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무더운 여름이면 108배 정진을 하는 동안 등줄기가 땀으로 흠뻑 젖고, 괜히 피곤한 듯하고, 절을 계속하기 싫은 게으른 마음이 많이 올라옵니다. 오늘은 주말마다 도반들과 함께 천배 절수행을 하고 있는 강릉법당의 교육수련팀장 김미배 님을 소개합니다. 김미배 님은 온화하고 다정다감한 인품으로 강릉법당의 자랑입니다.

평소에 성격이 소심하고 특별한 취미 생활이나 모임도 없던 김미배 님은 IMF 때 친인척의 빚보증이 잘못되어 가정 재정에 엄청난 타격이 왔었다고 합니다. 남편은 오로지 술에 의지하며 아이들과 가족에게 화풀이를 했고, 그것을 감당하기 힘들었던 미배 님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아이들을 위해서도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생각에 절망하였습니다. 가끔 절에 가서 절을 하는 것이 살기 위한 방편이자 유일한 구원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던 중, 출근길 버스에서 늘 만나던 정토불교대학생 홍남숙 님의 추천으로 정토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고 감동하여 ‘이 길이 내가 가야 할 길이다’라고 느끼며 자연스럽게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거쳐 봄불교대 담당 소임도 맡고, 정토회의 모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점차 정회원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강릉법당의 교육수련팀장 소임을 맡고 있으며 강릉법당의 기둥 역할을 하십니다.

작년 강릉법당 도반들과 SNS교육을 마치며.▲ 작년 강릉법당 도반들과 SNS교육을 마치며.

매일 300배, 100일 동안 500배, 한달 동안의 천배 정진

"정토행자가 되어 300배로 새벽정진을 하며 나와의 약속인 업장소멸을 목표로 3년을 수행하다 보니 서서히 세상이 다르게 보였고, ‘나중에, 나중에’ 하면서 ‘지금’을 희생하며 불행해 하던 내가 지금 여기에서 행복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조금씩 바뀌었지만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은 아직도 부모 탓에 행복하지 못하다는 죄의식 때문에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500배 100일 수행을 하기로 마음먹고 기도문으로 “아이들에게 감사하고 고맙다 엄마가 미안하다” 하며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기도하였습니다. 수행하며 엄마로서 마음이 편안지게 되었고, 아이들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아이들도 환한 웃음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실로 더없이 감사한 경험을 했습니다.

남편의 행동은 이해하게 되었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했습니다. 남편이 달라지기를 바라며 ‘모든 것이 술 먹는 남편 때문’이라고 여기고 원망하며 미워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전생에 남편에게 진 빚을 갚는 것이다’ 생각하면서 천배 정진을 30일간 하며 남편에게 “다 내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기도를 했습니다. 결국은 서로의 업식이 달라서였음을, 남편도 불쌍한 사람임을, 남편은 변하지 않음을 깨닫고 조금씩 ‘내가’ 변해갔습니다. 지금은 매사에 소소한 일상이 모두 감사하게 여겨집니다. 이 모든 것이 ‘엎드려 절하며 하심하는’ 절 수행 덕분입니다.

보시와 봉사를 못 해 마음이 답답하던 때 스님의 말씀 중 “일체중생을 위해 기도하는 것도 크나큰 보시다”라고 말씀하신 것을 듣고 이제는 나와 가족을 위한 기도를 넘어 세상을 위한 기도를 합니다. 아침마다 행복한 세상과 통일 발원기도를 시작하여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나와 가족을 위한 기도를 넘어 세상을 위한 기도를 합니다.▲ 이제는 나와 가족을 위한 기도를 넘어 세상을 위한 기도를 합니다.

절하는 삶, 한없이 세상을 향해 내려놓는 마음

"절하는 특별한 노하우는 없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그냥 하루에 한 번씩 하면 된다고 해요. 천배가 많다고 생각되면 300배씩 3번 나눠서 하면 되고, 그것도 힘들면 가볍게 108배를 열 번 하면 쉽게 천배를 할 수 있어요.

가장 소중한 가족들에게 부처님 법을 전해서, 가족이 함께 남북통일과 세상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며 알콩달콩 살고 싶어요."

지금은 매일 300배 수행을 꾸준히 하면서, 매주 주말마다 도반들과 함께 천배 정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쁜 소녀 같은 김미배 님, 늘 행복하시고 소원대로 가족들과 함께 인류를 위해 천배 100일 정진하는 때가 어서 오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글_권혁원 희망리포터 (강릉정토회 강릉법당)
편집_전선희, 장석진 (강원경기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