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북미동부지구 총무단 수련이 4월 22일부터 26일까지 4박 5일간 미국 앨라배마 정토법당에서 선주법사님을 모시고 진행되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와 워털루, 미국 보스톤, 뉴욕, 뉴저지, 맨하탄, 앨라배마, 달라스에서 법당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분들이 참석하였습니다. 이분들이 이번 수련을 위해 달려온 거리를 모두 합치면 10,000km, 짐작이 가시나요? 그 열기 가득했던 현장으로 함께 가보겠습니다.

이번 총무단 수련은 작년 9월 워싱턴 정토행자대회 때 "다음 해 총무단 수련은 앨라배마에서 준비하겠다"고 한 용수진 앨라배마 총무님의 초청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지역들이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모든 법당 총무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번 앨라배마법당에서의 수련이 더욱 특별했고 준비단계부터 설레고 기대가 컸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공항으로 북미동부지역 총무님들과 유럽에서 수련을 마친 선주법사님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공항에는 앨라배마법당 총무 용수진 님과 남편분이 반갑게 맞이 합니다. 모두 새벽에 출발하느라 피곤했을 텐데도 마치 수학여행 온 여고생들처럼 쉴새 없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공항에서 다시 2시간 30분을 달려 예쁜 꽃들이 만발해 있는 앨라배마 정토법당에 도착했습니다.

앨라배마법당 앞에서
▲ 앨라배마법당 앞에서

저녁예불을 시작으로 300배 정진과 나누기를 함께 하니 앨라배마에서의 첫날이 저물어 갑니다.

다음날은 플로리다주 데스틴 해변으로 야유회를 갔습니다. 총무단이 선택한 야유회 장소는 앨라배마에서 남쪽으로 3시간 가량 떨어진 플로리다주 데스틴로 플로리다의 '에메랄드 코스트'에 위치한 유명한 휴양도시입니다. ‘에메랄드 코스트’는 에메랄드그린으로 빛나는 바다의 색채로 인해 붙여진 이름으로, 해변의 모래입자가 설탕 입자보다 더 작고 고우며 색깔도 하얗다고 하여 슈가샌드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플로리다 에메랄드 코스트에서
▲ 플로리다 에메랄드 코스트에서

데스틴 해변에서의 시간은 지난 2년 동안 총무 소임을 하며 때때로 지치고 힘들었던 마음이 오아시스를 만난 듯 힐링 되는 청량한 시간이었습니다. 에메랄드빛 오아시스를 마음에 품고 법당으로 돌아와 저녁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3월 문경 해외활동가 수련 때 지도법사님의 입재 법문을 시작으로 총무단 정일사 회향수련 입재식을 진행하였습니다. 입재법문을 들은 후 총무님들은 '2차 만일결사 준비를 위해 우리 법당에서 할 수 있는 현지인 전법'을 주제로 다양한 아이디어와 열띤 토론이 늦은 밤까지 이어졌습니다.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던 현지인 전법이 토론 속에서 가깝고 쉽게 다가왔습니다. 일상생활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데 놀랐고 그 마음들이 모이니 힘이 배가 되었습니다.

새벽예불 후 도반들과의 산책길
▲ 새벽예불 후 도반들과의 산책길

어느덧 셋째 날입니다. 수련을 통해서 깊이 있고, 솔직한 자기 점검과 수행과제, 그리고 법당별 과제들을 시간에 쫓기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9차년의 마지막 해를 정리하고, 그것을 토대로 10차년을 준비하는 이번 수련은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의미가 있었습니다. 선주법사님께서는 각 법당 총무들이 4박 5일간 시간과 마음을 내어 수련에 참석한 것 자체가 북미동부지구의 큰 성과라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선주법사님의 수행법회 개편안을 경청 중인 총무단
▲ 선주법사님의 수행법회 개편안을 경청 중인 총무단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어느새 수련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오전에 정일사 수련 회향식을 하고 오후에는 앨라배마 다운타운에 있는 인권기념관 방문과 복지 워크숍, 지역별 현황 발표, 그리고 수행법회 개편안 회의가 있습니다.

앨라배마주 몽고메리는 미국의 흑인 인종차별과 투쟁의 역사를 간직한 곳입니다. 점심 공양 후 미국의 노예제도와 그 후유증으로 인한 상처를 기억하기 위해 세워진 앨라배마 인권기념관(National Memorial for Peace and Justice)을 방문했습니다. 흑백 분리 인종차별과 대량 감금을 위한 집단수용소 등을 전시하는 이 기념관은 “모든 희생자의 이름이 기억되기를 바란다.”며 미국의 50개 주를 나타내는 콘크리트 기둥 50개에 인종차별 및 증오 범죄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앨라배마 인권기념관 앞에서
▲ 앨라배마 인권기념관 앞에서

1955년 흑인 여성, 로자 파커스가 “백인 승객들이 앉도록 흑인들은 자리를 양보하라!”는 버스 기사의 지시를 거부함으로써 흑인 인권 운동에 전기를 마련하였던 버스를 타 보았습니다. 이 사건은 전국적 인권 운동으로 번져나가 이듬해 대법원의 ‘인종 분리 위헌’ 판결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 운동을 주도한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인권 운동가로 부상했던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로자파커스와 보이콧 버스
▲ 로자파커스와 보이콧 버스

몽고메리 버스 탑승거부 운동 - 로자 파커스 버스
▲ 몽고메리 버스 탑승거부 운동 - 로자 파커스 버스

미국의 흑인 인종차별과 이에 대한 항거의 역사를 간직한 현장 방문을 마치고 법당에 돌아와서 예정된 모든 교육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니 벌써 밤 10시가 되었습니다. 총무님들은 이번 수련의 감동을 지역으로 돌아가 회향할 것을 다짐하며 모든 일정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번 수련에 장소를 제공해 주신 앨라배마법당 총무 용수진 님의 수련 소감을 들어 보았습니다.

앨라배마 주 청사 앞에서 (왼쪽에서 다섯 번째 앨라배마법당 용수진 총무)
▲ 앨라배마 주 청사 앞에서 (왼쪽에서 다섯 번째 앨라배마법당 용수진 총무)

용수진 님(앨라배마법당 총무): 우선 무사히 4박 5일 북미동부 총무단 수련이 잘 끝나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수련은 늘 워싱턴 정토회관에서 하였는데 이번처럼 앨라배마법당에서의 수련은 직항이 없어 애틀랜타를 경유해야 하니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멀리 캐나다 토론토, 워털루, 미국 달라스, 뉴욕 등 북미동부지역 법당 총무님들께서 흔쾌히 함께 수련에 참석해주셔서 울고 웃는 멋진 수련이 되었습니다.

총무 소임 첫해 저희는 좀 서먹하고 그랬었지요. 하지만 총무 소임 마지막 차인 올해는 오랜 친구처럼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가 되었답니다. 수련을 준비하며 멀리 저희 법당까지 찾아주신 총무님들과 법사님께 감사한 마음에 힘든 줄 모르고 지나갔습니다. 수련 후 여러분들께서 '앨라배마법당은 수련장으로 제격'이라며 다음을 또 기약하며 수련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곳 앨라배마는 북미지역에서 한인 인구가 가장 적은 지역이랍니다. 그런 앨라베마법당에서 총무단 수련을 하게 되어 저희 법당은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총무님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만나요!” 2019 북미동부 앨라배마 총무단 수련 회향
▲ “다음에 다시 만나요!” 2019 북미동부 앨라배마 총무단 수련 회향

글_임금이 (맨하탄법당)
정리_김선태 (버지니아법회)
편집_박승희 (해외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