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법당에는 4년간의 긴 기다림 끝에 불교대학에 입학하고, 늘 싱글벙글 정토회바라기가 되어 제2의 인생을 멋지게 사는 분이 있습니다. 늘 바쁘게 사는 분이라 인터뷰 대신 전화로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응하면서 “나는 컴퓨터를 못 해서 수첩에 몇 자 적어 법당에 두고 가겠으니, 찾아가세요.” 합니다. 이틀 후 법당에 놓여 있는 예쁜 수첩을 가지고 왔습니다. 지금부터 김동열 님의 예쁜 수첩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펼쳐보고자 합니다.

불교대학 입학식(앞줄 가운데가 김동열 님)
▲ 불교대학 입학식(앞줄 가운데가 김동열 님)

불교대학 입학식(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김동열 님)
▲ 불교대학 입학식(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김동열 님)

법륜스님의 강연에 빠지다

살면서 힘든 순간이 생기면 종교를 가지고 믿음의 힘을 빌려 편해지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저는 무교로 66년을 버티고 살았습니다. 다만 삶이 뻑뻑할 때마다 유명한 분들의 강연을 찾아 들으며 위안으로 삼곤 했습니다. 목사님, 신부님, 스님...

그러던 중 우연히 들은 법륜스님의 말씀에 시쳇말로 뿅 갔습니다. 스님 강연은 우선 쉽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재미가 있었지요. 웃고 울며 속 시원함을 느껴 매일매일 들었습니다.
 
“좀 답답하고 갑갑한 사람들은 <깨달음의 장>부터 다녀오세요.” 하는 말에 <깨달음의 장>이 궁금했고, 법륜스님을 가까이서 뵙고 싶어 정토회를 찾게 되었습니다. 법문만 듣다가 불교대학을 다녀야 스님과 함께 인도를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입학 신청을 하였습니다. 인도, <깨달음의 장>, 그렇게 행복을 찾는 여행을 떠나보자 했습니다. 그런데 고성법당에는 주간반 학생이 부족해서 무려 4년을 기다린 끝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JTS거리모금
▲ JTS거리모금

JTS거리모금(오른쪽이 김동열 님)
▲ JTS거리모금(오른쪽이 김동열 님)

<깨달음의 장>이 준 선물

나이 제한이 있어 얼른 <깨달음의 장>부터 신청하고 다녀왔습니다. <깨달음의 장>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제멋대로 살아 온 자신을 바라보고 많은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늘 남편 탓, 남 탓을 하며 살아왔는데 모든 것이 제 탓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항상 내 말만 했지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살았구나.', '잘살고 있다는 것이 내 좋은 것만 하고 살았구나.', '모두 내 중심, 내 이기심으로 살았구나. 남이야 어찌 되든 상관없이...' 그리고, 41년 결혼생활을 그렇게 저와 살아온 남편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깨달음의 크기와 무게는 각자 다르겠지만 저는 <깨달음의 장>을 통해 새로움을, 저의 무지함을, 새로운 세계를, 그 전의 세상과 완전히 다른 세상을 알았습니다. 불법 공부도 얼마 하지 못했고 <깨달음의 장> 다녀온 지도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제가 정토회에 발을 담그길 참 잘했구나 싶습니다.
 
요즘은 <깨달음의 장> 도반들과 매일 하는 카톡에서 삶의 재미를 하나 더 보태는 중입니다. 도반들이 가고자 하는 정토 세상을 함께 열어가고 있어서 행복합니다. 그리고 고성법당 도반들도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따뜻하게 대해주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이렇게 <깨달음의 장> 다녀온 후로는 주변이 감사한 일만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고성법당 나들이(앞줄 가운데가 김동열 님)
▲ 고성법당 나들이(앞줄 가운데가 김동열 님)

정토회바라기

불법의 묘미를 알게 되니 제 삶이 더욱 순화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감정싸움할 일이 생겼는데, 불법에 비추니 정말 아무 일도 아니게 여겨지고 평온해지는 저를 보며 불교 공부에 감사하게 됩니다. 불교대학 입학 전이었으면 상대에게 이겨야 하고 말로 상처를 주었을 것을, 이제는 상대가 주는 막말을 고스란히 보듬을 수 있어서 저 자신도 놀랍습니다. 각진 성격, 표정, 행동, 마음 모두가 둥글어지는 중입니다.

제 마음이 편안해지니 주변도 덩달아 두리뭉실 편안한 느낌입니다. 저는 원래 남의 시선, 남의 말에 신경을 덜 쓰는 편이고 뒷말 따위에도 무심한 편이었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마음이 편한 적은 없습니다. 이 모두가 제가 달라짐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결과겠지요. 불법을 너무 편하게, 저 좋은 것에만 적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지나간 어떤 아픔이 있더라도 지금 우리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으니까요.

지리산 수련원 첫바라지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김동열 님)
▲ 지리산 수련원 첫바라지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김동열 님)

내일은 두 번째로 지리산 수련원 바라지 가는 날입니다. 41년 주부 경력을 제 가족을 위해서만 쓰다가 바라지장에서 실력 발휘를 하니 뜻깊고, 제가 쓰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스스로 하고 싶고, 할 일이 생겨서 너무 좋습니다.
 
처음에는 법륜스님 강연에 반해 가까이 뵙고 싶어서 입학했지만, 지금은 제가 주인이 되어 정토행자로서 행복 여행을 떠날 것입니다.
 

9-9차 천일결사 백일기도 입재식(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김동열 님)
▲ 9-9차 천일결사 백일기도 입재식(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김동열 님)

예쁜 수첩을 닫으면서

리포터도 <깨달음의 장> 다녀온 지 3년 가까이 되어가지만 ‘바라지 한번 다녀와야지’ 하는 마음만 가득할 뿐 아직 실천을 못 하고 있는데, 김동열 님은 육순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벌써 두 번씩이나 다녀왔습니다. 또한 JTS 거리모금, 백일기도 입재식, 환경실천 행사 참여 등 열렬한 정토회바라기가 되신 김동열 님, 제2의 멋진 인생을 응원합니다. 파이팅!!!

글_김동열(마산정토회 고성법당)
정리_성영이 희망리포터(마산정토회 고성법당)
편집_조미경(경남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