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살처럼 부드러운 바람과 새의 부리처럼 하늘로 솟은 하얀 목련이 입을 벌리고, 벚꽃들이 온 누리에 펼쳐진 봄날 봄빛마냥 밝고 맑은 미소가 예쁜 정지희 님을 만났습니다.
대연법당 총무 소임을 맡고 있으며 정토회 7년 차 수행과 봉사로 열심히 소임 하는 정지희 님의 수행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밝고 미소가 예쁜 정지희님(왼쪽부터 서선아 정지희님)▲ 밝고 미소가 예쁜 정지희님(왼쪽부터 서선아 정지희님)

원망으로 쌓여갔던 유년과 사춘기 시절

딸 넷 둔 여섯 명의 단란한 가정이었지만 운전을 했던 아버지는 술을 참 좋아하셨고 고단하고 외로운 삶을 술에 의지하다 보니 중독이 되어 가족들을 매우 힘들게 했습니다.
아버지의 술주정으로 엄마는 힘들어 집을 나가셨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한창 친구들 재미있을 꿈 많던 사춘기 시절이었지만 되돌아보면 고달프고 잊고 싶은 시절로 기억된다고 합니다.

따뜻하고 정겨운 남편을 만나 크나큰 행복을 준 정토회와의 인연

정을 많이 그리워했던 정지희 님은 23살 되던 해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도 하고 남자아이도 한 명 낳았습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중압감에 아이 교육, 남편 모든 것이 힘들게 느껴져서 삶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렇게 원망하고 닮지 않겠다던 아버지를 닮아 매일 매일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못 자고 그 술에 의지해 자신을 잃어갔습니다.

자신을 버리고 간 엄마에 대한 증오심과 원망으로 모든 것이 힘들게 느껴져 짜증과 화를 달고 다녔고 죽고 싶은 마음마져 생겼습니다. 그때 이렇게 살 순 없다는 생각에 나를 바꾸고 싶었고, 우연히 어렸을 때 엄마와 함께 갔던 절이 생각났습니다. 인연이었을까요? 가을불교대에 다니고 있던 남편의 권유로 정토회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첫 법문을 듣던 날 가슴이 뭉클하며 줄 줄 흐르는 눈물은 멈출 줄 몰랐습니다. 실컷 울어서일까요? 의지해왔던 술을 끊어야겠다고 맘먹고 1주일~ 1달~3달~ 지금까지 술을 끊고 지내고 있습니다.”고 기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하는 정지희 님은 그렇게 시작된 정토회와의 인연으로 수행, 봉사하게 되었고 수행점검 프로그램인 정일사를(‘정토를 일구는 사람들’) 하면서 유수스님과의 만남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참회의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가끔 조울증으로 안 좋은 감정이 깊어지고, 풀리지 않은 일로 힘들어질 때는 ’깨달음의 장’, ‘나눔의 장’을 수련에 참석하였고, 수련을 통해 조금씩 비워지는 나를 보니 가벼워지기 시작했고 이런 감정들이 내가 일으키는 마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새엄마와 살면서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채 자란 아버지의 유년 시절. 남편의 술과 폭행으로 얼룩진 엄마의 인생, 딸 네명을 키우며 힘들었을 엄마의 모습을 이해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지금은 모두 돌아가셨지만 부모님에 대해 이해하게 되니 가벼워지고 자식, 남편에게 참회하게 되고 나를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수행.보시.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대연법당 총무 소임을 맡게 되면서 여러 도반의 마음 나누기로 상대를 이해하게 되니 내 상처도 치유되고, 사람을 이해하게 되니 마음의 여유를 찾아서 일까요? 법문의 의미를 알게 되었고 모든 것이 부모님 덕분이라 생각되니 원망과 미움도 어느새 사라졌다고 합니다. 또한 봉사 소임을 통해 도반들과의 부딪힘도 잘 풀어나갈 수 있었고 나를 낮출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내 아집에서 생긴 것임을 알게 되니 두려움 없이 도반들을 대할 수 있고, 단점만 보이던 그들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 아이가 성장하면, 문경에 가서 수행, 봉사하며 제가 받은 이 공덕을 도반들을 응원하며 회향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곱고 예쁜 환한 미소를 가진 정지희 보살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아픈 시련 속에서도 자신을 되찾고 희망을 품게 해준 부처님 법 만남이 감사했습니다. 또한, 수행이라는 씨앗에서 나를 인정해주는 싹이 나오고 나를 믿어 주는 열매를 맺어 나를 잘 가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 곧 수행의 공덕이란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글_서선아(해운대정토회 대연법당)
편집_유은희(희망리포터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