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법당에는 환경활동과 더불어 친목과 소통의 장은 물론 수행거리도 쏠쏠한 재활용상설장터 ‘빅뱅마트’가 있답니다. 제주도에는 제주법당만 쑥쑥 커가는 게 아니라 정토법회가 세 곳이나 생길 예정이라는 반가운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동북부지구 뉴욕정토회 뉴저지법당]

옷장 비우고 마음도 비우고
뉴저지법당 재활용상설장터 ‘빅뱅마트’
수차례 겨울을 넘기고도 햇빛을 보지 못한 옷들, 찬장 구석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그릇과 가전제품들, 언젠가는 쓸 일이 있을 거라는 기대로 야금야금 자리를 차지한 물건들에 먼지만 쌓여가는 차고. 그러나 정작 입으려면 입을 것이 없고 막상 필요할 땐 찾지 못하는, 그래서 또 사들이고 사들인 물건이 차고 넘치는 집안. 쳐다볼 때마다 ‘치워야 하는데….’ 하며 마음속까지 짐을 쌓아놓지는 않으시나요?

이렇게 누구나 한 번쯤 무심코 뱉었을 법한 ‘치워야 하는데’ 넋두리에 공감대를 형성한 뉴저지법당 도반들이 지난해 11월 13일부터 재활용상설장터를 열었습니다. 이름하여 ‘빅뱅마트’를 소개합니다.


▲ 처음에는 수세미 5개, 옷 2벌, 장화 1켤레, 장난감 1박스로 시작하여 한 달 만에 만물상이 된 빅뱅마트

집집이 옷장을 열다
뉴저지법당에서는 때때로 회원들이 안 쓰는 물건을 가져와 필요한 사람과 나누는 일이 공식,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지곤 했습니다. 이것을 상설 장터로 만든 것은 정토회의 환경•복지•통일 운동을 모둠별로 실천하는 과정에서 갖가지 방법을 모색하던 가운데 나온 발상이었습니다.   

‘내 것을 나누고, 물건의 쓰임새가 다할 때까지 쓴다’는 정토회의 환경정신에 딱 맞는 일로 여겨진 이 안건은 지난 해 가을, 우리 지역의 세계 100강이 끝난 후 후속작업 및 내부정비에 들어간 주례회의에서 의결되었고, 시작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접견실 한쪽 구석에 접이용 탁자를 하나 펴고 법당 지하창고에 쌓여있던 몇 가지 물건을 진열하여, 엉성한 좌판 같은 모양새로 그냥 출발하였습니다. 그러나 초라한 시작과는 달리 ‘빅뱅마트’는 도반들의 폭발적인 지지 속에 한 달도 되지 않아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만물상이 되었습니다. 

의류, 신발, 가방, 그릇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냉장고, 침대, 기타, 스키, 골프채, 심지어 휴양지 콘도 이용권까지 채 진열하지 못한 다양한 물품들로 법당 지하창고가 넘쳐날 지경이 되었고, 신이 난 도반들은 김치, 레몬차, 우엉차, 비누 등을 함께 만들어 빅뱅마트에 보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덩치 큰 물건은 원하는 사람에게 직접 연결해주고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공지를 합니다. 

장터를 연 뒤의 새로운 풍속도. 집에만 가면 무언가 법당에 가져갈 것이 없는지 수시로 두리번거리고, 법당을 출입할 때면 보따리가 하나씩 들려 있고, 법당에 오면 오늘은 또 어떤 신상이 진열되었을까 장터부터 둘러봅니다. 살 것이 있으면 우선 빅뱅마트에 물어보고, 급하지 않으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등 자신의 소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빅뱅마트는 짧은 시간에 회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 1박 2일에 걸쳐 빅뱅마트에 보시할 김장을 하느라 분주한 도반들~~왼쪽 두 번째 이정인 총무님^^
 
뉴저지법당 응집과 팽창의 핵
‘빅뱅마트’는 지난 가을 스님의 세계관 강의 시리즈 중 ‘물리’ 편에서 영감을 얻어 뉴저지법당의 한 모둠이 우주적 팽창을 기원하며 지은 모둠 이름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이름처럼 빅뱅마트는 단순한 재활용장터를 넘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긍정적 기능을 하며 잠재적 역할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도반들이 연락을 해오고, 법회가 끝나면 바로 돌아가던 발길을 붙잡아 ‘시장놀이’를 하게 된 도반들 사이의 소통과 친목의 장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종 봉사 일감이 생겨났고, 기부된 서적들을 공유하는 도서관 운영, 재고품들을 지역주민들에게도 개방하는 ‘가라지 세일’ 등 갖가지 발전적 아이디어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부총무 소임을 맡은 이영숙 보살님은 ‘그저 가지고만 있던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 유용하게 쓰인다는 사실이 기쁘고 즐거울 뿐만 아니라, 물건을 버리며 느끼는 일말의 죄책감까지 덜 수 있어서 좋다.’며, ‘무엇보다 법당에 한 번이라도 더 들르게 되고, 초심자나 불교대학생들이 법당 일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다.’고 빅뱅마트의 성과를 평가했습니다.


▲ 장도 보고 놀이도 하고~~유투브에서 유행 중인 접시돌리기 운동을 하며 친목을 다지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첫 번째 김 명, 양영석, 조경화, 김상희 님. 맨 오른쪽은 이영숙 부총무님~~

‘일과 수행의 통일’ 제대로 맛보다
나눔과 환경실천으로 시작한 빅뱅마트는 인간의 구매욕과 소유욕을 자극하여, 공유와 사유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욕구가 일어나는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며 수행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소액의 보시로 부담 없이 원하는 물건을 가질 수 있어 꼭 필요한 것이 아닌데도 구매충동을 느낀다거나, 원하는 물건을 타인이 먼저 가져갈까봐 선점의 조바심을 낸다거나, 봉사를 하다가도 회의를 느껴 분별심을 내는 등, 작은 공간에서 순간순간 온갖 욕구와 감정들을 경험하며 마음을 지켜보고 돌이키는 연습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뉴욕정토회 총무 이정인 보살님은 ‘빅뱅마트의 존재만으로도 각 개인이 환경적인 삶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면서 ‘친환경적으로 산다는 자부심이 들어 좋고, 정토행자로서의 삶의 방식에 딱 알맞으니 소비생활을 하면서도 편안하다. 또 물건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고 수행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빅뱅마트 예찬론을 펼치며, ‘각자 가져오는 물건을 통해 도반들의 생활패턴을 상상해 보는 즐거움이 덤으로 주어진다.’며 회원들이 서로에게 더 많은 관심과 이해를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활동팀장으로 빅뱅마트를 담당한 저 희망리포터 백은주도 신이 나서 재미있게 일은 했지만, 기부 물건을 처음 볼 때 생기는 욕심, 점점 늘어나는 일거리와 타인에 대한 갖가지 분별심으로 머리가 지끈지끈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환경실천이라는 분명한 명분에도 불구하고 수행적 관점을 놓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생각에서 마음을 내려놓다 보니, 즐거움은 배가 되고 일은 더 효율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짧은 기간 뉴저지법당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빅뱅마트가 더욱 아름다운 장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빅뱅마트 파이팅!  Posted by 백은주 희망리포터

[제주정토회 제주법당]

전법의 꽃이 활짝 피어날 새로운 정토법회, 열린법회  
제주법당이 개원한 지 1년이 되었어요. 법당도 쑥쑥 크고 있지만 제주도 전역이 기획법회, 열린법회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답니다. 이런 열기가 전법의 씨앗을 싹틔워 세 명의 도반이 각자 살고 있는 지역에서 정토법회나 열린법회를 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도반들의 이야기 들어보시겠어요?

한림법회 서희정 님
원고를 쓰기 위해 제주로 이사하면서 길벗 후배 부부와 함께 왔습니다. 당시 후배 부부는 재정이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와서 보니 저를 제주로 이끈 지인들도 부부 간, 형제 간 갈등이 많더군요. 외지에서 온 우리는 공동체처럼 다 같이 밥을 먹고, 고사리를 끊으러 다니고, 놀러 다니며 재밌고 좋은 일도 많았지만, 서로의 개성과 상처가 부딪혀 갈등도 많았습니다. 

저는 제주에서 행복하게 잘살고 싶었습니다. 갈등을 해소할 계기가 필요했는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마침 2012년 6월 10일 법륜스님 제주초청강연회에 동네 주민들 10명 정도가 참석하고, 강연 후에 나누기를 보니 반응이 좋아서 이때다 싶었습니다. 매주 우리 집에서 강연을 듣자고 하자 다들 얼떨결에 찬성했습니다. 

그렇게 법회를 시작했지요. 처음부터 매끄럽지는 못했습니다. 법회 후 나누기를 하면서 각자 마음에 걸렸던 일들을 슬쩍 꺼냈다가 오히려 반발이 와서 갈등이 더 커지기도 하고, 내게만 적용해야 할 법을 상대에게 적용하면서 또 부작용이 나기도 하고…. 그렇게 3년을 지내다 보니 어느덧 ‘왜 저래?’ 하며 상대를 가리키던 손가락을 거두게 되었고, 각자의 특성을 인정하게 됐습니다. 법회 장소는 주로 한림읍 귀덕리에 있는 제 작업실이 주 무대입니다. 참석자는 적으면 길벗 도반 3명, 많으면 숙박 손님들까지 10여 명 정도인데, 평균적으로는 4-5인 정도가 참석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유투브에 공개된 스님의 법문을 보고 나누기만 했던 열린법회를 진행해왔지만 이제는 정식으로 법회 의식도 하고, 법당에서 수행법회 때 듣는 법문과 같은 법문을 들을 수 있는 정토법회로 전환하려고 전법학교에 다녀오는 등 자격을 갖추었답니다.  


▲ 한림법회 참가자들. 서희정 님은 의자에 앉아있네요~^^

연동법회  정연심 님
저는 부처님 법 만나 삶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2014년 제주도에서 불교대학에 다니면서 깨달음의 장에 다녀오고, 문경 바라지장에도 8차례나 다녀오면서 삶이 많이 편안해지고 가벼워졌습니다. 지금은 경전반에 다니며, 이 고마운 법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어 저희 집에서라도 법회를 열 결심을 했지요.

큰딸이 엄마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백일출가를 하고 행자대학원까지 다니고 있어, 법이 나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내가 행복해지니 그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내 이웃과도 함께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며칠 전 전법학교까지 이수했으니 앞으론 책임감을 갖고 정토법회를 운영해보려고 합니다. 장소는 제주시 노형동 정든마을이에요. 근처에 사는 분들 많이많이 오셔요.


▲ 2014 불교대학을 함께 졸업한 정연심, 강혜정 모녀
 
표선 열린법회 이매향 님
'제주에 한 달 살아보기'가 요즘 유행이지요. 5년 전 저는 제주도에서 석 달만 살아보자 하고 무작정 가방 싸서 내려왔는데, 정착한 곳이 바로 서귀포시 표선면입니다. 2007년에 백일출가 2기 졸업했습니다. 여기 살면서 마을분들과 많이 친해졌어요. 이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 법문을 듣고 함께 행복해지는 수행 도반이 되고 싶어 이곳에다 작은 법회라도 열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정토회 정회원이 아니라서 일단은 이웃들과 정기적으로 모여 유투브로 스님의 법문을 듣고 나누기하는 열린법회부터 시작해보려 합니다.   
 

▲ 마을 분들과 새참 먹으며. 이매향 님은 등만 보이네요~^^;;


바람, 돌, 여자가 많다고 삼다도라 불리던 제주도가 앞으로는 정토법회까지 더해 사다도라 불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풍광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도 더욱 아름답고 행복해질 제주도, 파이팅!!!  Posted by 강선미 희망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