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재일은 불교 4대 명절 가운데 하나로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룬 날을 기리는 날입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기 전에 용맹정진하신 것처럼 수행자들도 용맹정진하라는 의미입니다. 이번 정진에는 워싱턴법당에서 여섯 명, 버지니아법회에서 두 명, 총 여덟 명이 참여했습니다.

수행 정진하는 워싱턴법당 도반들 ▲ 수행 정진하는 워싱턴법당 도반들

밤 9시 30분, 지도법사님의 첫 번째 법문으로 정진을 시작했습니다. 부처님처럼 수행자들도 부지런히 정진할 것을 격려하는 성도재일의 취지와 성도 전날 부처님께 있었던 일들, 세 가지 유혹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정진에 들게 되면 몸과 마음에 어떤 고통과 번뇌, 유혹이 일어나는지, 그것을 극복하게 되면 양파 한 껍질처럼 업식을 벗겨내지만 어떻게 또 다른 업식이 무의식에서 올라오는지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끝으로 크게 발심하여 대결정심을 갖고 용맹정진하기를 당부하셨습니다.

10시 40분부터는 묵언수련이 시작되어 명상법에 관한 법문을 들은 후 첫 번째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명상은 몸과 마음을 고요히 한 상태에서 오직 호흡에만 집중해 뚜렷이 깨어있는 것이 중요하며, 포행법문에서는 명상 후 마음이 들떠서는 안 되며 고요한 마음을 유지한 채 천천히 움직여 모든 동작에 깨어있으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워싱턴법당 도반들▲ 워싱턴법당 도반들

두 번째 법문에서는 중도적 관점에서 수행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수행과정에서 겪는 마장,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여 일체의 긴장을 다 풀되,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로 나아가야 하는데 업과 마장, 습관의 저항으로 몸의 통증과 번뇌가 일어나며, 그 업의 저항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부처님의 6년 고행을 돌이켜보면서, ‘이 정도쯤이야.’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이후 세 차례의 명상을 모두 마치고 성도재일 기념 법문을 들었습니다. 29살에 진리를 찾아 왕위를 버리고 출가하신 부처님께서 스승을 찾아 정진하시고, 6년간 극심한 고행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성도하신 과정을 자세히 말씀해주셨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어떤 고통을 당해도 부처님의 6년 고행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또한 세속적 욕망인 돈, 명예, 지위, 인기 등 갖가지에 탐착하며 소비주의에 물들어 있는 현대인들을 꾸짖으셨습니다. “수행자는 중도의 길을 가야 하며 욕구를 따라가면 평생 욕구의 노예가 되고, 욕구와 싸우면 참게 되어 몸과 마음이 긴장되고 선정에 들기 어렵다”며 “욕구에 대응하지 않는 제3의 길, 즉 찰나의 알아차림을 지속하며 지켜보는 길을 통해 어떤 상황에도 두려움, 슬픔, 번뇌와 속박이 사라진 완전한 자유를 얻는 길로 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명상 수행 중 ▲ 명상 수행 중

정진을 마친 후 도반들과 나눈 소감을 소개합니다.

커티스(Curtis) 님: 밤샘 명상은 대단한 경험이었습니다. 호흡에 집중하는 동안 생각이 일어나고 사라질 때의 마음의 상태를 오랫동안 지켜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에는 마음이 평온해지고, 저처럼 평온과 자비를 추구하는 멋진 사람들과 함께한 경험이었습니다. (The overnight meditation session is a great experience because you spend a great deal of time watching your mind in different states as thoughts arise and cease while focusing on the breath. In the end your mind is at peace and you are in the company of wonderful people all seeking that same peace and compassion)

유주영 님: 매일 짧게 명상을 하는데 철야 정진을 하며 하는 명상은 좀 힘들었습니다. 몸을 편안하게 하되 정신은 또렷해야 하는데, 몸이 편안하면 졸음이 오고 정신을 차리려고 하면 몸이 긴장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피곤한 상태로 와서 명상하며 많이 졸았습니다. 그래도 성도재일을 맞아 도반들과 함께 법문을 듣고 명상할 수 있어서 좋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영순 님: 중도의 길, 다만 알아차림, 전에 들었던 법문과 같은 내용의 법문인데 새롭게 다가옵니다. 힘들 때마다 고행이라도 해야 깨달을 것처럼 혼자 만 배를 하기도 하는데 이젠 조금 더 자유롭습니다. 최선을 다할 뿐, 아니네 하고 알아차리는 것 또한 공부겠지요. 비록 돌고 돌아올지라도 자유롭고 행복한 내가 되기 위해 정진합니다.

김선태 님: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참여한 성도재일 철야 정진, 힘들기는 했지만 부처님이 하신 6년 고행의 어려움을 상기하며 용맹정진하라는 지도법사님의 말씀이 마음에 와닿는 수련이었습니다. 마치고 나니 스스로 더 단단해진 느낌이어서 마음이 가볍고 좋습니다.

나누기가 끝나고는 다 같이 천일결사 기도를 하니 혼자 할 때와는 다른 감동이 있었습니다. 공양 시간에는 이화영 님께서 준비한 된장국과 밥, 커티스 님께서 준비한 요거트를 나누어 먹으며 밤샘 정진의 노곤함을 풀었습니다. 번뇌, 졸음 등의 마장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대결정심으로 용맹정진하라는 법문을 새기며 도반들과 함께 밤샘 정진을 잘 마쳐 뿌듯했습니다.

글_김선태 희망리포터 (버지니아법회)
편집_이진선 (해외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