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공동체가 좋아 하나둘씩 마음 내어 소임을 맡다가 신생법당인 의창법당의 저녁팀장 소임을 맡아 매일 법당으로 출근하는 김명찬 님.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 환하게 도반들을 맞이하는 모습을 취재하고 싶었습니다. 열일 마다않고 법당일을 하는 김명찬 님의 잔잔하게 다가오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인도성지순례. 부처님의 초전법륜성지인 사르나트
▲ 인도성지순례. 부처님의 초전법륜성지인 사르나트

희망리포터 : 정토회는 어떤 인연으로 오게 되었으며 언제쯤인지요?

김명찬 님 : 대기업에서 희망 퇴직 후 대구에서 창원으로 내려왔습니다. 당시 저희는 맞벌이 부부로 큰애와 작은애의 육아 문제로 고민하던 중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계시던 어머님을 모시고 오면 살림과 육아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해 어머님과 한 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어머님을 모시고 함께 산 지 6개월 정도 지난 시점인가 봅니다. 직장에서 퇴근하여 집으로 들어갔는데 어머님과 집사람이 언성을 높이며 싸우고 있었습니다.

“내 집입니다. 나가세요!”  
“우리 아들집인데 내가 왜 나가노!”

서로 나가라면서 때릴 기세로 싸우고 있었습니다. 고부간의 갈등이 남의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해결책을 찾고자 주위 분들께 물어보던 중 예전 직장 동료 형님이 자기가 다니는 절이 있는데 바람도 쐴 겸 한번 가보자 해서 따라갔습니다. 그 절을 다녀온 다음 날부터 매일 아침 새벽 4시에 일어나 절까지 1시간을 달려가 108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땐 절을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서 엎드렸다 일어나는 엉성한 절이었지만 마음만은 간절하게 양가 조상님들께 참회 기도를 했습니다. 21일 정도 지난 어느 날 스님께서 “절하는 모습이 이쁘네?” 하시면서 친견을 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참 성질 더럽네. 그러니 집사람이 성내지.” 하시는 겁니다. “지금부터 내가 시키는 대로 매일 108배를 절에 와서 해라” 하셨습니다.
6개월 정도 기도문도 없이 108배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한 것 같습니다. 그 후 어머님은 그 절에서 공양주로  6개월 동안 계시다가 고향으로 다시 농사를 지으러 가셨습니다. 1년에 21일 기도, 49일 기도 ,100일 기도, 삼천배 기도 등 정진하며 절에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2008년에 우연히 인터넷에서 법륜스님의 법문 동영상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어려운 불교의 경전을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게 쉽게 설명해주시는 스님이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영상을 보며 살던 2011년 어느 날, 제가 다니는 광고 회사에 마산정토회 대표인 정홍자 님, 총무인 권열기 님이 법륜스님 희망강연 현수막을 설치하러 오셨습니다. 그 인연으로 수행법회에 나가기 시작하여 이듬해 3월 불교대학에 입학하였지요. 연이어 경전반에서 공부를 하면서 작은 소임부터 시작하여 2016년 12월까지 마산정토회에서 봉사를 하였습니다. 2017년 3월부터는 의창법당에서 소임을 맡아 낮에는 일하며, 저녁에는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평화통일 1000일 정진하는 김명찬 님.
▲ 평화통일 1000일 정진하는 김명찬 님.

 
희망리포터 : 불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의창법당에서 소임을 맡으면서 어렵거나 힘들었던 점은 없었는지요?

김명찬 님 : 2017년 3월에 마산정토회에서 의창법당으로 온 후 저녁 책임팀장 소임을 맡았습니다. 의창법당으로 오기 전에는 통일특위에 소속되어 활동을 해왔습니다. 사실 저희 회사 사정상 토,일 근무가 있어 통일특위를 지속적으로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6년 동안 창원 집에서 직장과 마산법당을 오고가며 힘들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몸은 조금 피로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집에서 가까운 의창법당으로 왔습니다.
창원정토회 의창법당에서는 이숙미 부총무님이 일을 깔끔하게 해주어 저는 거의 묻어갔습니다. 2017년 한 해 동안은 법당일이 생길 때마다 부총무님과 자주 소통을 하여 해결책과 방향이 설정되어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2018년 이숙미 님께서 창원정토회 총무로 가시게 되면서 소임에 대한 마음이 조금 소홀해지고 마음이 딱히 잡히지 않습니다만, 봉사에서 얻는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내 삶에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희망리포터 : 매일 하루도 쉬지 않고 저녁마다 들르는 법당 소임은 어떤 마음으로 하는지요?

김명찬 님 :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생각을 내려놓고, 내가 해야 하는 소임이니까 그냥 합니다. 도반님들과 만나는 시간이 즐겁고 매일매일 행복합니다. 법문을 들은 후 도반님들과의 나누기를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JTS 거리모금 (오른쪽 세 번째가 김명찬 님)
▲ JTS 거리모금 (오른쪽 세 번째가 김명찬 님)

희망리포터 : 바라지장을 몇 년째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하는지요?

김명찬 님 : 얼마 하지는 않았습니다. 3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매년 휴가를 문경수련원과 지리산수련원으로 갔습니다. 1년에 한 번뿐인 하계 휴가라 일반 사람들처럼 산이나 바다로 놀러갈까 하는 마음도 있지만, 4박 5일을 수련원에서 보내는 것이 저에게는 여행을 하는 것보다 오히려 힐링이 되고 법당소임과 회사업무를 할 수 있는 힘이 생기더군요. 수행을 점검 받는 시간도 있어 수행의 관점도 바로 잡을 수 있었고, 방향도 확연하게 설정되었고요.  

문경정토수련원 여름 명상바라지장 (뒷줄 왼쪽 세 번째가 김명찬 님)
▲ 문경정토수련원 여름 명상바라지장 (뒷줄 왼쪽 세 번째가 김명찬 님)

봉림사지 정진 후 (뒷줄 왼쪽 두 번째가 김명찬 님)
▲ 봉림사지 정진 후 (뒷줄 왼쪽 두 번째가 김명찬 님)

희망리포터 : 불교대학을 입학하여 공부하는 도반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요?

김명찬 님 : 제가 16년 동안 108배 절을 해오면서 느낀 건데요. 불교공부는 하면 할수록  알 듯 말 듯 잡히지 않고 그 뜻이 매우 심오하고 깊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런 마음, 내일은 저런 마음이 올라옵니다. 정진을 통해 매일매일 바뀌는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또 수행은 공부처럼 기간을 정해 놓고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연하게 알아갑니다. 스승님의 말씀처럼 '지식이 아닌 지혜'를 증득할 수 있도록 수행의 관점을 바로잡아 갈 수 있길 바랍니다. 내 마음이 편안하면 보살이 되었다가 또 내 업식이 올라와 틀어지면 중생이 되는 윤회하는 삶 속에서 다만 '내가 그렇구나' 알아차리면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수행이 아닐까 합니다.
 
희망리포터 : 네, 16년 동안 108배를 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더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명찬 님 : 저는 그냥 주어진 소임에 “예” 하고 해봅니다. 일을 하면서 소통하고, 틀리면 고치고, 모르면 묻는 마음으로 해봅니다.
내 인생의 희망이 되어 행복하게 사는 나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초순회법회 후 (앞줄 오른쪽 첫 번째가 김명찬 님)
▲ 정초순회법회 후 (앞줄 오른쪽 첫 번째가 김명찬 님)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설법당인 의창법당의 오아시스 김명찬 님의 수행담을 들어 보았습니다.

현재 김명찬 님은 가야불교 초전법륜성지인 봉림사지에서 도반들과 함께 매주 새벽 5시에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용성진종조사, 동헌완규조사, 불심도문스님, 법륜스님으로 그 맥을 잇고 그 뜻을 받들어 봉림사지의 중창 불사 및 남북평화통일을 기원하며 매주 일요일 창원정토회와 마산정토회 소속 법당이 한 주씩 돌아가며 해왔습니다. 이 기도의 공덕인지 남북대화가 성사되었고, 북미대화도 성사되어 평화의 바람이 불어온 것 같아 뿌듯합니다.

17년 가을불교대생인 희망리포터가 바라본 김명찬 님은 주어진 소임을 선물같이 받는 분이었습니다. 봉사하면서 꾸준하게 정진하는 모습은 상구보리 하화중생, 자리이타 그 자체로 도반들의 귀감이 됩니다. 또 나누기 시간에  자신의 수행담으로 우리가 정진할 수 있게 안내해 주는 김명찬 님이 있어서 수행공동체가 오순도순 더 잘 여물어 갑니다. 의창법당에서 함께 수행정진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글_구자흥 희망리포터 (창원정토회 의창법당)
편집_목인숙 (경남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