다가 큰아들이 중학교 2학년을 올라갈 때쯤 갈등이 더욱 심해졌고 서로 의사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우울한 하루를 지내는 중 퇴근길에 불교대학 입학 안내 현수막을 보고 마음을 내어 2015년 봄 불교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불교 대학 졸업 후 학생으로 경전반 담당을 맡아 경전반도 졸업했습니다. 경전반 담당자 소임을 맡았던 복으로 그 후에도 꾸준히 사시 예불, 모둠장 역할 등을 하며 봉사를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소임이 복임을 깨닫고, 체험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경전반 졸업식. 뒷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원미숙 님.
▲ 경전반 졸업식. 뒷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원미숙 님.

모든 것은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 돌아온다

정토회에 몸을 담고서야 내가 가족을 괜히 시비하고 미워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깨달음의 시기는 불교 대학에 입학해서 수행 맛보기(현재 천일결사 맛보기)를 할 때쯤에 찾아왔습니다. 천일 결사에 입재하여 수행을 시작하면서 모든 것은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 돌아온다는 법문이 마음에 와닿았고, 마음에 화가 나고 불편한 마음이 있으면 내 안에서 찾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관점을 잡고 수행을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수행을 하니 가족들과의 관계도 편안해졌습니다. 특히 두 아들과의 소통은 제게는 특별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된 것입니다. 내가 아이들에게 원하는 것이 많아 아이들을 힘들게 했던 것이었습니다.

천일 결사 예비입재자 모임에서 원미숙 님. 뒷줄 오른쪽
▲ 천일 결사 예비입재자 모임에서 원미숙 님. 뒷줄 오른쪽

부처님, 우리 아이는 잘 이겨 낼 겁니다

그렇게 문제없는 듯 지내던 중 작년 가을 큰아들의 학교에 큰일이 벌어졌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큰아들이 가장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자살한 것입니다. 그 일로 충격을 받은 아들은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했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상담 담당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아이가 위험한 상태니, 아이를 혼자 두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6개월간 휴직을 하고 아이와 함께 상담 치료를 받았습니다. 아이는 학교에 가는 것,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힘들어했고, 학교는 가다 말기를 반복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때 아이를 바라보는 제 마음은 불안하고 두려웠습니다. 그 마음을 알았는지 총무님의 연락을 받고 법광법사님과 상담을 하였습니다. 법사님은 학교를 잠시 쉬면 어떻겠냐고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학교는 다녀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 후 아이를 깊이 이해하면서 학교가 중요하지 않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학교에 가자고 권하지 않았고 그저 아이의 마음이 안정되기만을 바라며 아이를 믿고 기다렸습니다. 그때 법사님께서 제게 주신 기도문이 '부처님 관세음보살님 우리 아이는 잘 이겨 낼 거라 믿습니다. 잘 이겨 낼 겁니다.'였습니다. 기도하면서 또 걸어 다니면서 늘 기도문을 입에 달고 다녔습니다.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기나긴 겨울방학을 보내고 고등학교 3학년 봄학기부터 큰아들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해 나갔습니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다시 회복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때 법사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따랐기에, 아이를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는 관점과 여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현명한 길을 열어 준 법사님과 중간에 자리를 이어준 총무님께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10차 백일결사 홍보를 하면서. 가운데가 원미숙 님.
▲ 10차 백일결사 홍보를 하면서. 가운데가 원미숙 님.

넘어지는 것도 수행

늘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합니다. 하지만 넘어지는 것도 일어서는 것도 수행임을 알아 주저함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저는 요즘 원주정토회 정진 모둠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진 모둠 도반들과 즐겁게 불교대학 홍보, JTS모금활동, 가을 불교 대학 입학식, 천일 결사 입재식을 맡아 봉사활동을 하고있습니다. 순간을 감사하며 행복합니다.

원미숙 님은 요즘 매스컴에서 자살하는 사람들 뉴스가 나올 때마다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내준 원미숙 님의 바램처럼 더 많은 분이 정토회를 만나 한 생각 돌이켜 행복으로 가는 길에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을 불교 대학 홍보 후 도반들과. 뒷줄 가운데가 원미숙 님.
▲ 가을 불교 대학 홍보 후 도반들과. 뒷줄 가운데가 원미숙 님.

글_진창욱(원주 정토회 원주법당)
편집_신정아(강원경기동부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