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의 엄마로서, 직장인으로서, 일요법회 담당자로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는 분주한 나날 속에서도 늘 에너지 넘치고 웃음을 잃지 않는 수행자가 있습니다. 한 주를 상큼하게 시작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일요법회를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강민경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 먼저, 일요법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릴게요.

일요법회는 매주 일요일 아침 7시에 열리고 있습니다. 첫 법회는 올해 4월 22일이었습니다. 체감으로는 삼사 개월 남짓 된 것 같은데 벌써 반년이 지났네요.
일요법회는 수요법회를 참석하지 못해 정회원 자격이 정지된 분들을 위해 개설된 또 하나의 수행법회입니다. 오시는 분들은 주로 직장에 다니고 계셔서 수요법회 참석이 어려운 분들입니다. 많으면 10명 정도 참석하시고, 어떨 때는 영상 담당자와 저 단둘이 법회를 진행한 적도 있어요.

부처님오신날 행사에 아이와 함께한 강민경 님▲ 부처님오신날 행사에 아이와 함께한 강민경 님

Q 일요법회의 초대 담당자를 맡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정회원 유지를 위해서는 매주 수요일에 하는 수행법회에 참여해야 하지만, 그게 저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수요법회에 가려면 수요일 저녁에 퇴근하고 아이들을 챙겨야 하다 보니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가까운 이웃 법당인 야탑법당으로 일요법회를 간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시간이 변경된 것을 모르고 갔었더라구요. 그때 ‘아! 진짜 우리 법당에 일요법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수요수행법회 참석이 어려우니 법문 챙겨 듣기도 점점 힘들어지고, 삶이 퍼석한 기분이 들기도 해 점점 일요법회에 대한 갈증이 생겼습니다.

2013년 가을불교대학으로 정토회와 인연이 시작되고, 졸업한 이후부터 도반들께 일요법회를 만들자는 건의를 계속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초 용인법당 다른 도반들도 일요법회 건의를 많이 해주셨는지 저녁 담당자분과 총무님께서 승인을 올려보신다고 하더군요. 그 얘기를 듣고 바로 ‘담당은 나다!’ 싶었습니다. 1초의 망설임 없이 “제가 할게요!” 라고 했습니다.

Q 일요법회는 강민경 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일요일에 듣는 법문은 몸이 안 좋을 때 병원에서 맞는 수액과 같습니다. 도반님들과 법문 듣고 나누면 마음이 법의 향기로 그득해져서 일요일마다 “나 정토수액 맞으러 간다.”라고 남편한테 얘기합니다.
제가 사실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습관이 있습니다. 법회를 맡은 초창기 때는 일주일의 긴장을 술로 풀다가 보면 토요일에 먹은 술 때문에 다음날 기도도 못 드리고 헐레벌떡 법회 가기가 바빴던 적도 있었습니다. 법당 앞에 도반들을 기다리게 하고, 늦어서 도반들이 진행해 주시고, 그럴 때마다 도반들의 도움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한 도반께서는 “괜찮아요. 수업시간에 담임선생님이 늦게 오면 좋잖아요. 너무 미안해하지 말아요.”라고 말해주신 적도 있습니다. 고마운 마음에 지금은 그 버릇을 고칠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평화행사에 참여한 강민경 님▲ 가족과 함께 평화행사에 참여한 강민경 님

Q 정토회와 언제부터 인연이 되신 건지 궁금합니다.

저에게는 아이가 세 명 있습니다. 셋째를 임신했을 때, 저희 부부는 아이 세 명을 키울 상황이 아니었어요.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키우기가 만만치 않아서, ‘아이를 낳아야 하나?’ 고민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 회사상사 아기 돌잔치에서 받은 《스님의 주례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스님의 책을 읽고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이게 뭐지? 인생의 이치? 이게 뭐야?’ 하면서 인터넷으로 검색하다 팟캐스트에서 찾은 스님 법문을 몇백 개는 들었던 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셋째를 낳기로 했고, 태교를 스님법문으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스님법문을 들어도 제가 가지고 있던 의문에 대한 답은 여전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정토회 불교대학이 있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가면 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하고, 셋째 낳고 3개월 출산휴가 후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정토회는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지요.

제가 17년 다니던 직장에서도 그곳에서 뼈를 묻겠다며 그렇게 다녔거든요. 그곳을 정리하면서 그 뼈를 묻는 곳이 정토회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만큼 인생이 확 변하지는 않더라고요. 성격은 여전히 급하고, 성질도 여전하고. 이렇게 정토회 활동이라도 하지 않으면 어디 가서 사고 치겠더라고요. 제가 지금 하는 것은 봉사라기보다는 제가 살기 위해서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도반들과 홍보활동 중인 강민경 님(맨 왼쪽)▲ 도반들과 홍보활동 중인 강민경 님(맨 왼쪽)

Q 직장생활에 가정생활, 거기다가 봉사활동까지 하고 계시니 정말 대단해요.

평일에는 직장을 다니고, 주말에 정토회 일정을 하다 보면 아직 어린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게 미안하고 걱정되기는 합니다.
직장 다니면서 아이들과 집안일 이렇게 시간을 쪼개면서 해야 하는 상황이 되니, 물리적으로 시간에 쫓기고, 몸의 피로에서 오는 어려움은 있습니다. 어떨 때는 너무 피곤해서 새벽잠이 쏟아져 수행 시간을 지키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게 제일 마음의 부담입니다. 하지만 수행 시간이 복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매일 밤 내일은 ‘일찍 일어나자.’ 하며 잠을 자고 있습니다.

거리모금에 참여한 강민경 님(맨 앞줄)▲ 거리모금에 참여한 강민경 님(맨 앞줄)

Q 일요법회에 오면 어떤 점이 가장 좋은가요?

저희 법당에 일요법회가 새로 생겼으니, 수요일에 챙겨 듣지 못한 법문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은 점입니다. 교회나 성당은 일요일을 ‘주일’이라고 표현하잖아요. 우리도 일요일 아침에 법문 들으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나간 주를 돌아보며 새로운 한 주를 법문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일요일 법문 듣기 이외에도 도반들과 여러 가지 함께 하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정토회에서 하는 봉사와 수행을 바탕으로 일요법회만의 새로운 소통방법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더 많은 분이 일요법회에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한주 시작을 일요일 아침의 법문으로 시작해 보지 않으시겠어요? 용인법당에 일요법회가 있습니다. 한 주를 상큼하게 시작하는 비결이 담겨있습니다.

글_허란희(용인법당 희망리포터)
편집_양지원(광주전라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