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평화재단 미팅, 농사일을 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침 7시, 평화재단에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오전 내내 평화재단을 찾아온 손님들과 미팅을 했습니다. 7시 30분, 10시, 12시 차례대로 미팅을 가진 후 오후 2시가 넘어서 서울을 출발해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6시 무렵, 두북 정토수련원에 도착한 스님은 해가 지기 전까지 농사일을 했습니다. 해질 녘이었지만 몸을 움직이니 땀이 많이 났습니다.

한달 사이에 텃밭에 잡초와 나무가 많이 자라 있었습니다. 잡초를 뽑을 수 있는 만큼 뽑은 다음 무성하게 자란 장미 나무, 복숭아 나무, 매실 나무의 가지를 치고 정돈했습니다. 저녁 8시 30분이 되자 날이 어두워 더 이상 앞이 보이지 않자 일을 마쳤습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기 때문에 지난 7월 3일 상해에서 열린 즉문즉설 강연 중에서 청중의 호응이 좋았던 대화 한 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오래된 고민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평소에 화가 많았어요.”

“결혼은 했어요?”

“아직 안 했어요.”

“아이고, 잘했어요.”(모두 웃음)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은 많이 하는데 잘 안 돼요. 화가 나는 마음을 억누르기가 힘들고, 제어가 잘 안 될 때마다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고 한동안 우울해집니다. 마음을 잘 조절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세요.”(모두 웃음)

스님의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얼마 전 개인의 성격이 사회적으로까지 문제가 된 걸 보셨을 겁니다. 어떤 항공사 회장 사모님이 성격적으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니까 그것이 딸들에게까지 전이가 된 거예요. 그 가정에서만 일어난 일이었으면 그 피해가 가족에게만 미쳤을 것인데, 이런 성격의 소유자를 회사의 임원으로 임명하니까 직원들까지 피해가 오게 된 겁니다. 이에 고통을 겪은 사람들이 이들을 감옥에 보내라고 데모까지 했는데, 엄격하게 이 일은 감옥에 보낼 일은 아니고 병원에 보내야 하는 일입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증명도 없이 현직에 다시 복귀한다고 하니 지금 사회적 여론이 좋지 않은 겁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감정조절이 안 되는 것을 치료받지 않으면 자녀들에게 악영향을 미칩니다. 요즘은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아이들이 옛날보다 훨씬 많아졌어요. 감정조절 장애는 어릴 때부터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요즘 선생님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아이들이 선생님 머리채를 잡아당기거나 때리는 경우가 반에서 한두 명은 있다고 해요. 수업 들어가기가 겁이 난다고 할 정도입니다.

아이가 이렇다고 하면 대개 아이의 부모가 선생님께 죄송하다고 말하고 아이가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하는데, 그런 부모들은 대부분 본인의 성질이 그렇기 때문에 자기 아이를 선생이 어떻게 했다고 학교에 와서 선생님 뺨을 때리고 난동을 피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자녀들의 이런 성질은 대부분 부모로부터 전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질문자도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렇다고 참으면 안 돼요. 질문자는 이미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억제할 수 없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두 번 세 번 참았다가 터질 때는 폭탄이 됩니다. 차라리 조금씩 조금씩 성질을 내버리면 덜해요. 참으면 나중에 폭발을 하기 때문에 참는 것은 방법이 아닙니다.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고치려고 할 때 제일 좋은 방법은, 한 번 화낼 때마다 전기 충격기로 지지는 겁니다.(모두 웃음)

이렇게 죽을 각오를 하고 고치려고 하면 금방 고쳐집니다. 병원에 다녀도 도저히 안 고쳐지던 것이 금방 고쳐지는 이유는 생존의 위협을 받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육체의 생존에 대한 본질적인 갈망이 있거든요. 우리의 정신적인 모든 질병은 육체적인 생존 위에 존재합니다. 육체가 죽어버리면 정신적 프로그램은 다 사라져 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존의 위협을 느끼면 고쳐집니다.

만약 어느 방에 담배 피우는 사람들을 수용해 놓고 담배 피우는 것을 발견할 때마다 그 자리에서 총으로 사살해 버린다면 담배를 계속 피우게 될까요? 실제로 지금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렇게 폭력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마약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요. 필리핀에서는 마약을 하다가 적발된 사람이 저항을 하면 무조건 사살해 버린다고 합니다. 이 사람은 다바오 시장을 할 때부터 경찰을 동원해서 안 되면 자경단을 구성해서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 버린다고 해요.

필리핀 안에서도 지식인들이나 인권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것은 깡패나 하는 짓이지 무슨 법치이냐?’라고 비판적으로 말하고, 일반 국민들은 ‘이렇게 해야 마약을 근절할 수 있다. 잘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의견이 분분하고 여론이 갈라져 있습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우리가 갖고 있는 성질, 즉 까르마는 죽을 각오를 해야 고쳐질 수 있다는 겁니다. 부처님은 이 까르마로부터 벗어났기 때문에 ‘붓다’라고 하는 겁니다. 부처님은 6년 고행을 목숨 걸고 하셨어요. 그랬기 때문에 이 모든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운 거예요. 죽음까지도 두려워하지 않는 경지에 이른 겁니다. 예수님도 49일간 황야에서 금식을 하면서 그 위기를 극복했기 때문에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라’ 하는 하느님의 음성을 들은 것입니다. 부처님이 자기가 본래부터 부처였다는 것을 자각했듯이 예수님은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자각한 거예요. 그래서 두려움이 없어 진 겁니다. 이렇게 하면 우리도 환골탈태할 수 있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그렇게까지 하면서 성질을 고치고 싶은 생각은 솔직히 없잖아요. 자신의 어떤 성질을 고치기 위해서 매일 3천 배씩 할 수 있어요?

어떤 분이 아들이 죽어서 너무너무 슬프다고 하면서 ‘아들을 위해서라면 내가 뭐든지 하겠다, 죽으라면 죽겠다’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그러면 아들을 위해서 매일 3천 배를 하세요’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3000배를 일주일 하시더니 염주를 던져버리고 ‘에이, 더는 못하겠다’ 하셨어요. 그래서 아들에 대한 집착이 ‘탁!’ 놓아져 버렸습니다.(모두 웃음)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너무 힘들면 나머지는 문제가 안 됩니다. 그래서 전기 충격기로 다섯 번만 지지면, 화가 날 징조만 느껴져도 몸이 부들부들 떨려요. 이 방법이 가장 속전속결입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굉장한 각오가 있어야 할 수 있지 아무나 할 수는 없어요.

이 방법보다 조금 더 하기 쉬운 것이 ‘화를 낼 때마다 3000배 하기’입니다. 이것도 한 열 번만 하면 고쳐집니다. (모두 웃음)

그것보다 조금 낮춰서 할 수 있는 것은 정토회에서 진행하는 ‘깨달음의 장’에 참가하는 겁니다. 깨달음의 장에서는 화가 왜 나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합니다. 상대편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 아니고, 화의 뿌리가 텅 비어 있다는 것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어요. 그러면 화가 저절로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깨달음의 장을 하고 나도 화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진 사람은 10명 중 1명 정도예요. 대다수는 화가 없어졌다가 한 달 뒤에 다시 성질을 내기 시작합니다.(모두 웃음)

그러나 깨달음의 장을 하고 난 후에는 상대편 때문에 화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카르마로부터 일어난다는 것을 자각했기 때문에 화를 내고 나서 괴로워하지는 않아요. ‘아! 내가 또 놓쳤구나!’, ‘내가 미쳤구나!’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는 힘이 생깁니다.

그것보다 더 쉬운 방법은 화가 딱 일어날 때 화가 나는 자기를 알아차리는 겁니다. ‘화를 내지 말아야지’ 하고 각오하거나, ‘화를 낼 수밖에 없다’라고 합리화하는 것은 도움이 안 돼요. 화가 나면 ‘화가 나는구나’ 하고 다만 알아차립니다. 그러면 화가 당장 멈추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화가 조금 올라왔다가 포물선 곡선을 그리듯이 가라앉기 시작해요. 이렇게 알아차리는 연습을 몇 년간 꾸준히 하면 화가 나는 빈도나 강도가 줄어듭니다.

여기까지는 모두 정상적인 사람들이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정상인의 범위 안에서 약간 화를 잘 내거나 짜증을 잘 내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방법들이 효과가 있습니다.”

“저는 정상이에요.”

“정상이 아닌 것 같은데요. (모두 웃음) 남자든 여자든 ‘버럭’ 하고 성질을 잘 내는 사람들이 있죠. 그런 사람들은 ‘버럭’ 하는 순간에 스스로 통제가 안 돼요, 알아차릴 새도 없어요. 그런 성격은 뒤끝이 없다는 장점도 있지만, 같이 사는 사람들은 그 사람이 언제 터질지 모르니까 옆에 있는 게 피곤해요. 부모가 욱하는 성격이면 아이들은 상처를 많이 받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사람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수행’이란 자기가 자기를 치료하는 것이에요. 자기가 자기를 치료하기 어려울 정도로 병이 악화됐다면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의사의 도움이란 게 특별한 게 아니에요. 급할 때 약으로 진정하는 거예요. 버럭 할 때 신경이 순간적으로 흥분하거든요. 그때 약을 먹으면 버럭 하는 행동을 멈출 수 있어요.

정신질환은 아직 완치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육체의 병은 오래 전부터 연구를 해왔는데, 정신질환은 연구한 지 백 몇 십 년 밖에 안 됐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아직 원인을 모르는 정신질환이 많고, 완치율이 매우 낮아요.

그리고 대부분의 병은 정신적인 원인과 육체적인 원인이 겹쳐 있습니다. 어떤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육체에 영향을 주어서 몸이 아프기도 하고, 몸에서 어떤 물질이 과다 또는 과소 분비되어서 정신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약물치료로 그런 물질의 분비를 억제하거나 중화시키면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어요. 그러나 약물치료만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안 됩니다. 그렇다고 수행만 한다고 완치되는 것도 아니에요. 왜냐하면 신체 구조상 어떤 물질이 과다 또는 과소하게 분비되는 현상이 정신만 차린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예를 들면 당뇨병 환자가 당이 떨어졌는데 정신만 차린다고 괜찮아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당이 떨어졌을 때는 링거를 맞아야 정신이 돌아옵니다. 종교인은 무조건 정신만 차리면 된다고 하고, 의사는 치료만 잘 받으면 된다고 하는데, 둘 다 잘못된 거예요. 정신과 육체는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함께 치료를 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전기 충격기로 지질래요?”

“병원에 가겠습니다.” (모두 웃음)

“전기 충격기로 지지는 것보다 병원에 가는 게 나아요. 의사와 상담해보면, 정상과 이상은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 모든 인간의 화내는 정도를 조사해보면 화를 많이 내는 사람과 화를 거의 내지 않는 사람의 분포도가 자연스럽게 포물선을 그릴 거예요. 양끝 15퍼센트를 제외한 중간 영역인 70퍼센트 안에 들면 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래서 ‘병이다’, ‘병이 아니다’ 하는 기준이 사실은 참 모호해요. 그래서 의사가 확실히 병이라고 진단하면, 그 때부터 치료를 하면 되는 거예요.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면 바로 확인을 할 수 있어요. 정상 범위 안에 있다고 하면 자가 치료, 즉 수행을 하면 됩니다. 정상 범위의 경계에 있다고 하면 병원에 가서 치료도 받고, 수행도 함께 해야 합니다.

일단 ‘깨달음의 장’에 한 번 다녀오세요. 그냥 수행한다고 해서 화가 잘 조절이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일단 깨달음의 장에 한 번 갔다 오면 자기를 제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제어하기가 굉장히 쉬워집니다. 스님이 말해주어서 ‘내 문제’가 아니라, 내가 살피고 확인해서 ‘내 문제’라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남 핑계를 대지 않게 됩니다.

순서를 정해 줄게요. 첫째, 병원에 갔다 오고, 둘째, 깨달음의 장을 갔다 옵니다. 그렇게 하시겠어요?”

“네!”

“셋째, 매일 버럭 할 때마다 108배 절을 하면서 이렇게 기도해보세요.

’아! 제가 또 버럭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자기를 점검해나간다면 성질을 완전히 고치진 못해도 결혼해서 살거나 아이를 키우는데 지장은 없을 겁니다.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어요?”

“네!”

“성질을 고치고 나서 결혼을 해야 해요. (모두 웃음)

그리고 남편이나 아내가 버럭 할 때 절대 바로 대응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더 통제가 안 돼요. 제일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은 무조건 껴안아 주는 겁니다. 딱 껴안고 무조건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여보, 내가 잘못했어. 사랑해.’

그러면 상대가 성질이 나서 펄쩍 뛰다가도 금방 가라앉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피하는 거예요. 무조건 껴안아 주지 못할 것 같으면, 그 자리를 피하는 게 좋아요. 제 풀에 성질이 죽을 때까지 좀 기다리는 겁니다. 성질이 가라앉았다 싶을 때 나타나는 거예요. 막 싸우려고 덤비면 ‘아이고, 배야’ 하고 화장실로 가서 좀 앉아 있다 나오면 돼요.

성질이 올라와도 한 10분밖에 안 가거든요. 쭉 올라갔다가 확 떨어져요. 그런데 버럭 할 때 맞대응을 해버리면 눈에 뵈는 게 없어지기 때문에 폭력을 행사하거나 그릇을 집어 던집니다. 그때는 절대로 맞대응을 하면 안 돼요. 그 사람이 나빠서 그러는 게 아니에요. 성질이 그렇게 형성되어서 그런 거예요.”

“알겠습니다. 먼저 병원 가 보고, 그리고 깨달음의 장 다녀와서 매일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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