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당이란 무엇일까?
부처님을 공양하는 곳, 도반들과 함께 하는 수행공동체의 장소? 아마 모두 다 해당될 것이다.

법당을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손미연님의 대답이 걸작이다. “노는 곳요! 회원들의 놀이터라고 생각해요.”하면서 깔깔 웃는다. 참 솔직하고 거침없는 답변이다. 그렇다. 수행공동체니 하는 것도 좋지만 손미연님 말대로 회원들이 도란도란 모여앉아 부처님 법을 배우고 서로가 소통하며 행복을 가꾸어나가는 놀이터일 것이다.

새로 생긴 동인천 법당은 동인천 역 인근에 있다. 법당에 들어서니 25평 남짓한 아담한 공간에 법당이 차려졌다. 새로 장만한 방석은 풍선처럼 들떠있고 정면에 모신 부처님은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로 반긴다. 약소하나마 공양간도 있도 오밀조밀하게 다 갖추었다.

불사발대식
▲ 불사발대식

동인천 법회는 2016년 1월 9일 중구 도원동에 있는 이주민센터 안에서 열린 법회를 시작하게 되고 1월 30일 불사발대식을 가지게 되었다. 이주민센터 소장님의 배려로 센터에서 봄불대 가을불대를 꾸려오다가 본격적으로 법당을 보러 다니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 인천법당에서는 남구 쪽에 법당을 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손미연님의 생각은 달랐다. 인천법당이 남구하고도 가까워서 그보다는 지역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동인천에 법당을 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적당한 법당을 얻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동인천은 구 도심이어서 반듯한 공간이 별로 없어서 법당 얻는데 애를 먹었다. 오랫동안 발품을 팔았고 지금의 법당을 얻고자 했지만 본부가 제시하는 조건에 맞지 않아서 승인이 나지 않았다. 어렵사리 조건부 승인을 얻게 되고 법당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매주 천배 불사 정진
▲ 매주 천배 불사 정진

2016년 봄불대 입학식
▲ 2016년 봄불대 입학식

불사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모연이었다고 한다. 인천 정토회 확장 이전 불사와 인천서구 불사, 동인천 불사 등 세 개의 불사가 같이 이루어지는 바람에 회원들에게 드러내놓고 모연을 한다는 말조차도 하기 어려웠다. 널리 알리면 좋겠지만 조심스러워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필요한 만큼 모연이 이루어지는 점이 참 신기했단다.
돈이 넉넉지 않았던 만큼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림살이를 장만하게 되었다. 인천정토회가 확장 이전하면서 남은 물품이나 신발장, 장판 등을 가져오기도 했다. 더구나 수도시설이 없어서 공양간은 생각도 못했는데 불사팀장 이복희님의 세심한 배려로 상하수도 시설을 갖춘 공양간을 갖게 된 것에 너무나 감사하다고 했다. 법당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하여 뭐든지 알뜰하게 배려해주신 점에 감동했다고 한다. 용산법당이 이전하기 전에 있던 난방필림도 이복희 보살님이 걷어놓으셨던 것을 가져와서 재활용하고 천안법당에 있던 부처님 액자도 가져오게 되었다.

쓸고
▲ 쓸고

동인천법회 회원들은 자기 일처럼 좋아하면서 마치 가난한 신접살림 장만하듯 하나하나 되어가는 과정을 함께 기뻐하였다. 동인천법회가 애초에 주말에 이루어졌던 관계로 회원들이 모두 일들을 하고 있어서 도움을 받기 어려웠지만, 쉬는 날이면 나와서 청소일을 돕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또 인천법당 도반님들과 강화법당이나 송도법당, 그리고 부평법당 도반님들이 함께 걱정해주면서 도와주는 바람에 많이 고마웠다고 한다.

닦고
▲ 닦고

조이고
▲ 조이고

2017년 봄불대 개강 전에 해야 한다고 정신없이 서둘렀는데 홍보 부족으로 정작 불대생 모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폐강되어서 허탈하고 속상했다고 한다.
특히 서울제주지부 김경례 국장님 덕을 많이 보았다고 한다. 김경례 국장님이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덕에 서울제주지부 물품들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또한 새로운 법당을 열기까지 공간을 제공해주고 애써주신 센터 유미경님에게도 고마울 따름이다. 손미연님은 요즘엔 오나가나 싱글벙글이다. 모든 사람들의 덕분에 법당이 이루어지고 많은 도움을 받은 것에 고마워서 정작 자신의 노력과 수고는 잊어버렸다. 이것이 부처님의 은덕이 아니냐는 거다.

공사 후 첫 법회
▲ 공사 후 첫 법회

새로 생긴 법당이 신기하고 좋은 동인천 법회 회원들은 따뜻한 봄을 맞아 꽃망울처럼 부풀고 있다. 남의 집 더부살이 하다 내 집 장만한 심정이 요즘 동인천법회 회원들의 마음이다. 4월 중에는 개원법회가 예정되어있고 이곳을 놀이터 삼아 수행도 하고 도란도란 서로 소통하며 마음밭을 일구어갈 예정에 마냥 좋기만 하다.

글 | 김묘진 (인천정토회 인천법당)
편집 | 한명수 (인천경기서부지부 편집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