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밤에는 불교대학 담당으로, 집에 가면 엄마로, 아내로, 한시도 쉴 틈 없이 바쁘지만, 항상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한 대연법당 오인숙 님의 행복한 수행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1. 인생의 전환기에 정토회와 인연이 되고
2012년 봄, 병을 앓고 계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해 가을에 갑자기 어머니마저 돌아가시면서 같은 해에 부모님 모두 제 곁을 떠나셨습니다. 갑자기 닥친 일에 너무나 충격을 받고 방황하며 헤매었고 심지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항상 가족을 위해 엄마와 아내로 살았고, 직장에서는 선생님으로 충실했지만 정작 내 생활은 전혀 없이 살아온 나날들이었습니다. ‘이제는 나를 위해서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취미생활을 했지만 몸만 피곤하고 행복감이 없었습니다. 그때 지인이 보내준 법륜스님의 희망편지를 읽으면서 고3인 딸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내가 이렇게 쓰러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정토회를 검색하여 무작정 해운대법당 불교대학에 등록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정토회 불교대학은 처음에 시스템이 어렵게 느껴져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좀 다니다가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불교대 담당자의 권유로 문경정토수련원에 1박 2일 특강 수련을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허리도 아프고 앉아있기가 힘들었는데, 수련 과정을 다 마치고나니 환희심을 느꼈습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도반과 나누기를 하면서 부처님 법 만난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며, 행복인지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문경 특강 수련 이후로는 아침에 가볍게 일어나 108배도 할 수있었습니다.

불교대학 동기 도반과 함께(오른쪽 두 번째 오인숙 님)▲ 불교대학 동기 도반과 함께(오른쪽 두 번째 오인숙 님)

2. 괴롭던 내 마음이 가벼워지고
수행을 하면서 여러 가지로 변화가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내 마음이 평온해지고 괴로움이 없어졌습니다. 전에는 남보다 잘하고 싶고, 나서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많아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늘 불만이 가득한 채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행을 시작한 후 가랑비에 옷 젖듯이 서서히 그런 불만들이 사라지고 지금은 특별히 즐거운 일이 없어도 행복한 마음이 올라오면서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가족들과의 관계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런데 참 극복되지 않는 것이 예민하고 완벽한 남편이었습니다. 남편은 바깥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하고 거기에 맞추어 주기를 바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정토회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다 보니 저녁에도 늦게 오는 날이 많고 주말에도 행사에 참여한다고 함께하지 못하니 남편은 여러 가지로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꾸준히 새벽에 일어나 기도를 하고 수행자로서 즐겁게 살면서 남편에게 맞출 수 있는 것은 맞춰 주고 나를 고집하지 않으니 남편과의 관계가 편안해졌습니다. 지금은 매주 화요일은 불교대 봉사를 위해, 수요일은 법회 참석을 위해 법당에 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드립니다. 어쩌다 주말에 집에 있는 날은 “오늘은 왜 집에 있냐?”고 묻기도 합니다. 하하(웃음)
교사로서 나의 직장생활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좀 더 잘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마음을 내어놓을 수 있도록 편안하게 대하고 말썽을 부리는 아이들의 입장이 되어 수용하고 품어주는 마음이 좀 더 생기게 된 것 같습니다. 이런 저의 진심이 통했는지 속마음을 내어놓고 소통하는 아이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지난해에 ADHD 진단을 받고 말썽을 부리던 아이에게 깊은 관심을 가져주고 따뜻하게 다독여주었더니 아이의 마음이 가라앉고 차분해지면서 밝아진 모습을 보니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도반과 두북 울력을 마치고(앞줄 가운데 활짝 웃고 있는 오인숙 님)▲ 도반과 두북 울력을 마치고(앞줄 가운데 활짝 웃고 있는 오인숙 님)

3. 봉사를 통해 내가 행복하니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등불이 되고
봉사는 소소하게 하고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소임을 맡아서 하게 된 것은 작년에 봄불교대학 담당을 맡으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소임을 맡을 때는 직장 일도 있어서 부담스러웠는데 경전반을 같이 졸업한 도반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모습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요즘은 이 일이 나에게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교대학 담당을 하면서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낮에는 직장을 다니고 밤에 불교대학을 다니는 분들이 직장일로 바쁘다 보니 수업일수를 다 채우지 못해서 졸업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요, 어떤 한 분은 딱 1시간이 부족해서 졸업을 못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분이 가끔 생각나는데요, 한 번 더 불교대학을 다녀보는 것이 어떠냐고 말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또 최근에는 절친한 후배가 고등학생인 딸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어서 불법에 의지하여 수행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한 제 경험을 얘기하면서 불교대학에 한 번 다녀보라고 권유했더니 흔쾌히 다니고 싶다고 하여 잔잔한 기쁨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잘 살다가 갑자기 닥친 인생의 위기에 어떻게 할지 몰라 헤매고 있을 때, 누군가 따뜻한 마음으로 도와준다면 정말 큰 위로가 되고 다시 삶을 살아갈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봉사는 준비가 되었을 때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살았는데 얼떨결에 시작한 봉사를 통해 내 삶이 행복해졌고, 요즘은 하루하루 보람을 느끼며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지금 저에게 주어진 이 즐거움을 언제까지 저만 즐길 수 없을 것이니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누리는 이 즐거움을 다른 분들도 느낄 수 있도록 언제든지 기꺼이 내려놓겠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정토불교대학 신입생 모집 홍보▲ 정토불교대학 신입생 모집 홍보

4. 평생 수행자로 살아가리라
앞으로 원이 있다면 괴로움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행복해지는데 제가 작은 씨앗이 되고, 나아가 정토행자로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평생 수행, 보시,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리라.” 다짐합니다.

글_김선옥 희망리포터 (해운대정토회 대연법당)
편집_박소정 희망리포터 (동래정토회 동래법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