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는 미국 동남부에 위치한 조지아주의 주도(州都)입니다. 한국과 비슷한 사계절이 있고 겨울이 춥지 않아 한인 유입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곳입니다. 오늘은 이곳 열린법회 담당자 이현주 님을 만나 애틀랜타 열린법회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Q. 정토회와는 어떤 인연으로 함께 하시게 되었나요?

저희 집안은 원래 불교였지만 저는 어른들이 믿는 종교쯤으로 여기고 별 관심 없이 지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 불교학생회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읽으라고 권한 책이 있었는데요, 최석호(법륜스님의 속명) 법사의 <<인간 붓다, 그 위대한 삶과 사상>> 그리고 <<실천적 불교사상>> 이라는 책이었습니다. 그 두 권의 책으로 저는 불교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1997년 결혼과 동시에 미국에 왔습니다. 낯선 곳에서 생계에 바쁘고, 남편과의 성격 차이로 힘들게 지내면서 불교와도 멀어졌습니다. 그러다가 2012년 애틀랜타에 오신 법륜스님의 강연을 듣고 정토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열린법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법회에 나가기 시작했고, 불교대학 수업도 듣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불교 신자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불교대학 수업을 듣고 나니 ‘그동안 내가 불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도 열린법회에 나오는 분들께 불교를 알고 싶거나 수행을 제대로 하려면 정토불교대학을 꼭 다녀보라고 권합니다.

2017년 애틀랜타 강연 후 봉사자들과 (앞 줄 오른쪽 끝 이현주 님)
▲ 2017년 애틀랜타 강연 후 봉사자들과 (앞 줄 오른쪽 끝 이현주 님)

Q. 애틀랜타 열린법회의 역사를 설명해 주시겠어요?

애틀랜타 열린법회는 2012년 법륜스님과 김홍신 작가가 함께한 희망콘서트를 계기로 시작되었습니다. 그 당시 애틀랜타에는 정토회가 없었기 때문에 당시 해외지부 사무국장이었던 김순영 님이 애틀랜타에 거주하던 지인에게 강연할 장소를 알아봐 달라 부탁해 강연이 성사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그 강연으로 정토회를 만나게 되었고요, 그 강연은 500명 이상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그때 법륜스님의 말씀이 너무 좋아서 저뿐 아니라 여러 분이 정토회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불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곽선희 님과 차승호 님, 이 두 분이 의논하여 해외지부 사무국의 도움을 받아 처음 애틀랜타 지역에 열린법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여러 번 담당자가 바뀌고 법회 장소도 바뀌다가 3년 전부터는 제가 담당을 맡게 되었고 장소도 저희 도반이신 권혁만 님 댁에서 계속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거나 해서 함께 하고 있지 못하지만 그렇게 여러 도반님의 열정과 도움으로 오늘 여기까지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2019년 첫 법회 후, 권혁만 님 댁에서 (왼쪽부터 조영민 님, 최욱만 님, 김인 님, 권현주 님, 장두상 님, 권혁만 님)
▲ 2019년 첫 법회 후, 권혁만 님 댁에서 (왼쪽부터 조영민 님, 최욱만 님, 김인 님, 권현주 님, 장두상 님, 권혁만 님)

Q. 그동안 가장 어려웠던 시기가 있다면 언제인가요? 그리고 그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6년이란 시간 동안 여러 사정으로 담당자도 바뀌고 변화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안정이 되지 못하고 아주 적은 수의 인원이 겨우겨우 법회를 이어가는 시간이 계속되었습니다. 처음 애틀랜타에 열린법회가 열렸을 때는, 그간 유튜브로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목말라하던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차로 네다섯 시간씩 걸리는 인근의 앨라베마나 테네시주에서도 오셨으니까요. 그런 염원으로 열린 곳임을 알기에 이 열린법회를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런 마음이었음에도 재작년에는 한 달에 두 번 하던 열린 법회를 월 1회로 줄이게 되었습니다. 그나마도 담당자인 제 개인 사정으로 법회를 못 할 때도 있어 사람이 잘 모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초에 북미동부지구장인 임금이 님이 제안을 했습니다. 올해 딱 1년만 월 2회로 정해놓고 빠지지 말고 법회를 열어보라고요. 그렇게 해보고도 안 되면 애틀랜타 열린법회를 닫았다가 나중에 다시 여는 방법도 생각해 보자고요. 저는 내심 그런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까 했지만, 해보자 했기에 그냥 한번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간 열린법회에 꾸준히 나오던 최욱만 님께 부탁드려 조지아 텍(Georgia Tech) 한인학생회에서 운영하는 지역 게시판에 주기적으로 광고를 올렸습니다. 그 광고를 계기로 여러 명에게서 문의가 오고 그분들이 법회에도 참석하였습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광고를 보고 오신 분들은 2회 이상 나오시는 분들이 없었습니다. 몇 개월간 지속해도 여전히 나오는 분들만 나왔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오든, 안 오든 무조건 해보기로 했기에 약속을 지켜나갔습니다. 하반기부터 고정인원이 한, 두 분씩 늘었습니다. 그분들은 광고를 보고 오신 분들이 아니라, 그간 꾸준히 유튜브로 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고, 정토회에 관심을 두고 계셨던 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오신 분들과 불교대학에 다니는 분 중 두 분이 천일결사에 입재하여 9-6차에는 여섯 명, 9-7차는 여덟 명이 입재를 하였습니다. 장족의 발전이지요? (웃음)

2018년 4월 선주법사님과 애틀랜타 불교대학생 간담회
▲ 2018년 4월 선주법사님과 애틀랜타 불교대학생 간담회

Q. 담당자로서 느끼는 열린법회의 장단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열린법회는 말 그대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종교적 형식도 없고, 의식도 안 하니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유튜브 영상을 집에서 보는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고, 법문 시청 후에 하는 마음 나누기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는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는 점이 단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새해부터는 유튜브에서 누구나 볼 수 있는 영상이 아닌, 정토회 법회만을 위한 영상을 시기에 맞게 법회 시간에 볼 수 있게 되어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는 소수이기에 늘 가족적인 분위기인 것이 가장 좋은 점 아닐까요?

Q. 애틀랜타 열린법회에 기대하는 미래와 개인적으로 세운 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제 다음 달이면 애틀랜타 불교대학 2기생 네 명이 졸업합니다. 특히, 이번 졸업생 중 장수진 님은 인도 성지순례를 하겠다는 원을 세운 도반이지요. 성지순례 참가 자격이 ‘불교대학 수료생’이라는 말을 듣고, 법당이 없는 이 곳 애틀랜타에서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본인 집에서 불교대학을 열어 지난 1년간 공부해 온 도반입니다. 이런 분들과 뜻을 모아 불교대학 3기도 시작하고, 천일결사도 지속적으로 해내어 모두 발심행자가 되는 것이 우리 도반들의 희망입니다. 아직은 겨우 한 발짝을 뗀 수준이지만 곧 균형을 잡고 앞으로 잘 걸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토법회도 되고, 법당도 꾸밀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발원합니다.

9-7차 백일기도 입재식에서. 조영민 님 (뒷줄 왼쪽), 장수진 님(뒷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 9-7차 백일기도 입재식에서. 조영민 님 (뒷줄 왼쪽), 장수진 님(뒷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9-7차 천일결사에 신규 입재한 조영민 님의 나누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조영민 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은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심리 상담이었습니다. 이렇게 뛰어난 마음 치유와 불법의 진리를 유튜브를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애틀랜타로 오자마자 정토회가 있는지부터 찾아보았고, 종종 열린법회에 참여해 여러 도반과 진솔한 마음 나누기를 하면서 많은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이번 천일결사 입재를 하면서 매일 아침 108배 수행을 꾸준히 하겠다는 원을 세웠습니다. '나다, 내 것이다' 하는 상을 버리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제 마음을 맑히고 싶습니다.

정토행자 한 분, 한 분 귀하지 않은 분이 없지만, 특히나 해외 정토행자들의 소중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불교대학을 듣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짐을 꾸려 국경을 넘기도 하고, 법륜스님의 강연을 보기 위해 10시간의 운전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해 드린 애틀랜타 열린법회의 한 분, 한 분이 더욱 소중히 느껴집니다. 법회 담당자 이현주 님의 발원처럼 애틀랜타 열린법회가 애틀랜타법당이 되는 그 날까지 전 세계 정토행자들과 함께 열렬히 응원합니다.

글_김선태 희망리포터 (버지니아법회)
편집_박승희(해외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