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새벽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전국에서 모인 경전반 학생들을 위해 법문을 한 후 10시부터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문경 용추계곡으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문경 정토수련원에서는 어제부터 1박 2일 동안 경전반 특강 수련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수도권에서 경전반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특강 수련이 있었고, 이번 주말에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모인 경전반 학생들을 위한 특강 수련이 열렸습니다.

어젯밤 서울을 다녀온 스님은 새벽 5시까지 회의를 한 후 1시간 정도 눈을 붙였습니다. 6시가 되자 스님은 어김없이 대 수련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법문을 하기에 앞서 경전반 학생들이 입학하고 두 달 동안 경전을 공부하고, 봉사를 하며 느낀 점을 촌극으로 발표했습니다.

“우리 신랑이 나보고 머리 깎고 절로 들어가라고 한다.”
“법륜스님 좋아서 정토회 왔더니 무슨 봉사활동을 이렇게 많이 시키나.”
“봉사하기 싫지만 졸업하려면 해야지.”

짧은 연극 속에 처음엔 봉사를 하기 싫었지만 봉사를 해보니 바뀌었던 마음도 담겨 있었습니다. 솔직한 이야기와 실감 나는 연기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명상으로 마음을 차분히 한 후 스님이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잘 주무셨어요?”

따뜻하게 인사를 나눈 뒤 스님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경전반에 입학하고 첫 번째로 금강경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은 그동안 금강경을 배우며 궁금했던 점을 마음껏 물어보았습니다.

  • 금강경 법회인유분에서 스님은 1250명의 제자에게 설법했다고 하는데, 그 당시 음향시설도 없는데 어떻게 그 많은 대중에게 설법을 하셨나요?
  • 금강경 일상무상분에서 견도를 증득하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수다원이 된다고 배웠는데요. 일상에서 견도를 증득하는 방법이 있나요?
  • 금강경 수업 중에서 ‘일체중생을 모두 구제하는 마음을 내라’고 배웠는데, 수업 중에는 이해를 하는 것 같은데 돌아서면 이해가 안 가요. 어떻게 중생을 구제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 윤회로부터 벗어나는 게 좋은 걸까요?
  • 죽음의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이 있나요?
  • 초등학교 교사인데, 직장을 그만둘지 고민이에요.
  • 남편에게 속아서 결혼했어요. 화를 낸다는 걸 알아차려도 계속 화가 나요.

3시간 동안 대화를 주고받았습니다. 특강을 시작할 때 보여준 촌극에서 봉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요. 스님은 마지막으로 경전반 학생들이 왜 봉사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며 법문을 마쳤습니다.

“우리는 복을 빌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수행을 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수행이라는 것은 남이 해줘요, 자기가 해야 돼요?”

“자기가 해야 돼요.”

“자기가 하려면 이치를 알아야 해요, 몰라도 돼요?”

“이치를 알아야 해요.”

“이치만 알면 될까요, 이치를 알았다면 연습을 해봐야 될까요?”

“연습을 해봐야 돼요.”

“네, 계속 연습을 해봐야 합니다. 연습을 통해 경험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수행공동체이지 신앙공동체가 아닙니다. 수행자들은 복을 비는 사람들이 아니니까 돈을 내어줄 사람이 따로 없습니다. 투자금을 내야 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복을 빌 때는 복채라는 투자금을 냅니다. 예를 들어, 여기에서 기도하면 10억 벌 수 있다고 하면 투자금으로 1억을 내는 것과 같습니다. 정토회는 복을 빌지 않기 때문에 누구도 복을 얻기 위해 투자금으로 돈을 내지 않습니다. ‘아, 수행을 하니까 이렇게 좋구나’ 하는 것을 스스로 느껴서 감사 보시금을 내는 거예요. 복을 비는 건 모두 선불제입니다. 그런데 정토회처럼 감사 헌금을 내는 건 후불제예요. (모두 웃음)

첫째, 법문을 듣고 ‘법문을 들으니 이렇게 좋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면, 보시금을 내야 해요. 이런 법문을 계속 듣기 위해서는 건물도 유지해야 하고, 전기세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려면 우리가 보시를 해야 해요. 스님이 무료 강연을 하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무료가 아니라 후불제예요. (모두 웃음)

둘째, 봉사를 해야 합니다. 보시만으로는 공동체 운영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수행공동체에 보시만 들어오고 봉사가 없으면, 결국 사람을 고용해서 운영해야 합니다. 그러면 수행공동체가 아닙니다. 사람을 고용하면 물론 그 사람은 월급을 받고 일하니까 사람들이 오면 친절하게 맞이하고, 청소도 잘하고, 전화도 잘 받고, 서비스를 잘할 거예요. 그런데 정토회 활동가들은 돈을 받고 일하는 게 아니니까 아무래도 사람들이 와도 조금 무뚝뚝하게 대하게 됩니다.

‘정토회는 친절하지 않다’라며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따지고 보면 특별히 친절할 이유가 없는 거예요. 각자 자기 살기 바쁘고, 자기 수행하며 활동하기 바쁘니까, 누가 누구를 위해서 특별히 서비스를 할 일이 없습니다. 물론 수행이 조금 더 돼서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저절로 서비스가 조금 더 됩니다. 그러니 자기 법당에 서비스 하는 사람이 별로 없으면 ‘아직 자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사람들이 많구나’하면서 오히려 내가 도와주는 마음을 내면 됩니다. 자기 법당에 서비스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여기는 수행 정진이 많이 된 분들이 계시는구나’ 이렇게 이해하면 됩니다. 아시겠지요?”

“네!”

“정토회에서 우리 일을 대신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목탁을 치든, 청소를 하든, 영상을 틀든, 누가 해도 우리가 해야 하지 다른 사람이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수행공동체를 유지하려면 반드시 보시와 봉사가 따라야 합니다. 여기서 보시와 봉사는 내가 고아원에 가서 보시, 봉사를 하거나, 길거리에 가다가 휴지 줍는 봉사를 하는 것과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이건 어디에 가서 인사받고 좋은 일하는 보시와 봉사가 아니라, 우리가 속한 수행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보시와 봉사를 말하는 거예요.

이건 마치 내가 내 얼굴을 씻고, 내 옷을 내가 빨래하는 의미의 봉사입니다. ‘왜 우리 옷만 빨래해요, 다른 사람 옷도 빨래하면 좋은 것 아닌가요?’하고 물을 수 있는데, 물론 다른 사람의 빨래를 해주는 것은 좋은 일이에요. 그런데 자기 옷부터 빨래한 다음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지, 자기 옷은 빨지도 않고 매일 남의 옷 빨래하러 다니면 좀 모자라는 사람이에요. (모두 웃음)

우선 우리의 일을 우리가 먼저 하고, 여유가 있을 때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에요. 그런데 자기 방 청소는 하지 않고 다른 사람 집 청소하러 다닌다고 하니까 자기 방 청소부터 하자고 얘기하는 거예요. ‘정토회에서는 왜 외부에서 하는 봉사는 인정해주지 않고 정토회 안에서 하는 봉사만 인정해주는가?’ 하고 묻는 분들이 계신데, 이제 대답이 됐어요?”

“네!”

“이건 좋은 소리를 듣거나 복을 받기 위한 봉사가 아니라 내 일을 내가 하는 의미의 자원봉사입니다.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은 자원봉사입니다. 내 재능을 돈을 받고 팔지 않고 좋은 일에 쓰는 게 자원봉사입니다. 이것이 곧 사랑입니다. 돈을 받고 팔면 장사이지만, 그저 좋은 일에 사용하는 건 사랑입니다. 여러분은 대부분 장사를 하고, 가끔 사랑을 하고 있어요. 공동체에 사는 사람들은 온전히 사랑만 하고 살자는 거예요.”

스님의 마지막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경전반 학생들은 명상을 했습니다. 공기 사이로 사랑이 감도는 듯했습니다.

스님은 문경 수련원을 나와 용추계곡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JTS 안산 다문화센터에서는 매년 외국인 노동자들과 나들이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스리랑카와 미얀마에서 온 노동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작년에 5개국의 사람들과 함께 했는데 통역을 잘하는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두 나라의 노동자를 초대했습니다. 의정부, 안산, 부평, 평택, 아산, 대구, 경주 등 전국에서 모였습니다. INEB 스님들도 함께 했습니다.

늦게 출발한 한 대의 버스를 제외하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용추계곡 주차장에 모두 모이자 INEB 스리랑카 스님을 따라 테라밧다 방식으로 함께 예불을 했습니다. 참석한 외국인 노동자들 모두가 불교를 신앙으로 하는 나라에서 온 분들이라 모두가 불자인 셈입니다.

먼저 스님이 오늘 행사의 취지와 일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침 일찍 출발했어요? 오는 데 어려움은 없었어요?”

“네!”

“만나서 반가워요. 오늘은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부탄 등에서 온 스님들도 여러분 오셨어요.”

스님은 다정하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대부분 초여름의 푸른 산처럼 싱그러운 청년들이었습니다.

“먼저 한 시간 반 정도 산행을 하겠습니다. 용추계곡을 따라 조금만 올라갔다가 내려올 거예요. 계곡이 아주 아름다워요. 산에 다녀와서는 정토 연수원에서 점심을 먹고 여러분의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그리고 나라별로 미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하게 용추계곡에 대해 설명을 하고 계곡을 따라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일터를 벗어나 고향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무척 활기찼습니다.

계곡의 물은 맑았지만 적었습니다.

“가뭄이 심하네.”

스님의 한 마디에 농사에 대한 걱정과 외국인 노동자분들에게 아름다운 계곡을 보여주지 못하는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그러자 월광 법사님이 옆에서 한마디 덧붙입니다.

“이만큼이라도 계곡물이 남아 있어서 감사합니다.”

참가자들은 친구들과 계곡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스님의 걸음이 점점 빨라졌습니다. 12시가 되기 전에 도착해야 오후불식을 하는 스님들이 점심식사를 편하게 마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 시간 넘게 걷고 오니 연수원 식당에 맛있는 점심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봉사자들이 빵과 과일과 샐러드, 카레를 준비해주었습니다. 오늘 점심은 특별히 전국에서 12명의 봉사자가 모여 1박 2일 동안 준비했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쉬는 시간에 스님은 30분 정도 INEB 스님들과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한국에 살면서 노동자들을 돕고 있는 미얀마, 스리랑카의 스님들도 참석했습니다.

스님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스님과 노동자들이 무엇이 힘든지 물어보았습니다. 대구에서 온 미얀마 스님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월급을 못 받거나 제때 월급을 받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절에서 그런 노동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스리랑카 스님은 절을 지으려다 지역에서 거세게 반대해서 스리랑카 절을 지을 수 없었던 경험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INEB 스님들도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어서 1시부터 강당에서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환한 웃음을 머금으며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 시간은 여러분이 한국에 살면서 겪는 어려움이 있으면 저와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한국에 살면서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도 좋습니다.”

질문을 받기 전에 자원을 받아 미얀마와 스리랑카의 노래를 한곡씩 불렀습니다. 오랜만에 듣는 고향의 노래에 참가자들은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습니다.

이어서 질문을 받기 시작했는데, 주로 자신의 나라나 사회를 걱정하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여러분이 한국에서 사는 어려움을 말할 줄 알았는데, 개인을 넘어 국가를 고민하는 마음이 좋습니다. 한국은 발전하면서 얻은 것이 있고, 잃은 것이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힘든 것 좀 이야기해봐요.”

이제야 개인고민도 묻기 시작했습니다. 한 청년은 의사소통을 잘하는 방법을 물었습니다.

“의사소통을 잘하는 방법이 알고 싶고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고 싶어요.”

“좋은 질문 했어요. (모두 박수)

부모님, 친구, 회사 동료와 대화가 안 되거나 소통이 안 된다고 느낄 때가 있죠. 내 말을 상대방이 안 들어줄 때 소통이 안 된다고 느낍니까, 아니면 상대방의 말을 내가 안 들을 때 소통이 안 된다고 느낍니까?

법륜 스님이 소통을 잘하는 편이라면, 그건 사람들의 이야기를 법륜 스님이 잘 들어서 그런 거예요? 법륜 스님의 말을 사람들이 잘 들어서 그런 거예요?”

“사람들의 이야기를 법륜 스님이 잘 들어서요.”

“만약 내가 말할 때 사람들이 ‘예’, ‘예’ 하고 따르는 것이 소통을 잘하는 것이라면, 세상에서 소통을 가장 잘하는 사람은 히틀러나 스탈린이에요. 독재자가 이야기하면 국민들이 잘 들어요, 안 들어요?

“잘 들어요.”

“그것이 소통을 잘하는 거예요?”

“아니요.”

“소통을 잘하는 방법은 내가 말하는 것을 상대방이 잘 들어주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내가 잘 들어주는 거예요. 그러니 소통을 잘하려면 말을 잘해야 해요, 말을 잘 들어줘야 해요?”

“말을 잘 들어줘야 해요!”

외국인 노동자들은 공감이 가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러니 질문자는 앞으로 말하기보다는 잘 들어줘야 해요. 입보다는 귀를 더 중요시해야 합니다.

둘째, 여기에 꽃이 있다고 해봅시다. 이 꽃을 보고 ‘꽃이 예쁘다’라고 하면 꽃이 좋아요, 내가 좋아요?”

“양쪽 다 좋아요.” (모두 웃음)

“양쪽 다 좋다고요? 질문자는 아직 이해를 못한 것 같으니까 잠시 놔두고, 여러분들부터 대답해 봐요. 꽃을 보고 ‘꽃이 예쁘다’라고 하면 꽃이 좋아요, 내가 좋아요?”

“내가 좋아요.”

“그러면 여기 있는 스님을 보고 ‘스님 훌륭하시네요’라고 하면 스님이 좋을까요, 내가 좋을까요?”

“스님이요.” (모두 웃음)

대중이 잘 알아듣지 못하자, 스님은 다른 비유를 들었습니다.

“다시 질문해 볼게요. 밤에 달이 떠오르는 걸 보고 ‘이야, 달이 참 예쁘다’라고 하면 달이 좋을까요, 내가 좋을까요?”

“내가 좋아요.”

“내가 좋죠. 그러면 어떤 사람을 보고 ‘이야, 참 아름답다’라고 하면 그 사람이 좋을까요, 내가 좋을까요?”

“내가 좋아요.”

“그러면 자기 자신이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른 사람을 이해해주고,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 주면 내가 행복해집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저 사람이 나를 사랑해야 하고, 나를 칭찬해야 하고, 나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괴로운 거예요. 이제 질문자가 대답해보세요. 내가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볼게요. 제가 여기 계신 분의 행동을 보고 ‘저 사람 왜 저래?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어’ 이러면 내 마음이 답답해요, 저 사람 마음이 답답해요?”

“내 마음이 답답해요.”

“그러다가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면 내 마음이 시원해져요, 저 사람 마음이 시원해져요?”

“내 마음이 시원해져요.”

“내가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면 내가 좋은 거예요. 만약 내 가슴이 답답하다면, 그건 상대방이 내 말을 이해하지 않아서 답답한 거예요? 내가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않아서 답답한 거예요?”

“내가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않아서요.”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해야 행복한지 아시겠어요? ‘남을 사랑해야 한다’, ‘남을 도와줘야 한다’, ‘남을 이해해야 한다’, 이런 얘기가 아니라 그렇게 마음을 내면 내가 좋은 거예요. 오늘 행사가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 ‘법륜스님 참 훌륭하시다’라고 하면 법륜 스님이 좋을까요, 내가 좋을까요?”

“내가 좋습니다.”

“이것을 심리학 용어로 표현하면, ‘이 사람은 이 부분이 좋다’, ‘저 사람은 저 부분이 좋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을 ‘긍정적 사고’라고 합니다. 행복해지려면 긍정적 사고를 해야 합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모두 박수)

“여러분들이 행복하지 못한 것은 사고를 부정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긍정적 사고에 대해 조금 극단적인 예를 들어볼게요. 만약 오늘 강연을 듣고 나가다가 계단에 넘어져서 다리가 부러졌다면, ‘오늘 스님 강연도 들었는데 재수 없이 다리가 부러졌네’라고 생각하는 건 부정적인 사고예요. 그때 멀쩡한 다리를 쥐고 ‘아이고, 두 다리 다 부러질 뻔했는데 그래도 다리 하나만 부러졌다’라고 생각하는 게 긍정적인 사고입니다.

또 다른 예로, 만약 교통사고가 나서 차가 망가졌다면 ‘새 차인데 다 망가졌네’라고 생각하는 건 부정적 사고입니다. ‘그래도 사람은 안 다쳐서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건 긍정적 사고예요. 행복하게 살려면 긍정적 사고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늘 웃으면서 살 수 있어요.

여러분들, 한국에서 살기 힘들죠? 그런데 스리랑카나 미얀마에 있을 때는 한국에 오고 싶었잖아요. 자기가 오고 싶어서 왔는데 왜 힘들고 괴로워요? 지금 한국에 있으면서 ‘괜히 한국에 왔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게 부정적 사고예요. 돈을 못 벌어도 ‘그래도 한국에서 한 번 살아봤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긍정적 사고입니다.

행복해지려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든 자기 경험에 대해서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한국 젊은이들이 부러울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에는 한국 젊은이들보다 여러분들이 더 행복한 조건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은 여기서 돈을 벌어서 고향으로 돌아가면 주변 친구들보다 잘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희망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젊은이들은 그런 희망이 없습니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100:1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같은 시험을 또 치고 또 떨어지고를 반복합니다. 현재가 조금 어렵더라도 미래에 희망이 있는 사람은 행복해요. 현재 먹고살기 좋아도 미래에 희망이 없으면 행복감이 낮아집니다. 여러분들은 미래의 희망이 있잖아요. 지금 어려운 것을 너무 생각하지 말고, ‘지금 조금 어렵지만 나에게는 미래의 희망이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늘 앞을 보고 나아가야 합니다. 이해하시겠죠?”

“네!”

“그러면 우리 다음에 또 만납시다.” (모두 박수)

박수와 함께 강연을 모두 마쳤습니다. 통역을 거쳐서 법을 전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스님은 차근차근 다양한 예를 들며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즉문즉설이 끝나고 다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나라별로 미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INEB 스님 중에서 미얀마에서 오신 분은 미얀마 사람들과, 스리랑카에서 오신 분들은 스리랑카 사람들과 함께 했습니다.

미얀마에서 오신 분들은 십시일반을 보시금을 모아 스님과 미얀마 비구니 스님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베푸는 마음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즉석에서 스님에게 덕담을 요청했습니다.

“덕담 한 마디 해주세요.”

미얀마 사람들의 요청으로 스님은 짧게 덕담을 해주었습니다.

“한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어요. ‘젊을 때 하는 고생은 돈 주고 사서 한다.’ 왜 이런 말이 있을까요? 고생을 하면 시간이 길어집니다. 즐거우면 시간이 빨리 갑니다. 그러니까 고생을 하면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어요. 또 내가 어려움을 겪으면 어려운 사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한국에 와서 일하는 기간이 힘들긴 하지만, 나중에 발전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거예요. 감사합니다.” (모두 박수)

즉문즉설을 듣고 나라별 미팅을 하며 미얀마 사람은 미얀마 사람대로, 스리랑카 사람은 스리랑카 사람대로 법문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각자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라별 미팅이 끝난 후 스님과 INEB 스님들은 서울 정토회관으로 이동했습니다. INEB 스님들이 버스에서 내리자 서울공동체의 대중이 나와 환영을 해주었습니다.

함께 짐을 옮기고 법당 앞에서 환영의 마음을 담아 장미꽃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이어서 서울공동체 대중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INEB 스님들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서울 정토회관을 방문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 건물이 20년 전에 지은 건물이라서 비좁고 불편할 겁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오늘, 내일 주무시는데 불편하실 겁니다. 한국을 방문한 목표는 정토회 대중들이 사는대로 그대로 살아보는 것이니까 불편하시더라도 함께 해보시기 바랍니다. 큰 스님들에게 접대 차원에서 굉장히 소홀하게 하고 있어서 죄송합니다. 좋은 대화 나누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박수)

INEB 스님들은 서울공동체 대중과 대화를 나누고, 스님은 해외에서 온 손님과 늦은 밤까지 회의를 했습니다.

내일은 INEB 스님들과 함께 조계사, 동국대를 둘러본 후 오후부터는 이번 정토회 방문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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