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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보다야 운동 체험기




김형수 기자 budda119@buddhisttimes.com 2001/09/17



인간의 선의지를 움직여 모든사람의 깨달음을 추구하는 사르보다야.

지난 8월 스리랑카에서 보름동안 `사르보다야 운동'을 견학하고 돌아온 `청년정토회(사단법인 정토회 소속)'의 두 사람(강여경, 류희원)과 기자가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 기사는 그 두 사람과의 인터뷰 내용이다.(지난 9월 8일 사르보다야 운동과 A.T.아리야라트네 박사에 관한 내용이 일차로 기사화 되었었다.)

-지난달에 스리랑카에 다녀오셨죠. 얼마동안 다녀오셨나요.

강여경; "지난달인 8월9일부터 24일까지 다녀왔어요. 긴 시간 같지만, 저희들이 생각하기에는 보름은 턱도 없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모두 8명이 다녀왔어요."

-요번에 청년정토회에서 참가하셨는데 동기나 목적은요.

류희원; "해외에 젊은이들, 대학생들을 상대해서 보고 배울것이라든가 그런 프로젝트에요. 사람을 선발 해서 해외연수 자금을 지원해 주고, 그래서 청년정토회에서 응모한거죠. 사르보다야 운동에 대해서, 사회개발에 대해서 부처님 정신도 따르고 각성도 추구하는 그런 운동을 배우고 싶었어요. 다른 단체에서는 선진국 중심의 프로젝트를 내거든요.

-사르보다야 운동을 창시한 분이 A.T. 아리야 라트네 박사인데 현재 사르보다야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나 현장을 많이 보셨겠어요. 이 운동에 대한 자료 같은 것도 많이 있겠습니다.

강여경; "자료 같은건 물론 있구요. 이 분이 원래 대학교 강사였어요. 강사로 농활 같은데 갔다가 아 안되겠다 그 지역에 직접가서 어떤 영향을 끼치는데 마을을 개발하는것도 좋지만 마을 사람들 스스로 각성해서 개발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되겠다. 그런 마음으로 사르보다야 운동을 시작하게 된 거죠."

"박사님이 말씀하시길 `17년 동안을 맨주먹으로 시작했는데 굉장히 힘들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왜냐하면 자금이 부족하니까 강의와 운동을 동시에 하신거죠. 하루에 잠을 서너 시간 정도 자는 것도 어떤 때는 축복이었다. 할 정도로 일하셨다 그래요."

"하루 한끼 먹고 운동을 할 때, 어떤 때는 식용 나뭇잎으로 국을 끓여서 먹을 때도 있었다고 해요. 맨 처음 하신 말씀이 `굉장히 나는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자기 절제도 있어야 하고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의지력도 있어야 한다.'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후기에는 정치적으로 막 비난을 받는 등 힘들었다고 그러셨어요. 생각해보세요. 3분의 2의 마을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힘인데 스리랑카에 있는 정당을 다 합쳐도 그렇게 안되죠. 그만큼 엄청난 힘이란 거죠."

-정토회 사이트를 보니까 박사님이 내한했을 때 강연내용이 간단히 나와 있더라고요. 스리랑카 불교인구 엄청나잖아요. 박사님은 불교영향을 많이 받으셨나요.

류희원; "불교인구가 80%이상이에요. 그리고 옛날부터 불교국가였죠. 불교는 기본적인거죠. 박사님 연구실에 가보면 불상을 모셔놓고 그래요."

-사르보다야 운동을 불교적인 사상에서 따와서 자기 나름대로 체계를 세워서 했나요.

류희원; "사상, 정신적인 부분은 가져왔죠. 꼭 부처님의 사상이 아니라도 인류 보편적인 깨달음에 대한 그런 어떤 평화등의 메시지를 전하는거죠. 또 종교가 생활과 너무나 밀접하게 되있어요. 어떤면에서 보면 종교가 서로 대립적이잖아요. 근데 거기서는 그렇지가 않아요."

-근데 이분이 내가 이 운동을 꼭 해야하겠다는 절박한 심정이 있었을 텐데 그게 무어라고 보세요.

강여경; "사르보다야에서 추구하는 것이 `우리는 빈곤도 부유함도 부정한다. 중도를 가면서 영적으로 완벽한 개발을 해야한다'는 거죠. 영적인 개발이 빠진 개발은 완벽한 개발이라 할 수없다. 그런 말씀을 하세요. 결국 사르보다야 운동의 필요성이라는게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채우면서 영적인 진보를 추구한다는 거죠."

-영적인 진보를 추구하는것이나 대안세상을 꿈꾸는 많은 사상들이 간디의 영향을 받은 경우가 많더라구요.

강여경; "그래서 간디 사상을 굉장히 많이 받으셨구요. 하시는 일이 여러 군데서 간디 사상이 많이 드러나요."


-자본주의의 문제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완전히 뿌리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강여경; "박사님께서는 자본주의를 완전히 부정할 수 없다. 그렇게 말씀하시고 자본주의 안에서 공동체적으로 살아가는거죠. 중간을 모색해서 은행역할을 하는 500개정도의 마을금고가 있어요. 구조적으로 잘 짜여져 있어요."

-지역화폐와는 다르겠네요.

강여경; "그런거하고는 다르고 슈라마다나 마을에서 2, 3일 정도 머무면서 관찰해보니까 물물교환이 일어나더라구요. 아주 자연스럽게요."

-우리나라 농촌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나이가 60세가 가장 적다고 하잖아요. 거기선 어때요.

류희원; "앞으로 사회가 발전해 나가고 하면 많이 바뀔거라 생각은 했는데 막상 가보니까 농촌이 살아있고 중심적인 기반이 농업이더라구요. 그래서 우리나라처럼 갑자기 변화하지는 않아보였어요."

-정부에서는 개발 같은 쪽으로 가지 않을까요.

강여경; "지금 스리랑카가 겪고있는 세계화가 우리가 7, 80년대의 중공업을 기반으로 한 그런 대대적인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보여요. 우리가 중심적으로 해야될 것은 어떻게 풀뿌리적으로 운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박사님은 말씀을 하세요."
"그래서 본부에서 모든일을 총괄해서 지시하고 간섭하는게 아니라 개별적이고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는거죠. 다만 본부에서는 뒷받침만 해주고 각 마을들은 스스로 판단해서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그 운영체계안에서 사업이 이루어지게끔 하는 것이 사르보다야 운동이죠. 3단계 정도가 되면 개별 법인체로 각기 움직일 수 있어요."

류희원; "이 책자에 자세히 나와있지만 대체로 1단계에서 어떤 마을이 우리도 사르보다야 하고싶다고 하거나 또는 외부에서 소개하거나 권유를 합니다. 2단계에선 경험있는 다른 마을 사람들이 투입되어서 여러 가지 노하우를 전달하고 3, 4단계로 가면서 자립할 수 있게 하고 4, 5단계는 다른 마을을 지원 할 수 있도록, 그런 체계로 운영 확산되죠."

-사르보다야 슈라마다나는 무슨 뜻이죠.

강여경; "사르보다야는 `깨달음'이고 슈라마다나는 `노동의 선물'이라는 뜻이라고 해요. 노동을 함으로써 선물을 받게 되는데 그게 깨달음이라는거죠. 거기선 마을 공동체가 공동노동으로 하는게 있는데 그게 슈라마다나에요."

"그래서 마을에서 주중엔 자기업을하고 주말인 토요일 오후에 애들부터 70세 노인까지 같이 모여서 공동노동을 하는거죠. 저희가 갔을 때 수로 만드는 작업을 같이했어요."

-우리나라도 그렇고 산업사회는 사람들이 육체적, 정신적 모두가 건강치가 못한 것 같아요. 나이든 사람들은 뒷전에 늘 밀려나 있고.....

강여경; "남녀가 나뉘어져 일을 한다는건 있어요. 성이 분리되어서 남자는 이일 여자는 저일 이런거는 있는데 대체로 일은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편이에요. 전반적으로 협동이 굉장히 잘 되요."

-단계별로 마을에 가 보셨나요.

강여경; "그렇게는 하지못했어요. 시간상 문제도 있고 또 분쟁지역이고요."

류희원; "저희는 못갔었는데요, 2명이 다른 마을에 가봤어요."

-요즘의 추세가 일하는 시간도 짧아지고 특히 게으름을 찬양하는 책이나 사람들이 늘어나는거 같아요. 프랑스 같은 나라는 3일씩 쉬는 기업도 있다고 하잖아요. 지금도 우리가 미개인으로 취급하는 소규모 종족들은 하루 일하는 시간이 3~4시간 밖에 되지않고 오락이나 놀이, 축제로 보내는 시간이 많다고 하는데 거기는 어때요.

류희원; "거기에도 일을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서너 시간 정도 될까. 그정도 였는 것 같아요. 일 하는 중간에 참도 먹고 그랬는데, 보통 일을 1시간 30분정도 하고는 휴식하고 참 먹고 같이 노래 부르고 그랬어요. 해산한 뒤, 어! 우리가 일을 한건가 할 정도로 느긋하게 일을 하더라고요. 노동에 대해서 `힘든일을 한다' 는 그런 생각은 없는 것 같았어요."

강여경; "슈라마다나가 끝나고 항상 공연을 하고 마을 사람들이 어울려서 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더라구요. 마을에 시인이 있는데 `우리가 오늘은 산꼭대기에 가서 수로를 팠습니다.'하면서 시를 읊더라구요. 그런 시에서 저는 참 인상이 깊었어요."

-사르보다야 운동의 마을 크기는 어떻습니까.

강여경; "마을 크기를 인위적으로 조직하는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자율적으로 해요.

-이분들의 생활습관이나 형태는 어떻습니까.

류희원;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요. 그리고 저녁은 약간 늦게 먹는게 특징이고,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3시경에 티타임이 있고 점심시간은 12시부터인데 1, 2시까지 쉬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오후5시에 일과가 끝나요."

-가셔서 보름동안 계셨는데 마을을 옮겨 다니셨어요.

강여경; "이곳 저곳을 가보았는데 여성운동단체도 있고 장애인들의 직업훈련원도 있고 굉장히 많아요. 또 명상센터에서 명상도 하구요."

-명상은 어떤식으로하고 아이들 교육은 어떤가요.


류희원; "아주 기초적인 호흡부터 행선등. 근데 너무 속성으로 체험했어요. 일주일정도 단계적으로 해야하는데 시간 때문에 그렇게는 하지못했어요. 아이들에 대한 교육 열의는 대단해요.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경제적 생활여건이 많이 떨어지지만 애들은 정말 깨끗하게 입혀서 학교에 보내고 그랬어요."

-한 개인이 3분의 2정도 되는 마을을 운동에 참여시킨다는게 굉장히 어려운 일일텐데 우리나라 새마을 운동은 많이 잘못되어잖아요. 스리랑카의 사르보다야 운동이 산업화 쪽으로 더 확장되고 발전될 것으로 보이던가요.

류희원; "앞으로 세계가 더 산업화가 되더라도 거기는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아 보여요. 박사님 등 운동에 앞장섰던 분들이 자본주의의 병폐를 너무 잘 알고있으니까, 여러 가지 생각을 가지고 계실거에요. 또 이 스리랑카가 평상시에는 굉장히 평화로운데 역사를 보면 우리 현대사 이상으로 구구절절해요. 그래서 평화지향적인 500년 계획을 가지고 계세요. 물리적인 폭력의 바탕이 되는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폭력성을 없애는 그런 운동이죠."

-여기에는 사르보다야가 직접적으로 관여를 합니까.

강여경; "직접 관여를 하죠. 사르보다야는 그만한 힘이 충분히 있으니까요."

류희원; "내전 때문에 관광객들도 잘 오지 않으니까요."

강여경; "휴전협정이 잘 될 수 있도록 사르보다야가 지속적인 관계나 관심을 가지죠. 스리랑카 내전의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을 정부나 다른 곳에 있는게 아니라 우리내면에 있는 폭력성이 핵심이라고 보는 거에요. 내면의 폭력, 분쟁이 외부로 나타나고 지속시키고 있다는 거죠. 정곡을 찔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간이 많이 흐른 듯 해서 시계를 보자 12시 반이 넘었다. 오전 11시가 안되서 시작한 인터뷰가 1시간 30분을 훌쩍 넘긴 것이다. 조금 늦었지만 점심 공양을 정토회관 식당에서 같이 들었다. 조촐하고도 낭비가 없는 식단이 인상깊다. 인터뷰한 두 사람은 아주 젊은 사람들이다. 일반적인 세태를 보자면 유행에 민감하고 자기도 모르게 자본과 물신에 푹 젖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그렇지가 않았고 또 그러기에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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