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남쪽에도 마침내 정토법당이 생겼습니다!
2017년 1월 23일, 서귀포법당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법당이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제주시에 있는 제주법당이 제주의 유일한 정토법당이었습니다.

인구 60만의 작은 섬, 거친 자연에 순응하고 때로는 맞서며 살아온 제주 사람들, 그들에게 불교란 신과 같은 부처님에게 나와 가족, 후손들의 무사 안녕을 비는 곳이었습니다. 이런 제주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바른 법을 전하기 위해 처음에는 가정 법회를 통해 전법의 씨앗을 심고 가꾸었습니다. 그 후 10년 만에 제주시에 여법한 정토법당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한라산 너머에도 전법의 싹이 움터 마침내 서귀포 법당이 열리게 된 것입니다.

2017년 1월 23일, 손님 맞을 준비를 마친 서귀포 법당은 유수스님을 모시고 개원법회를 열어 40여 분의 도반들과 함께 법당의 밝은 앞날을 기원했습니다.

2017년 1월 23일 유수스님을 모시고 진행된 서귀포법당 개원법회▲ 2017년 1월 23일 유수스님을 모시고 진행된 서귀포법당 개원법회

유수스님께서는 법당이 청정과 화합의 장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시며, 그동안 법당 불사를 위해 노력한 도반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법당이 없는 지난 1년 동안 마을 도서관 등지에서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여법한 법당을 꿈꿔왔던 서귀포 지역 도반들에게 앞으로 법당을 잘 꾸려가도록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특히 이날 개원법회에서 그동안 제주법당 총무님과 함께 서귀포 불사를 맡아서 추진해 왔던 정연심님이 집전을 맡았는데요, 제주법당 불사에서부터 서귀포법당 불사까지 몸소 뛰어다니신 정연심 님과 그간의 이야기들 나누어보았습니다.

희망리포터 : 서귀포 법당 불사를 맡아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정연심님 : 일 때문에 제주도 전역을 두루 다니게 되면서, 늘 마음 한구석에 서귀포에 법당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내가 그동안 너무 힘들게 살아왔고, 정토회를 통해 정법을 만나 지금 행복해질 수 있었던 것처럼, 서귀포 지역에 나 같은 사람이 쉴 곳이 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 마음으로 서귀포에 법당이 하루빨리 들어설 수 있기를 바라는 원을 세웠고, 지난 1년여 동안 법당 불사를 위한 사시 예불을 진행해왔습니다. 일하면서 짬짬이 지역 신문 등을 통해서 법당에 적합한 자리를 알아보고 다니다가 지난가을, 마침내 지금의 서귀포법당 자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희망리포터 : 법당이 마침내 문을 열었는데요, 불사를 준비하면서 생겼던 재미있는 사연이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정연심님 : 제주도라는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불사만 도맡아 하는 전문 불사팀이 제주에 체류하면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제주 지역의 인부들을 쓰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서툰 부분도 있고, 먼 거리에서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등, 그 과정에서 약간의 갈등과 마음고생이 있기도 했지만 그래도 마무리를 잘하게 되어 너무 뿌듯합니다.

 서귀포법당 청소중인 도반들의 모습. 맨 왼쪽 첫 번째 사진이 정연심 님.▲ 서귀포법당 청소중인 도반들의 모습. 맨 왼쪽 첫 번째 사진이 정연심 님.

희망리포터 : 불사에 참여한다는 것이 누구나, 또 자주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닌데요. 불사를 진행하면서 겪은 마음은 어떠셨나 궁금해요.

정연심님 : 무엇보다도 불사 과정에서 ‘잘 쓰였다’는 것이 너무나 흐뭇합니다. 3년 전에 제주시에 처음 법당이 생길 때도 그랬지만, 이번 서귀포 법당을 준비하면서 이 공간이 마음이 힘든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되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오래된 원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제주시와 서귀포를 수시로 왔다 갔다 하는 일이나, 일손이 부족한 가운데 다른 도반들과 조금씩 힘을 모아서 청소와 내부공사 등을 진행한 일 모두가 전혀 힘들지가 않았어요. 잘 쓰이는 삶을 살 기회가 제게 주어져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법당 개원 법회를 준비하면서 처음 제주법당을 여는데 힘쓰셨던 오랜 도반들이 참여해서 함께 잔치 준비하듯 힘을 모았던 것이 너무나 좋았고, 그동안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다니기 어려워 한동안 정토회에 나오지 못했던 도반들의 얼굴도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또 좋았습니다.

 서귀포법당 불사담당자 정연심 님.▲ 서귀포법당 불사담당자 정연심 님.

정연심 님의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부처님의 가르침과 그 가르침을 전해주시는 스승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토대로, 가르침에 따라 어디서든 잘 쓰이는 삶을 사는 정토행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서귀포 법당 불사 과정에서 밤낮없이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다니셨던 제주정토회의 총무 강선미님, 앞으로 제주시와 서귀포를 오가면서 서귀포 법당이 자리 잡힐 때까지 지원에 힘 써주실 김선정님, 서울에서 서귀포 법당의 개원을 위해 물심양면 애써주신 수많은 도반, 무엇보다도 그동안 서귀포에 여법한 법당이 생기기를 간절히 바라던 서귀포 지역의 도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하루빨리 통일이 이루어져서, 한반도 가장 북쪽의 법당부터 가장 남쪽의 서귀포법당까지 그 어떤 곳에서도 사람들이 마음의 평화와 안식을 얻어갈 수 있는 바른 법이 전해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글_김문정 희망리포터 (제주정토회 제주법당)
편집_권지연 (서울제주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