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고성법당 기사는 차영주 님, 문정숙 님 두 도반의 소감문입니다. 정토회를 처음 접하게 된 동기, 불교대학을 거쳐 경전반까지 공부를 이어가면서 느꼈던 점과 힘들었던 점, 그리고 달라진 생활모습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봄불교대학 가을나들이 (가운데가 차영주 님,오른쪽이 문정숙 님)
▲ 봄불교대학 가을나들이 (가운데가 차영주 님,오른쪽이 문정숙 님)

차영주 님 이야기

나에게 일어나는 무슨 일이든 인연의 결과로 자연스럽게 수용하게 되었어요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고, 종교 활동을 하는 궁극의 목적은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한 방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그동안 학교에서 배운 것은 생활에 필요한 지식 뿐이고, 종교를 통해서는 과학과 합리가 결여된 기복적인 모습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불교TV에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보게 되었고, 스님의 저술 등을 접하면서 정토회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정토불교대학, 다시 올봄 경전반에 다니면서 지금까지 어떤 곳에서도 체험하지 못했던 새롭고 행복한 나의 삶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경전반 입학식 (앞줄 두 분이 문정숙, 차영주 님)▲ 경전반 입학식 (앞줄 두 분이 문정숙, 차영주 님)

지금까지는 남들이 나와 다른 생각을 하거나 다른 시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 괜히 화가 나고 못마땅하여 잘못을 고쳐주고 싶었어요. 그러나 이제는 사람마다 자기의 업식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며, 이것은 다른 사람이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또,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그 사람의 문제이지 내가 화내거나 상처받을 일이 아니며, 세상일에 대해 반드시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상을 짓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과거보다는 훨씬 덜 화나고, 덜 상처받게 되었어요.

불교대학 환경활동 (맨 왼쪽이 문정숙 님, 맨 오른쪽이 차영주 님)▲ 불교대학 환경활동 (맨 왼쪽이 문정숙 님, 맨 오른쪽이 차영주 님)

나에게 어떤 좋지 못한 일이 일어나면 무슨 까닭으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하면서 운명을 탓하거나 세상을 원망했었어요. 그러나 이 세상 모든 일은 특정한 하나의 원인으로 발생하지 않고 온갖 주변 조건들의 인연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좋지 못한 일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더 나아가 지금 나쁘게 보이는 일도 반드시 나쁜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냥 이런 일이 일어났구나.’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JTS 모금활동 (맨 오른쪽이 차영주 님)▲ JTS 모금활동 (맨 오른쪽이 차영주 님)

문정숙 님 이야기

내 인생 전환의 경험

내가 처음 정토회를 만난 건 나의 어이없는 착각에서부터였어요. ‘법륜스님 영상강의’라는 홍보 플래카드를 보고 ‘집에서 편하게 듣는 인터넷 강의’라고 혼자 생각하고 불교대학에 신청서를 냈는데... 1년간 주 1회 법당에 나와서 강의를 들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특강에, 봉사에, 수련에... 정토회와의 첫 만남은 내게 당황스러움 그 자체였어요.

나는 경력 26년차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고2 아들 하나를 둔 엄마로 살면서 항상 ‘바쁘다,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그래서 불교대학에 과연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어요. 더구나 사교적이고 적극적인 성격 탓에 각종 모임도 많고, 주 3일 저녁에는 운동 스케줄이 있었으며 주말에는 남편과 자전거 라이딩을 다니던 터라, 불교대학은 내게 그림의 떡이라는 생각이 앞섰어요.
‘그래도 일단 한번 해보자!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그렇게 시작된 정토회와의 만남이, 지금은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경전반에 다니고 있으며 천일결사 백일기도에도 동참하는 수행자의 모습으로 조금씩 변해가고 있네요. 작년까지만 해도 1년 과정 불교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것만으로도 내가 큰일을 해내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내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응원과 함께 ‘지난 1년이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느끼며 다시 경전반으로 정토회와의 인연을 이어가게 된 것입니다.

불교대학에서의 '수행 맛보기' (왼쪽이 문정숙 님, 오른쪽이 차영주 님)▲ 불교대학에서의 '수행 맛보기' (왼쪽이 문정숙 님, 오른쪽이 차영주 님)

내가 진짜 수행자가 되었다고 느낀 것은 금강경을 배우면서 천일결사 백일기도를 시작하고부터예요. 작년까지만 해도 내가 ‘수행자’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배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더 강해서 한쪽 발은 정토회에 두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쪽 발은 항상 어딘가를 정처 없이 떠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침마다 108배와 참회기도, 그리고 명상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서원을 세워 하루를 살아갈 긍정의 힘을 얻게 되면서 수행의 기쁨과 행복을 몸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린이날 JTS 모금활동 (왼쪽이 문정숙 님)▲ 어린이날 JTS 모금활동 (왼쪽이 문정숙 님)

이것은 최근에 내가 겪은 인생의 전환 경험입니다.
고3인 아들이 성적 스트레스 때문에 극도로 민감한 심리상태를 보이고 있어서 엄마인 나는 최대한 아들의 감정을 읽어주고 이해하려고 노력 중인데, 남편이 아들의 그런 모습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자 아들의 감정이 폭발하고 남편도 예민한 모습을 보이면서 갈등이 커지는 일이 생겼어요.
예전의 나 같았으면 이런 상황에서 남편과 아들의 입장을 이해하기보다는 바람직하지 못한 부모의 모습을 보이는 남편(내가 마음속에 정해둔 부모의 상(相)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되는 남편)을 질책하고, 아버지에게 버릇없이 행동하는 아들을 야단치느라 정신없었을 거예요. 그 갈등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화까지 보태어서 갈등을 더 크게 만들었겠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지금의 나는 화가 나지 않고,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남편과 아들의 얼굴을 보면서 남편과 아들이 지금 이런 모습을 보이는 마음 밑바닥의 모습이 보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생기는 거예요. 금강경을 배우기 전 과거의 내가 저질렀던 잘못까지 떠오르면서 너무 미안하고 부끄러웠어요. 그동안 내 마음속에 괴로움을 일으키는 이유가 모두 내가 가지고 있던 상(相)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죠.
이후 아들에게 과거의 내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자 아들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도 용서를 구하더군요. 아버지의 모습을 이해하게 된 나의 이야기를 듣고 아들이 아버지에게도 먼저 사과를 함으로써 가정의 평화와 마음의 행복을 되찾았습니다.

이런 변화는 직장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교육환경과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교사로서의 생활이 힘들게만 느껴지고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정토회를 만나면서 내가 학생들을 바라보는 마음의 눈이 달라지고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면서 학생들을 만나는 것이 그렇게 힘들지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예전처럼 학생들이 사랑스럽게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떠나고만 싶었던 학교가 아니라, ‘아직 나 같은 교사도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아직은 더 머물고 싶은 학교로 바뀌었습다.
스님 법문을 듣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내가 정토회를 만난 것은 내가 전생에 참 많은 선업(善業)을 쌓은 결과이겠구나!’ 그래서 저절로 명심문이 우러나옵니다. ‘나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한 사람이 깨어나기 위해서는 간절한 염원과 노력이 있어야겠지만 불법의 가피와 응답 없이는 또 이런 인연을 만나기 어렵겠지요.
경전반 두 도반이 정토회를 만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정말 궁금했는데 인터뷰를 해보니 역시나 정토회는 큰 행운이었습니다.
봄불교대학부터 경전반까지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몸으로 마음으로 옆에서 말없이 수행하는 우리 고성 총무님을 비롯하여, 다른 도반들이 함께하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부처님의 한량없는 가피 속에 경전반 졸업을 향하여 두 분 꼭 손잡고 가시길 응원합니다.

글_차영주, 문정숙 (고성법당)
정리_성영이 희망리포터(마산정토회 고성법당)
편집_목인숙(경남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