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회 법당은 새로이 개척불사되기도 하고, 도반들이 늘어남에 따라 확장이나 이전불사를 하기도 합니다. 또, 운영이 어려워지는 경우에는 폐쇄를 하기도 하지요. 원주정토회 산하 홍천법당은 폐쇄 위기까지 처했다가 지난 5월 확장이전불사를 잘 치루었습니다. 1년 사이 폐쇄와 확장을 오고 간 홍천법당, 기적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신발장이 가득 찬 법당

2019년 5월 18일
봄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 아침, 홍천법당의 이전개원을 축하하기 위해 무변심법사님과 법광법사님 그리고 원주정토회 식구들이 와주셨습니다. 무변심법사님은 법문 시작하시기 전에, “울먹거리며 홍천법당 월세를 걱정하시던 보살님 어디 계세요?”라며 찾으셨습니다. 그 분은 바로 김명순 님입니다. 리포터가 김명순 님께 “홍천법당 초창기 멤버시잖아요.”라고 하니 “아유~ 그런 소리 하지 말어.”하시며 특유의 애교 가득한 얼굴로 웃으십니다.

오른쪽 환하게 웃고 있는 김명순 님
▲ 오른쪽 환하게 웃고 있는 김명순 님

홍천에는 처음 이금형 님의 미용실에서 열린법회를 시작으로 해서, 그 후엔 봉사단체 사무실을 빌려서 법회를 열었습니다. 2016년에 비가 새는 열악한 곳에 아주 작은 법당을 내었습니다. 법당운영이 어려워져 폐쇄 위기를 겪었지만, 남아있는 도반들의 힘으로 2019년 지금의 법당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세 분으로 시작한 홍천법당은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수행법회를 한 두명이 하였다고 합니다. 근데 얼마 전 지금의 법당으로 이전하고 나서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법당 입구의 작은 신발장이 꽉 차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아니~ 지난주에 홍천 수행법회를 갔는데 4개만 차 있어야 할 신발장이 꽉 차 있는 거야!” 원주 정토회 총무 김송림 님이 놀란 말투로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3월 말에 이전하자마자 첫 주에 한 분이 들어오더니 그 다음에 또 한 분이 왔다고 합니다. 그 두 분은 바로 김중배 님과 박성주 님입니다. 박성주 님은 수행법회 두 번째 오는 날부터 정진법회라 300배를 얼떨결에 시작했다고 해서 다 같이 빵 터졌습니다. 김중배 님은 정토활동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예비 활동가 기대주입니다.

홍천법당의 꽉 찬 신발장
▲ 홍천법당의 꽉 찬 신발장

왼쪽 첫 번째 박성주 님, 세 번째 김중배 님
▲ 왼쪽 첫 번째 박성주 님, 세 번째 김중배 님

정진으로 버티다

미용실 열린법회 때부터 지금까지 쭉 홍천법당을 지켜 온 황영만 님은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해 주었습니다.

황영만 님:뭐든지 꾸준히 분별없이 하니까 이렇게까지 온 것 같아요. 꾸준한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2012년 가정환경이 무척 어려웠는데 당시 스님의 즉문즉설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스님께 질문을 드리러 무작정 서초로 올라갔어요. 스님이 바쁘시니 질문을 드릴 수 없었어요. 그다음에도 서초법당엘 종종 갔었는데 천일결사에 입재를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입재하고 수행하다 보니 질문하지 않아도 문제가 저절로 해결이 됐어요. 그 후에 행복강연이 홍천에서 열렸어요. 그때 이금형 님과 김명순 님을 만나 우리 셋이 주축이 되어 이금형 님의 미용실에서 3년 동안 열린법회 활동을 했어요. 그런데 운영이 너무 힘들어져서 접을까 생각하던 차에 부부도반이 오면서 그때부터 법당이 살아나기 시작했어요.

새로운 홍천법당 입구에서 황영만 님
▲ 새로운 홍천법당 입구에서 황영만 님

기적처럼 나타난 부부도반, 임필녀 님과 장태훈 님
▲ 기적처럼 나타난 부부도반, 임필녀 님과 장태훈 님

아무도 보아주지 않고 알아주지 않아도 꾸준히 활동해 주신 이 세 분을 생각하니 왠지 뭉클해집니다. 또 부부도반이 오면서 법당이 살아났다는 이야기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황영만 님:정진의 힘으로 지금까지 버텼어요. 저는 지금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된 것 같아요. 내가 태어난 고향에서 수행할 수 있어 좋습니다. 이 곳 홍천법당이 많은 사람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도량이 되었으면 합니다.

예비 입학생의 힘으로, 첫 불교대학 개강하다!

새로 이전해서 개원한 홍천법당에서 가장 큰 사건은 바로 첫 불교대학수업이 열렸다는 것입니다!
3월 초에 공사를 시작해서 입학식 전날까지 부리나케 청소하고 간판다는 일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졌답니다. 그런데 이 일 모두를 불교대학 예비 입학생 한 분이 함께했습니다. 불교대학 홍보, 법당 청소, 현재는 회계까지 맡아서 하는, 오랜 시간 함께 수행했던 도반 같은 이분은 바로 박다희 님입니다. 황영만 님과 직장 동료인 박다희 님은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법당에서 108배를 하다가 수행법회로 연결되었고 ‘홍천법당 1대 불대생’ 타이틀까지 얻었습니다.

열혈 예비 입학생이었지만 불교대학은 최소한 3명이 모여야 열 수 있는데, 신청자가 없어서 폐강 되는 것은 아닌지, 안 열리면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입학식 바로 이틀 전에 두 분이 입학을 해서 불교대학이 개설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참 신기하죠?

아래줄 왼쪽 두 번째부터 불교대학 입학생 박다희 님, 김원화 님, 서대원 님
▲ 아래줄 왼쪽 두 번째부터 불교대학 입학생 박다희 님, 김원화 님, 서대원 님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청정도량

재미있는 점은 바로 위층이 교회입니다. 그리고 옆 건물에는 성당이 있습니다. 맑고 깨끗한 기운이 가득해서 이렇게 다양한 종교가 함께 공존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홍천법당 개원법회에는 원주정토회 소속법당 분들이 많이 오셔서 축하해 주셨습니다. 멀리 동해법당에서는 예쁜 약밥 케이크를 만들어 오셨습니다. 모두 모인 자리에서 총무님은 많은 분 덕분에 홍천법당이 깨끗하고 편안한 곳에 확장이전하게 되었다는 감사 인사를 전하며 불사 정산내역도 1원까지 투명하게 공유해 주셨습니다. 법광법사님이 불사보시도 해주시고 매일 300배로 응원하며 마음을 모아 주신 것에 또한 모두 감사했습니다. 무변심법사님은 이번에 처음 들어온 불교대학입학생들과 수행법회를 들으러 오는 분들에게 수행자의 가치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고 질문도 받아주셨습니다. 함께 청정도량을 만들어가자는 무변심법사님의 법문이 홍천법당을 든든하고 따뜻하게 채워주었습니다.

약밥 케이크를 컷팅하는 홍천법당 도반들, 원주정토회 총무 김송림 님, 무변심 법사님, 법광 법사님
▲ 약밥 케이크를 컷팅하는 홍천법당 도반들, 원주정토회 총무 김송림 님, 무변심 법사님, 법광 법사님

도반들의 미소로 밝히는 홍천법당
▲ 도반들의 미소로 밝히는 홍천법당


홍천법당의 기적은, 마법이나 운이 아니라 도반 한 사람 한 사람으로 이루졌음을 압니다.
모두가 모여 마음을 열어 기뻐했고 행복했습니다. 함께 한다는 것이 이렇게 좋구나 하는 걸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두가 모자이크 붓다였습니다.
홍천법당의 기적은 우리가 꾸준히 함께한다면 앞으로도 계속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글_최솔미 희망리포터(원주정토회 춘천법당)
편집_장석진(강원경기동부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